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때문인지, 내 기분탓인지, 오늘은 알라딘도 왠지 쳐져있는거 같다.삼실은 끝간데 없는 바닥이고, 회사 끝나면 오늘도 난 치과를 가야 한다.
우울한 기분 때문인지,집중이 안되서 그런지, 어제 한밤중에도 별로 틀리지 않고 했던 스도쿠 초급 문제들이 계속 틀린다.이런 날엔 그저 음악이나 들으면서 단순한 입력작업이나 해야 될거같다.
친구의 홈피에서 듣는 백건우 아저씨가 지금은 딱 좋다.
그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아픈 배를 살살 문질러 주시던 엄.마.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가워진 배에 느껴졌던 그 따스한 손길이
성악가들이 저마다 목소리가 서로 다르듯이 피아노도 연주자들마다 소리가 서로 다른 법인데
그의 소리는 치유다.
검은색과 하얀색으로 지어진, 소독약 냄새가 하나도 안나는,
그래서 누워있어도 전혀 불안하지 않은 . . . 피아노로 지어진 병원.
그가 연습하는 피아노를 언제고 들을 수 있는 그의 이웃들은
평생 병에 걸리는 일 없이 천세를 누릴 것만 같아,
나로서는 여간 배가 아픈게 아니다 :)
친구의 이런 글을 읽으니 나의 축 늘어진 기분도 치유될 듯하다.
thank to 친구야..그리고 백건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