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겨울은 추워서라기보다 깜깜해서 괴롭다.
점점 더 아침해가 늦게 뜨기 시작해서,
이제는 집을 나설때가 되야 어느정도 해가 뜨기 시작한다.
오늘은 그렇지 않아도 우울한 월요일 아침에
비까지 내려주셔서
버스정류장에 가서도 여전히 어둑어둑하다.

아침 7시까지 등교해야 되는 지랄같은 학교를 다닌 까닭에
3년 내내 6시반이면 집을 나서야 되었었다.
그때부터 새벽별 보는건 절대 사양이었는데,
다시금 회사를 다니면서
새벽별을 보기 시작한다.

아침인지 밤인지 구별할 수 없는 어둠속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활기찬 아침이란 것은 내게 있을 수 없다.

이제 슬슬 아침이 어두워진다.
올해 동지는 12월 22일
한참 연말의 스산함을 느낄 때까지 밤은 깊어간다.
동지가 지나며
아침이 조금씩 빨라질 그날을 벌써부터 기다린다.

 

어쩌면 난 사람들이 부산하게 들떠있는 연말이 싫은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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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11-06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입니다..
그런데 저는 저녁형인간이어서 아침이 힘들고, 추워서 싫거든요.
우쨌든 빨리 겨울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ㅠㅠ;

물만두 2006-11-06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 힘드시겠어요.

BRINY 2006-11-06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침7시까지 등교. 지금 생각해보니 어떻게 다녔나 싶어요. 1학년 도중에 이사가는 바람에 집까지 버스로 1시간. 그나마 버스 자주 오지도 않음. 그래서 그 때는 머리 감을 시간이 그렇게 없었나봐요^^;
지금은 8시까지 출근이긴 하지만, 담임들은 눈치 보여서 7시40분까지 갑니다. 집이 가까와서 천만 다행이지요.

paviana 2006-11-06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 님도 새벽별 보시며 등교하셨군요. 음 지금도 그렇게 출근하시는군요.제 불평이 갑자기 투정으로 보이네요.7시 40분이라...하긴 담임 선생님들도 7시에 자주 출몰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물만두님/ 추운건 괜찮아요. 껌껌한데서 버스 기다리는 기분이 엿같을 뿐이에요.흑흑

반딧불님 / 님도 동감하시는군요...아침이야 누구에게나 힘든거 아닌가요? 저도 2시까지 있는건 쌩쌩한데 , 음 2시까지 쌩쌩하게 있는게 문제일 수도 있군요...

Mephistopheles 2006-11-06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역시..어수선하고 부산스런 분위기는 싫어합니다만....어둠은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크마니아 메피스토-

paviana 2006-11-0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 맞아요. 골목에서 혹은 버스정류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보면 짠하지요..에구 당신도 살기 참 힘드시군요. 하면서...흑흑흑

메피님 / 척보면 다크 마니아인거 압니다.맨날 밤중에 돌아다니시는거 좋아하시잖아요.ㅋㅋ


날개 2006-11-06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너무 춥던데.... 꽁꽁 잘 싸매고 다니셔요~^^*

paviana 2006-11-06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 날씨보다 마을이 더 썰렁해요. 그게 더 맘 아파요.흑흑

모1 2006-11-07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시까지 등교라고요? 대단한 학교였군요.
그나저나 연말이 좀 슬프죠. 한것도 없는데 연말이라니...흑흑..

paviana 2006-11-0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 1님 / 그렇게 3년을 다녔어요.대학때 제일 먼저 한게 1교시 수업은 전.필 아니면 절대 안 듣는다였지요. 벌써 연말이지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