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손자병법 1
정비석 지음 / 은행나무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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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때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했던건 작자가 정비석이라는 사실이었다. 정비석이라면 지난 50년대 자유부인이라는 소설로 사회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가라는 사전지식만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1950년대에 소설을 쓰던 작가가 이 책을 썼다는게 뭐랄까 그 시간의 간극에서 일종의 신기함과 경외감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정비석이라면 그저 자유부인의 작가로서 옛날 다큐멘터리프로그램이나 뭐 지난 과거의 문학사조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에나 나올법한 작가로 생각했었는데 그 작가가 쓴 소설이 90년대에도 꾸준한 인기를 끌며 스테디셀러로 팔리다가 드디어 그 명성을 듣게된 내가 직접 구해서 읽어보게 되었다는게 나로서는 마냥 신기하게만 느껴졌던 것이다.

이 작품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당시 가장 위대한 병법가이자 지금까지 그 위명을 천하에 떨치고 있는 손무와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천하제일궁극최강상성찰떡콤비막강파트너인 천하제일의 무장 오자서를 주인공으로 하여 병법서의 대명사인 손자병법이라는 명저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희대의 영웅호걸들과 간악한 악당들, 천하절색의 미녀들과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며 충성을 다하는 만고의 충신들,주군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장수부터 일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신의를 헌신짝처럼 저버리는 소인배까지 정말 극과 극을 달리는 온갖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얽히고 섥히며 저마다의 꿈과 이상과 목적을 위해 치열하게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비단 춘추전국시대에만 국한된 상황은 아닐것이다. 현재에 와서도 그 형태는 달라졌어도 이 지구촌에서 전쟁이란 존재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우리들이 삶 자체도 총탄없는 전쟁터를 헤치고 나가는 소리없는 아우성과도 같은 아수라장이자 전쟁 그 자체가 아니던가.

이 작품에는 손무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대철학가 공자도 까메오로 우정출연(?)을 하는데 일찌기 젊은 시절 왕성한 혈기에 무력으로 모든것이 해결되리라 믿었던 손무가 말년에는 무력의 한계를 깨닫고 공자의 철학에 감화되어 공자의 학문을 공부하며 여생을 보내려는 결심을 하게된다. 실제로 이 두 사람이 만났더라면 과연 당시 정국에 다소라도 변화가 일어났을런지? 작가인 정비석은 극중 공자가 손무의 병법서를 칭찬하는 대목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손자병법을 칭찬하고 있는데 이 대사들은 작자인 정비석 자신이 손자병법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직설적으로 언급한 듯한 느낌이 든다.

비록 전쟁터에서의 무력의 사용법에 대한 병서이긴 하지만 그 원리를 치세에 이용하면 정치매뉴얼이 되고 기업운용에 적용하면 훌륭한 기업원리가 되며 상업에 이용하면 세일즈가이드가 되고 인간관계에 응용하면 인간관계론 교과서가 된다는식의 - 한가지 이치는 만가지 이치에 통한다는 그 말 말이다. 이 책은 물론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편의 흥미진진한 무협소설로서의 재미도 있겠지만 이와 함께 과거의 교훈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울수있는 책으로서 참으로 유용하고 재미있게 읽을수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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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트리오 Super Trio 1
황미나 지음 / 세주문화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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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까마득히 먼(?) 옛날에 아이큐점프에 연재되던 당시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만화이다.그 전설의 작품이 이렇게 단행본으로 나와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세계적인 대도인 고구마(sweet potato)와 그를 잡기위해 쫓아다니는 자칭 세계최고의 트리오인 수퍼트리오의 활약상이 주된 줄기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이 작품은 황미나의 작품인데 그전부터 황미나의 명성은 익히 알고있었지만 순정만화의 대가로서 위명을 떨치던 황미나의 작품을 처음으로 보게된 것이 바로 이 수퍼트리오였다. 그리고 그 후에도 <파라다이스>외에는 황미나의 작품을 본 적이 없다. 내가 본 유2한 두 편의 황미나작품이 순정이 아닌 다른 장르였다는 사실이 좀 신기하게 느껴질때도 있다.

각설하고 이 작품의 재미는 역동적으로 살아움직이는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각 에피소드마다의 아기자기하고 코믹한 상황설정과 스탠딩 개그들, 그리고 황미나의 감각이 빛나는 대사들과 탄탄한 구성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장르를 규정하자면 액션모험활극추리멜로 스파이코믹무협에 sf를 가미한 장르라고 할 수 있는데 한 마디로 재미있는 만화였다. 좌충우돌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모험속에 사는 수퍼트리오는 자칭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해결사(?이건 아닌거 같고), 사립탐정(? 거의 비슷하다.), 흥신소(? 이런일도 하곤한다.) - 뭐 아무튼 그런 종류의 일을 하는 팀이다. 의뢰인의 의뢰를 받아서 사람도 찾아주고 보석도 지켜주고 보디가드도 해주고 사건도 해결해주고 범인도 잡아주고 하는 그런일들 말이다.

