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한국영화를 시사회에 가서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어찌어찌해서 영화 초기 펀딩때부터 알게 되어서 마치 준관계자의 심정으로 가게 되었다.
vip시사회라서 그런지 연예인들도 많이 왔다.
내 뒤뒤 자리에 유지태가 앉았는데,
앉자마자 카메라 기자들이 내자리로 들이닥치더니
사진찍느라 우리가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자리 주인들이 다 일어나서 5분넘게 서 있었으면 ,
고맙다 혹은 미안하다라는 말을 해줘야 하는게
기본적인 예의아닌가?
이인간들이 말도 없이 사라진다.
뒤통수에 대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고 가는게 그렇게 힘드냐"고
날려주었지만, 아무도 이런 말에 관심도 두지 않았다.
왜?  계단에서 박건형이 내려오고 있었으니까..
탈렌트 한지민, 영화배우 김태우도 있었고,
친구는 조승우도 보았다고 한다.

주인공인 김지수,한석규가 인사를 나왔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영화는 예상대로 잔잔했다.
특별히 튀는 내용없이 물 흐르듯, 김지수가 보여주는 그런 분위기의 영화였다.
근데 군데군데 주인공의 행동 하나하나가 심하게 동감되었다.
그게 20대때는 절대 알아볼수 없는
30대가 되니 보이는,
내가 겪었던, 지금도 겪고 있는
그런 감정선들이 불쑥불쑥 나왔다.
아 김지수가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
그녀가 무슨 결심을 했는지가
마치 내일인양 명징하게 보였다.

처음 보러 갈때는 지루해서 졸고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나와서 대표님에게 잘 보고 간다고
정말 거짓없이 말하고 올 수 있었다.

 

뱀다리 :  준관계자의 감상입니다.
                 30대 이상에게 어필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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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1-21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20대때는 절대 알아볼수 없는
30대가 되니 보이는,
이 대목이 어떤 것인지, 매우 궁금합니다..

야클 2006-11-21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 사랑할 때 뭘 얘기하던가요? ^^

그냥 '사랑해'? ㅋㅋ

paviana 2006-11-21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 제목에 낚여서 오셨군요.ㅋㅋ 글쎄요.왜 제목을 저렇게 지었는지 나중에 작가를 만나면 물어봐야겠어요.
이 영화에서는 사랑할때 이별을 이야기하는거 같은데요..

속삭님 / 싱글이라고 더 쓸쓸할것도 없어요. 아 저사람들도 저렇게 힘들게 사랑하고 또 헤어질 궁리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Jude님 / 20대때는 힘든 일이 닥쳐도 그냥 둘이 함께 헤쳐나가면 되지 라는 생각했던 일들이 30대가 되니 그래 역시 이건 둘이서는 힘든 , 나만의 일이야 라는게 수긍이 가져요.

Mephistopheles 2006-11-21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같이 절안든 어른에게는 어필 못하겠군요...^^
사실 전 3살때부터 철이라는 걸 잃어버렸습니다.

모1 2006-11-21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반에 그 연예인들만 없었다면 더 좋았을꺼란 생각도 드네요. 연예인 구경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 알지만요.

paviana 2006-11-2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 / 그래도 유지태는 볼만했어요.얼굴 요만하고, 머리 길어서 야성적이고, 살도 많이 빼서 샤프해졌어요.유지태는 다 용서됬는데 그 사진기자들 때문에 맘이 상했지요.

메피님 / 님처럼 빨간색 액체가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 보시에는 좀 지루합니다. 저처럼 인생의 깊이와 삶을 관조하는 자세를 가진 성인이 보기 적당한 영화이지요.(아 ~ 스트레스 받아서 정신이 잠시 외출중입니다. -_-)

Mephistopheles 2006-11-21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케찹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케찹은 미제국주의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가시장미 2006-11-22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할 때 이별을 이야기 해야한다니.. 조금 슬프네요. 뭐, 끝을 향해 가는 것이 사랑이라고 한다지만, 모든 사랑이 그렇지는 않다고 믿고 싶어서요. 으흐
아니, 연예인들과 같은 공간에서 영화 관람도 하시고, 공기가 신선하지 않던가요? ㅋㅋ

paviana 2006-11-22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 / 저사람들 상황이 그렇거든...설마 모든 상황이 그렇겠어..시작부터 여러가지로 두려운 30대의 사랑 이야기라고할까? 한지민은 안 예쁘더군..지태군은 볼만했네 ㅋㅋ

메피님 / 진짜 케찹 안 드세요? 정말?

Mephistopheles 2006-11-23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X기만 먹습니다..!!

paviana 2006-11-23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 ㅋㅋ 금방 꼬리를 내리시는군요.

sooninara 2006-11-23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대가 가기전에 이 영화 봐야겠어요^^

sooninara 2006-11-23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배우들도 보시고..부럽삼.

paviana 2006-11-23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 / 준관계자라 후하게 썼어요. 원래 갈까 말까 했는데 vip 시사회라서 배우들 보려고 간 거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