전학 간 윤주 전학 온 윤주 초승달문고 13
장주식 지음, 정문주 그림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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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고 짐작하기를,  윤주라는 아이가 전학을 갔다가 다시 왔거나, 동명이인의 윤주가 가고 오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윤주는 전학을 왔다가 3개월만에 다시 전학을 갔다. 그러면 전학간 것은 윤주가 맞는데, 전학 온 것은 누구?

   초등학교 2학년인 나는 이웃에 이사온 같은 학년의 윤주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같은 또래의 여자 아이라는 점에서 무조건 그렇고, 보면 볼수록 듬직하고 좋은 친구가 된다. 게다가 엄마가 학원에서 늦게까지 시간을 때울 필요 없이 집에 일찍 와도 된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윤주 덕분이다!

  그러나 윤주는 다시 이사를 가야 하고 나도 다시 혼자다. 그렇지만 그 사이 나는 한뼘 자랐다. 방에서 혼자 잘 수 있었기에 드디어 엄마가 집 열쇠를 주셨던 것이다. 고대하던 집 열쇠! 나도 이제 또 다른 윤주가 된 것이다. 

  얇은 동화책을 읽으며 전형적인 2학년 여자아이의 마음을 보여주는 책 속 주인공이 내 딸인양 여겨졌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속이 깊어진 윤주가 안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어른이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은 성장한다. 원래의 윤주는 전학을 갔지만 새로운 윤주가 전학을 온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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