팀의 구성원을 보면 팀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숀 (이 사람은 온갖 만화적인 비밀무기들과 sf적인 황당무계한 장치들과 기계들을 만들어낸다. 물론 성능에 있어서 항상 성공작만이 나오진 않는다.)과 살인면허 008인 김준호(이 이름이 정확한건지는 기억이 안 난다. 암튼 이 캐릭터는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첩보원,비밀공작원 스타일이다. 벌써 008이라는 코드네임부터 확 감이 오지 않는가.)와 팀의 홍일점이며 믿는거라곤 초절정의 고강한 무공실력과 더러운 성질밖에 없는 링링(셋중에서 쌈은 제일 잘한다. 가장 위험한 캐릭터로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며 예측불가의 다혈질이며 잘못 건드렸다간 피보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리고 수퍼트리오의 가장 큰 호적수이자 라이벌인 고구마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고의 도둑이며 그에게 그런 이름이 붙게 된건 그가 범행현장에 고구마의 그림을 남겨놓고 가기 때문이다. - 이건 일지매로부터 시작해서 성자(saint) 사이먼 템플러에 이르기까지 의로운 대도 혹은 괴도들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고구마와 수퍼트리오는 단순히 쫓고 쫓기는 적대관계가 아니라 적 그리고 동반자라는 설정으로 나온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링링과 고구마는 서로 티격태격하며 정이 쌓이게 되고 결국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설정은 첩혈쌍웅에서 그 진수를 보여준 쫓는자와 쫓기는 자, 경찰과 범죄자간의 그 유대감과 우정의 표현에서 익히 많이 봐왔던 설정이고 여기에 로미오와 줄리엣식의 로맨스까지 가미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로인해 단순한 이분법적인 선악구도가 아니라 때로는 적이었다가 때로는 협력관계가 되기도 하는 스토리전개를 통해 등장인물간의 아주 생생하고 역동적인 갈등과 고민과 인간적인 모습을 아주 잘 그려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 만화는 재미있다. 웃기다. 기발하다. 만화답다. 숀이 애지중지하는 숀주니어나 고구마의 그림자와 같은 쌍감자와 그 일당들. 그밖에도 온갖 개성적인 조연,엑스트라캐릭터들과 아기자기하고 기발한 만화적인 착상의 아이템들이 많이 등장해서 재미를 배가시킨다. 황미나의 팬들분이나 아이큐점프의 팬들이라면 이 작품을 아직 기억하고 있겠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이 만화를 얼마나 알고있을까? 궁금한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재미있게봤던 작품으로서 강력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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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삐딴리 - 을유라이브러리 16 을유 라이브러리 16
전광용 지음 / 을유문화사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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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삐딴 - captain에 해당하는 러시아어. 고교문학수업시간에 그나마 작가와 작품의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우리네 문학수업이라는게 시대별로 대표적인 작품과 작가의 연표와 연대기나 쭉 암기하고 각 작품의 시대사적 특징과 주제와 개략적인 줄거리만을 뽑아서 외우는 식이다 보니 수업시간에 이 작품의 이름이 나올때마다 호기심을 금치 못했던것이 과연 제목으로 사용된 '꺼삐딴'이라는 단어가 도대체 무슨 뜻을 가진 말이냐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나의 청소년시절 '아Q정전'과 함께 내 머릿속에 너무나도 생소하고 인상깊은 제목으로 인해 호기심과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2대소설의 하나였던 꺼삐딴리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너무나 궁금해하던 차에 마침 눈에 띈 이 책을 서슴없이 집어들고 읽게 되었던 것이다.

주인공인 이인국박사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요 출세지상주의자로서 그때 그때마다 시대상황의 변화에 맞추어 발빠르고 약삭빠르게 대응하여 부를 축적하고 성공한 사회인이 되어 살아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제시대에는 충실한 친일파로서 살아가다가 해방후 소련군이 내려오자 자신의 천부적인 의술을 활용하여 천재일우의 기회를 얻어 소련간부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고 풀려나게된다.그후에도 시대변화에 따라 러시아에 붙었다가 결국 미국유학길에 오르게된다. 대단히 기민하고도 또한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닌가!
가히 처세술에 있어서 입신의 경지에 도달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인국박사. 20세기초중반을 살아왔던 한국인으로서 당시의 급변하는 역사의 소용돌이속에서 그 풍파에 휩쓸려 침몰하지 않고 결국 꿋꿋이 간과 쓸개사이를 붙어다니며 살아남은 박쥐같은 인간형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매우 혐오하고 증오하고 싫어한다. 물론 나도 자신의 안위와 출세에만 눈이 멀어 조국과 민족은 팽개친채 이렇게 줏대없이 지배권력에만 빌붙어 아첨하며 살아가는 기생충같은 인간들을 혐오하긴 하지만 솔직히 자신있게 욕할 수만은 없다.

