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동료와 여권신청 하러 가기로 했다. 얼마전 뉴스에 나온 것처럼, 그때보다는 못하지만 여전히 아침에 가서 번호표 뽑고 그 시간에 맞춰 가야 된다.
딱히 내가 지금 이시점에서 어디 외국에 나갈 일이 있는것은 아니다. 그저 기회가 왔을 때 나갈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해 놓는다고 할까? 내성격상 무슨 일을 확 저지를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훌쩍 떠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놓고 싶다. 하나의 쉼터라고나 할까?
내친 김에 직장을 다니고 있을 때 미국비자도 만들어 놓을 예정이다. 얼마전부터 미국에 있는 친구가 한번 들어오라고 하기도 해서 만약에 회사 짤리면 - 불쌍한 직딩은 항상 짤릴것을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그냥 비행기 잡아타고 뉴욕에 가 볼까 생.각.(만)중이다. 내일생에 미국 비자를 신청할 일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참 별걸 다 해 볼거 같다. 그런데 솔직히 여러가지로 reject 당하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나처럼 천성이 게으르고 생각만 했지 잘 실행하지 못하는 인간이 증명사진도 새로 찍고 - 여권,비자용으로 찍으니 무려 23,000원이나 들었다 - 구청가서 여권도 신청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동료때문이다. 이 아가씨도 언니가 미국에 있어서 한번 들어오라고 매일 재촉이라서 그 틈에 묻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럼 그렇지 나같은 사람이 스스로 움직일 일은 절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