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원래 여름이나 겨울이나 물 마시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물 이외의 커피나 녹차,맥주,콜라 등은 좋아하지만, 아무 맛도 안 나는 물을 왜 마셔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남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물 한잔 부터 들이킨다고 하는데, 난 아침에 일어나면 냉장고 문을 열고 주섬주섬 반찬들을 꺼내놓고 밥부터 먹는다.회사가 워낙 먼곳에 있었던지라 시간절약과 동선 절약을 위해 밥을 먹고 이 닦고 세수하고 화장하고 나가는데 아침 시간에 40분 이상을 들여본 적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눈도 못 뜨고 일어나자마자 밥부터 먹는 나를 보고 식구들은 그 밥이 넘여가냐고 하지만, 생존이 걸린 문제이고 , 아침잠을 10분이라도 더 자기 위해선 꾸물 거릴 시간따윈 나에게 없었던 것이다.
또 들은게 있어서 밥먹으면서나 밥먹기 전이나 후에 먹는 물은 건강에 안 좋다는 말이 있어서 밥먹고 나서도 그냥 입가심정도로 한 모금 정도 마실까 말까였다.
하지만 불어나는 살들이 무서워서 ,또 얼마전에 물 대신 커피나 녹차만을 마시는 사람의 혈액을 검사해보니 수분농도가 다른 사람에 비해 엄청 낮다는 티비 프로그램을 보고 하루에 물 1리터라도 마시자고, 마셔보자고 결심을 했다. 난 화장실도 자주 못가지 않느냔 말이닷 !!
그리고 500ml짜리 생수를 하나 사고 하루에 이만큼씩만 사무실에서 꼭 마시리라 했다. 근데 왠걸 내옆에 놓고 그냥 아무생각없이 마시니 하루 한병을 다 마시고도 반통을 더마시고 있지 않은가...
결국 난 물 마시는 것을 싫어했던것이 아니라 물 뜨러 가는 것을 귀찮아 했던 사람인것이다. 철푸덕 !!!
2. 월드컵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난 야구외에도 며칠전에 시작한 웜블던까지 챙겨봐야 된다. 얼마전에 나달이 우승한 프랑스오픈은 결승경기도 안 보여주던 mbc espn이 윔블던은 1회전부터 하루 2시간씩 밤 12시 황금시간에 보여주고 있다. 어제도 축구 안보고 1시반까지 테니스보다 잤다. 마모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프랑스오픈은 중계권이 비싸기 때문이란다. 월드컵 전까지 주구장창 축구 비디오만 재탕 삼탕 하다가 이젠 그게 다 떨어졌나...어쨌든 나달 화튕!!
야구이야기는 하기도 싫다. 이제까지 몇십년 야구보면서 이런 개같은 투수타이밍은 본 적이 없다. 프로야구 본 이래로 감독 바꿔라는 말을 해본적이 없는데, 이젠 정말 누가 바꿔좋으면 좋겠다.
석민 어린이까지 그지경이 되버리고...
3.실은 요즘 티비만 틀면 사람들이 내이야기를 하는 통에 귀가 따갑다. 지난 동계올림픽때도 목놓아 내이름을 부르더만, 이번에도 역시 또 내이름이 티비가 떠나갈 듯 나온다. 이번 토요일에도 사람들이 내이름을 귀청이 떠나가게 부를 일이 있으면 좋으련만..
토욜에는 도대체 몇시에 치킨 사러 가야 되나...아르헨전때도 7시에 가서 20분 기다려서 겨우 마지막 치킨을 모셔올 수 있었건만....나 다음 사람을 마지막으로 초벌구이 한게 다 떨어져 한시간넘게 기다려야 된다고 사장님이 그러시더만..많이 좀 튀겨놓으시지 그랬어요 했더니 오전 내내 튀겨놓은건데 벌써 다 떨어졌다고 하셨다. 배달은 아예 안 되서 전화는 내려놓은 상태..
집에서 빵가루 입혀서 그냥 10시쯤 튀겨서 맥주랑 마시는게 제일 속은 편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