나 역시도 그와 같은 상황에 처했을때 그처럼 행동하지 않았을거라는 확신도 보장도 없기에. 극중의 이인국박사처럼 그렇게 적극적으로 아부하고 아첨하고 비위를 맞추며 비굴한 기회주의자로 살지는 못했겠지만 그러나 나 역시도 그러한 시대상황속에서 살았었더라면 목숨을 걸고 독립투쟁을 하거나 어느 사상에 경도되어 격렬하게 이념투쟁을 하지는 않았을것이다. 그저 선의의 방관자가 되어 일제치하에서는 속으로나 욕하며 겉으로는 일제앞에 설설 기며 살았을테고 해방후에는 미국놈이 이기든 소련놈이 이기든 아무튼 상관없이 내 한 목숨 온전히 보전하고 잘 살아나갈 방도를 찾아나섰을것이다.

어떻게 보면 극중의 이인국박사를 욕할 자격이 있는 대한민국국민이 얼마나 될지 참 의아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진정 죄없는 자만이 이 창부에게 돌을 던지라. 그 역시 20세기 한반도의 격동의 현장속에 태어난 죄로 부표처럼 떠다니며 자신의 목숨과 부귀영화를 정착시킬 새로운 기회를 찾아 어쩔수 없이 방황하게 된 시대의 희생양이 아닐런지. 그렇다 해도 그에게 면죄부가 주어지는건 아니지만, 그렇다 해도 그를 용서하고 이해하고 옹호해줄수있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는 섣불리 자신있게 그를 마냥 욕할수만은 없다. 어찌보면 어차피 세상에 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의의 방관자가 될수밖에 없는 노릇이고 그는 그중에서도 조금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상황에 대처한 사람일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방향이 잘못됐긴 하지만. 지금도 우리사회에는 수많은 현대의 꺼삐딴리들이 활개를 치고 여전히 잘 살고있고 오히려 그보다 더 심한 인간군상들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을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부지불식간에 그러한 꺼삐딴리중의 한명이 되어가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천하에 둘도없는 기회주의자인 이인국박사를 맘편히 욕할수만은없는 내자신의 모습이 씁쓸하게 느껴지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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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1
죠반니노 과레스끼 지음, 김명곤 옮김 / 민서출판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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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다니던 어린시절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던 작품이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시리즈는 당시 성당에 다니던 애들사이에서는 꽤나 유명하고 많이 읽혔던 책이었고 카톨릭에서 발행되는 각종 잡지에도 주로 만화형식으로 단골로 자주 실렸었던 소설이었다. 20세기초중반의 이탈리아의 어느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예수와 돈까밀로 신부와 빼뽀네읍장의 3명을 주인공으로 한 각종 에피소드를 모아놓은 책으로 조반니노 과레스끼라는 사람이 작자라고 한다. 아직 어린시절이었던 중학생시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 충격을 받았던 건 돈까밀로 신부의 캐릭터 설정이었다.

뭐 의인화된 예수그리스도나 공산주의자인 깡패읍장이야 그렇다쳐도 다혈질에 단순무식과격하고 툭하면 주먹을 휘두르는 깡패신부인 돈까밀로의 모습이 내게는 상당히 신선하고 생소한 모습이었다. 아니 신부님이 어떻게 주먹을 휘두르고 욕설을 퍼붓고 저토록 과격하고 급진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샷건을 난사하며 사람들을 위협하는가하면 욱하는 성미에 툭하면 들고 일어나 사람들과 투닥거리는 모습이라니, 저것이 과연 카톨릭사제의 모습일수가 있단 말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줬던 돈까밀로신부.

