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겨울은 추워서라기보다 깜깜해서 괴롭다.
점점 더 아침해가 늦게 뜨기 시작해서,
이제는 집을 나설때가 되야 어느정도 해가 뜨기 시작한다.
오늘은 그렇지 않아도 우울한 월요일 아침에
비까지 내려주셔서
버스정류장에 가서도 여전히 어둑어둑하다.
아침 7시까지 등교해야 되는 지랄같은 학교를 다닌 까닭에
3년 내내 6시반이면 집을 나서야 되었었다.
그때부터 새벽별 보는건 절대 사양이었는데,
다시금 회사를 다니면서
새벽별을 보기 시작한다.
아침인지 밤인지 구별할 수 없는 어둠속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활기찬 아침이란 것은 내게 있을 수 없다.
이제 슬슬 아침이 어두워진다.
올해 동지는 12월 22일
한참 연말의 스산함을 느낄 때까지 밤은 깊어간다.
동지가 지나며
아침이 조금씩 빨라질 그날을 벌써부터 기다린다.
어쩌면 난 사람들이 부산하게 들떠있는 연말이 싫은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