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한국영화를 시사회에 가서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어찌어찌해서 영화 초기 펀딩때부터 알게 되어서 마치 준관계자의 심정으로 가게 되었다.
vip시사회라서 그런지 연예인들도 많이 왔다.
내 뒤뒤 자리에 유지태가 앉았는데,
앉자마자 카메라 기자들이 내자리로 들이닥치더니
사진찍느라 우리가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자리 주인들이 다 일어나서 5분넘게 서 있었으면 ,
고맙다 혹은 미안하다라는 말을 해줘야 하는게
기본적인 예의아닌가?
이인간들이 말도 없이 사라진다.
뒤통수에 대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고 가는게 그렇게 힘드냐"고
날려주었지만, 아무도 이런 말에 관심도 두지 않았다.
왜? 계단에서 박건형이 내려오고 있었으니까..
탈렌트 한지민, 영화배우 김태우도 있었고,
친구는 조승우도 보았다고 한다.
주인공인 김지수,한석규가 인사를 나왔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영화는 예상대로 잔잔했다.
특별히 튀는 내용없이 물 흐르듯, 김지수가 보여주는 그런 분위기의 영화였다.
근데 군데군데 주인공의 행동 하나하나가 심하게 동감되었다.
그게 20대때는 절대 알아볼수 없는
30대가 되니 보이는,
내가 겪었던, 지금도 겪고 있는
그런 감정선들이 불쑥불쑥 나왔다.
아 김지수가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그녀가 무슨 결심을 했는지가
마치 내일인양 명징하게 보였다.
처음 보러 갈때는 지루해서 졸고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나와서 대표님에게 잘 보고 간다고
정말 거짓없이 말하고 올 수 있었다.
뱀다리 : 준관계자의 감상입니다.
30대 이상에게 어필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