그러면서도 예수그리스도 앞에서는 어린애처럼 어리광을 부리는가하면 신경질을 내기도 하고 몰래 부모님돈을 삥땅치는 꼬맹이처럼 거짓말을 하기도 하는등 아주 알콩달콩 재미있게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암만 과격하고 피가 끓어넘치는 성미이지만 그래도 예수그리스도의 말에는 꼼짝못하고 분을 못이겨 식식거리면서도 고분고분 말잘듣는 어린애같은 모습이 마치 유비를 섬기는 장비의 모습이요 송강을 섬기는 흑선풍이규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항상 성당 십자가에 매달린채로 돈까밀로의 말을 들어주고 상담을 해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예수는 그야말로 돈까밀로신부의 아주 좋은 친구요 상담자요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살살 달래고 어르면서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너무나 인간적이고 매력적이기 그지없다. 그리고 돈까밀로와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트러블메이커인 공산주의자 깡패읍장 빼뽀네는 돈까밀로의 최고의 라이벌이자 적수이지만 결코 미워할수 없는 순박하고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시골사람이다.

80년대에 국민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면서 나는 책속에서 공산주의자가 이처럼 인간적이고 소탈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묘사된 내용은 처음 보았다. 빼뽀네와 돈까밀로는 라이벌이자 견원지간으로서 매사에 서로 부딪치고 충돌하면서 티격태격하지만 가끔씩은 서로 타협하고 협력하기도 하면서 그 와중에 알게 모르게 동지애와 우정이 쌓여가며 전형적인 적 그리고 동반자의 관계로서 애증이 얽히는 관계로 발전해나간다. 이 작품이 처음 발표되고나서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후속편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시리즈화가 이루어졌다고한다.

아무튼 어린시절에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던 아름다운 동화였다. 카톨릭사제도 욕하고 주먹쓰고 성깔이 더러울수도 있다는 것, 공산주의자라고 무조건 늑대머리뒤집어쓴 냉혈한들이 아니라 충분히 인간적이고 따뜻한 피가 흐르는 똑같은 사람들이라는것을 내게 일깨워준 작품이었다. 그리고 너무나 인간적인 매력과 개성과 친근감이 철철 넘쳐흐르는 돈까밀로와 빼뽀네와 예수그리스도라는 세명의 캐릭터를 가슴속에 새겨넣어줬던 추억속의 명작 -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너무나 멋져버린 폭력사제 돈 까밀로 화이팅! 주먹쓰는 열혈과격폭력신부의 모습이 이렇게 멋있을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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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틀 선생님의 항해기 - 테마 세계 명작 45 테마 세계 명작
휴 로프팅 지음, 길지연 옮김 / 두산동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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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oyage of Dr. Dolittle'

◈ '그런데 병든 짐승들은 어째서 다른 의사를 찾아가지 않는거지?' 내가 이렇게 묻자, 폴리네시아는 고개를 쳐들며 말했습니다. '어유 맙소사 ! 동물의 병을 고칠 의사가 어디 또 있기나 해야 말이지요. 동물의 병을 진짜 고칠 수 있는 의사는 돌리틀선생님말고는 없어요. 물론 세상에는 수의사라는 것이 분명히 있지요. 그렇지만 동물의 말을 모르는 수의사가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가령 당신이나 당신 아버지께서 병이 났을 때, 사람의 말을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하는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러 가겠어요? 환자와 이야기도 하지 못하는 의사……. 원참 그런게 이 세상의 수의사들이거든요.'

◈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예전에 에디 머피 주연의 코미디영화 '닥터 두리틀'이라는 영화가 극장에 걸린적이 있었다. 당시 국내성우들이 더빙한 우리말더빙판으로 개봉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주인공인 두리틀 역을 김국진이 맡아서 목소리연기를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일을 기억하시는 분이 많이 있을 것이다. '돌리틀 선생님 항해기'는 바로 그 영화의 원작이 되었던 '돌리틀 선생님'시리즈중의 하나로서 또한 어린시절 읽었던 감명깊은 작품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주인공인 돌리틀은 동물의 말을 할 줄 안다는 유일무이/전무후무한 능력덕분에 동물들에게서 최고의 존경과 찬사를 받는 인물이며 또한 동물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덕분에 어느곳에서도 동물들의 도움을 받을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작가인 휴 로프팅은 1886년 1월 14일 영국의 메이든헴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여행과 모험을 좋아했으며 여행을 많이 다닐수 있는 토목기사를 직업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돌리틀선생님 이야기는 원래 그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쓴 글이었다고 하는데 결국 아이들이 그 원고를 출판사에 보냈고 출판이 되어 큰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이 작품에는 작가인 로프팅 자신이 직접 그린 삽화가 삽입되어있는데 작품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이 삽화들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재미있고 이야기에 잘 어울리는 멋진 삽화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어린시절에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다. 현실의 삶에 지쳐 허우적거릴 때 어린 시절 동경했던 꿈과 희망과 환상과 모험의 나라로 떠나가고 싶은 분은 당장 이 책을 구해서 돌리틀 선생님과 함께 배를 타고 저 넓은 바다로 함께 멋진 모험의 항해를 떠나보심은 어떠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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