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소설을 읽지않게 되었다.
나이드신 분들이 흔히  하는 내이야기를 소설로 쓰면 몇십권이야 까지는 아니더라도,
내이야기로도 미니시리즈 하나를 찍기에는 모자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후부터일것이다.
그렇게 나이가 들면서 다른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다.
그저 추리소설,환타지 소설과 같은 장르 소설만 간간이 읽었다.

그러다가 여러사람들이 눈물샘을 자극했다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어느날 충동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http://www.aladin.co.kr/blog/mylibrary/wmypaper.aspx?PaperId=888361

저렇게까지 심금을 울렸다는데 자 나도 한번 울게해줘의 심정이었을거다.
글쎄 그때 내가 울고싶은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었는데,
어쨌든 한번 울어보고 싶었다.
거기다 하도 요란하게 영화화된다고 해서 호기심도 있었던 듯...

그러나,결과는 주인공이 죽을 때 한두방울의 눈물을 흘렸을뿐,
전혀 슬프지 않았다.
어짜피 사형수 아니었나....
둘이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끝나지 않을 걸 뻔히 알았기 때문이었을까?

울음이 나오지 않는 내가 참으로 실망스러웠다.
그정도까지 내가 메말랐나 하는 심정에,
울지 않는 , 울 수 없는 나 때문에 울 뻔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느날 극장에서 영화의 예고편을 보았다.
강동원의 눈물 흘리는 장면에,세상에 , 그장면이 1분만 더 되었으면 나도 같이 눈물 흘릴뻔했다. 참나..
아 내가 책을 읽으면서 울지 않았던 것은
자꾸 그 그림에 강동원과 이나영을 대입시켜서,
전혀 어울리지 않는듯한 장면과 표정을 상상해서였을까?
책을 읽는 내내 강동원의 짧은 머리와 죄수복이 상상이 안 되었던것일지도 모른다.

책을 보면서도 전혀 슬프지 않던, 전혀 몰입하지 못하던 내가
강동원의 눈물에 넘어가다니....병이 더 위중해졌나보다.
갑자기 삼천포로 빠진 듯한 기분이 드시는 분들 죄송해요.흐흐

책 열심히 보고도 전혀 공감하지 못하던 내가
꽃미남의 눈물 한장면에 같이 울뻔 하다니....
넘 한심하지 않은가? ㅠ.ㅠ
여러가지로 내자신에 실망중이다..

그렇더라도 내가 영화를 볼 일은 거의 없을것이다.
내 인생 신조가 미남 주인공이 죽는 영화는 절대 보지 않는다이기 때문이다.
모르고 봤으면 할 수 없지만....

아 맞다.
내가 저책 본 이유 한가지가 더 떠올랐다.
공지영에 대한 우습잖은 연대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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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9-13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맛. 역쉬나 위대한 꽃미남들^^

chika 2006-09-1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같은 경우는요, 이미지에 좀 약해요. 피 튀기고 무서운거 잘 못보는데 책으로는 잘 읽어요. 그런 끔찍함이 제 머리로는 상상을 잘 못해서 그러는거지요.
그래서 그 짧은 장면하나에 울수도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a

비로그인 2006-09-13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마른게 아니라 상처가 적으셔서 그런거 아닐까요?
저도 저 소설읽고 눈이 퉁퉁 붓도록 울어댔는데 저 같은 경우는 제 상처를 건드렸기때문이거든요.
영화도 보고 싶어요..

paviana 2006-09-13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님 / 머 저도 미니시리즈 하나정도는 너끈히 구성할 수 있을 정도로 나름 이야기 거리를 지니고 살고 있는데, 이상하게 공감이 안 가더라구요..

치카님 / 너무 상상의 나래가 풍부하여 책을 읽으면서 모든 장면에 강동원을 대입하며 읽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네요. 사형수에 강동원이라니 전혀 어울리지 않잖아 하면서 툴툴댔던거 같아요.

반딧불님 / 커다란 화면으로, 극장화면으로 꽃미남을 본지는 너무 오래 되거든요.감정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데, 너무 감정이입이 되더군요.^^

Mephistopheles 2006-09-13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샘을 자극하기에는 두 배우가 너무 이쁘고 너무 잘생겼어요...^^

2006-09-13 1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사춘 2006-09-14 0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간판보구 저 영화 꼭 볼거라고 하니까 옆에서 "왜?"라고 물어봤어요. "쟤네 둘이 같이 나온 것만으로도 꼭 봐줘야해." 비현실을 현실처럼 느껴지게 해주는 SF영화가 기대되어요.

paviana 2006-09-14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춘님 / 아 제가 저 영화예고편 보고 왜 감동받았는지 님이 알려주셨어요.제가 좋아하는 소설 장르가 추리,환타지,SF 잖아요. 글쿠나..SF영화니 제가 감동먹은게 당연하죠.^^

마태우스 2006-09-14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읽고 울지 않았다면 님이 메마른 게 아니라 소설이 슬프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동원의 눈에 님이 슬퍼진 건, 그 눈이 갖는 호소력 내지는 전염성 때문이겠죠. 어떤 상황에서 자신을 탓하는 건 가장 안좋은 반응이옵니다 그럴듯해 보이죠 제 말이?^&

paviana 2006-09-14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부교수님 / 다들 소설 슬프다고 하는데요.남들이 모드 슬프다고 할때 혼자만 안 슬프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갑자기 댓글이 부교수님다워 지셨어요. 여기에 적응해야 되나요? ㅎㅎ

2006-09-14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06-09-14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ㅋㅋ 웃어도 되지요? 마님한테도 가끔 앙탈부리시지요?
두배우가 너무 예쁘고 잘 생겨서 보기만 해도 눈물이 날듯 한데요....
흑흑 어쨋든 제가 죽을죄를 지었어요. 한번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