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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트리오 Super Trio 1
황미나 지음 / 세주문화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이 만화는 까마득히 먼(?) 옛날에 아이큐점프에 연재되던 당시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만화이다.그 전설의 작품이 이렇게 단행본으로 나와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세계적인 대도인 고구마(sweet potato)와 그를 잡기위해 쫓아다니는 자칭 세계최고의 트리오인 수퍼트리오의 활약상이 주된 줄기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 이 작품은 황미나의 작품인데 그전부터 황미나의 명성은 익히 알고있었지만 순정만화의 대가로서 위명을 떨치던 황미나의 작품을 처음으로 보게된 것이 바로 이 수퍼트리오였다. 그리고 그 후에도 <파라다이스>외에는 황미나의 작품을 본 적이 없다. 내가 본 유2한 두 편의 황미나작품이 순정이 아닌 다른 장르였다는 사실이 좀 신기하게 느껴질때도 있다.
각설하고 이 작품의 재미는 역동적으로 살아움직이는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각 에피소드마다의 아기자기하고 코믹한 상황설정과 스탠딩 개그들, 그리고 황미나의 감각이 빛나는 대사들과 탄탄한 구성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장르를 규정하자면 액션모험활극추리멜로 스파이코믹무협에 sf를 가미한 장르라고 할 수 있는데 한 마디로 재미있는 만화였다. 좌충우돌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모험속에 사는 수퍼트리오는 자칭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해결사(?이건 아닌거 같고), 사립탐정(? 거의 비슷하다.), 흥신소(? 이런일도 하곤한다.) - 뭐 아무튼 그런 종류의 일을 하는 팀이다. 의뢰인의 의뢰를 받아서 사람도 찾아주고 보석도 지켜주고 보디가드도 해주고 사건도 해결해주고 범인도 잡아주고 하는 그런일들 말이다.
팀의 구성원을 보면 팀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숀 (이 사람은 온갖 만화적인 비밀무기들과 sf적인 황당무계한 장치들과 기계들을 만들어낸다. 물론 성능에 있어서 항상 성공작만이 나오진 않는다.)과 살인면허 008인 김준호(이 이름이 정확한건지는 기억이 안 난다. 암튼 이 캐릭터는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첩보원,비밀공작원 스타일이다. 벌써 008이라는 코드네임부터 확 감이 오지 않는가.)와 팀의 홍일점이며 믿는거라곤 초절정의 고강한 무공실력과 더러운 성질밖에 없는 링링(셋중에서 쌈은 제일 잘한다. 가장 위험한 캐릭터로 그야말로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이며 예측불가의 다혈질이며 잘못 건드렸다간 피보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리고 수퍼트리오의 가장 큰 호적수이자 라이벌인 고구마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고의 도둑이며 그에게 그런 이름이 붙게 된건 그가 범행현장에 고구마의 그림을 남겨놓고 가기 때문이다. - 이건 일지매로부터 시작해서 성자(saint) 사이먼 템플러에 이르기까지 의로운 대도 혹은 괴도들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고구마와 수퍼트리오는 단순히 쫓고 쫓기는 적대관계가 아니라 적 그리고 동반자라는 설정으로 나온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링링과 고구마는 서로 티격태격하며 정이 쌓이게 되고 결국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설정은 첩혈쌍웅에서 그 진수를 보여준 쫓는자와 쫓기는 자, 경찰과 범죄자간의 그 유대감과 우정의 표현에서 익히 많이 봐왔던 설정이고 여기에 로미오와 줄리엣식의 로맨스까지 가미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로인해 단순한 이분법적인 선악구도가 아니라 때로는 적이었다가 때로는 협력관계가 되기도 하는 스토리전개를 통해 등장인물간의 아주 생생하고 역동적인 갈등과 고민과 인간적인 모습을 아주 잘 그려내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 만화는 재미있다. 웃기다. 기발하다. 만화답다. 숀이 애지중지하는 숀주니어나 고구마의 그림자와 같은 쌍감자와 그 일당들. 그밖에도 온갖 개성적인 조연,엑스트라캐릭터들과 아기자기하고 기발한 만화적인 착상의 아이템들이 많이 등장해서 재미를 배가시킨다. 황미나의 팬들분이나 아이큐점프의 팬들이라면 이 작품을 아직 기억하고 있겠지만 요즘 청소년들은 이 만화를 얼마나 알고있을까? 궁금한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재미있게봤던 작품으로서 강력추천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