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신지가 9개월이 되었다. 문득 문득 아버지에 대한 생각들이 난다. 집에 있을때 아버지의 사진을 보고 또 아버지가 계신 집에 와 잠들기 전에 그리고 하루하루 생활하다가 수없이 아버지에 대한 모습들이 끊이질 않는다. 부모가 돌아가시면 약 1년 동안은 그분들의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고들 한다

아버지는 고혈압계통의 뇌경색증으로 고생하시다가 결국 거동이 불편하여 노인요양병원에서 돌아가셨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나의 생일날.. 그날은 업무적으로 내가 많이 바빠서 아침에 집사람이 끓여준 미역국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일치감치 일요일 날인데도 불구하고 출근을 했던 날이었다.

살아계실때 아버지는 어머니와 사이가 않좋으셨다. 노인병원에 가실때도 당신이 집에 누워서만 생활하시기에 힘들고 따분하고 천정만 바라보는 하루하루가 지겨워 내가 그쪽으로 모신게 아버지 병수발하는 어머니에게도 괘팍한 아버지의 성질에 힘들어하는 동생들에게도 지루한 일상을 보내시는 아버지에게도 서로가 좋은 부분이 생긴다는 결론하에 그쪽으로 모신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버지는 못내 그 생활도 진절머리가 나고 참지를 못하셔서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에 가면 못 계시겠다며.. 집으로 가실 것을 고집하셨다. 그러나 아픈 당신도 당신이시지만 병수발에 어머니까지 몸이 약해지시고 동생들이 힘들어 할 것이 뻔했다.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30여년 이상 지켜본 나로서는 벌써 아버지와 어머니의 관계는 법적으로는 부부였지만 아버지는 어머니를 하인 부리듯이 여겼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자식들을 위해서 가정을 져버리지 않는 분이셨기에 그 상황을 충분히 아는 나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집으로 모신다는 것은 병세의 악화와 집안식구들을 같이 끄집어 늪속으로 들어가는 거라 생각했다.

매주 갈때마다 아버지와의 입씨름은 끊이질 않았고 병원에서 나올때는 무거운 마음을 떨쳐버릴수가 없었다나도 그분의 아들이기에 정말 힘이 들었다. 어떻게 하야할지를 몰라서 차라리 내가 아버지를 모시고 아버지병수발에 전념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안스러운 마음이야 왜 안들었겠냐만 그 나름대로의 사정사정이 그 현실이 나를 아프게 했다.

어쩌다 주말에 사정이 생겨서 못가게 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병원에서 나를 찾는 간호사의 전화가 왔었고 그때마다 이번주에는 꼭 들르겠노라고 약속을 하곤 했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방문에 만족하지 않으셨고 욕까지 해대시며 당신을 집으로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더 이상 나도 그런 아버지를 볼 수 가 없었다. 그 사실을 집사람과 심각하게 고민하고 드디어 어머니에게 그런 사정을 말씀드렸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미움으로 가득한 어머니께선 그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절을 하셨다.

마침내 몇달이 흘러 아버지는 눈물을 보이셨고 난 주말이라도 내가 있는 내집으로 모셔야 겠다고 생각하고 내가 사는 집으로 주말마다 모셨지만 아버지는 불편해 하셨는지 더이상은 내집에 안가겠다고 하셨다. 난 어머니에게 부탁을 하였고 어머니도 마음이 여리신 분이라 승락을 하셔서 집에서 생활을 다시 약 1달 보름동안 하셨다, 그러나 집에 오신 이후로 아버지는 처음 몇일은 식사도 잘하시고 변도 잘보시는가 했더니 병원에 계실때 보다도 몸이 더 않좋아지셔서 급기야 응급실에 실려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응급실에서의 7일동안의 생활후 다시 원래 계시던 그 병원으로 모셨다. 거기에 가시는 것을 아버지도 더이상 반대를 안하셨다. 병원에 계신걸 또 주말마다 확인하고 병문안가고 찾아가서 아이들과 이야기도 나누시고 병세가 호전되는것처럼 보였으나. 아버지는 몇번의 전화.. 지금 생각해보면 돌아가시기 전에 분명히 하실 말씀이 계셨던 모양이었다. 그렇지만 난 그전화를 직접 받지 못하고 병원에서 온 전화라는 것만 확인했을뿐 주말에 가서 아버지를 봐야 되겠다라는 생각 뿐이었다.

하필 주말에 ... 병원에 내가 갔어야 할 그 날.. 난 큰 불효를 저질렀던 것이다. 아버지는 저녁식사도 잘하시고 간병인과도 가벼운 담소도 나누시고 자리에 눕고 취침을 청했는데 갑자기 기침이 심해지시면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셨고.. 끝내는 가족 어느 누구도 없는 곳에서 이세상을 떠나셨다..

요즘은 직장일로 아버지가 살아계셨던 곳에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아버지의 체취가 묻어나오고 아버지의 잔상들이 남아있는 그곳에서 아버지의 살아계시던 그 모습들이 너무 자주 생각이 난다. 그냥 죄스럽고 미안하고 불쌍한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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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 개정판 매스터마인즈 1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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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으면서 나의 하루하루의 삶이 오버랩되면서 과연 인생을 얼마나 열심히 살고 몰입하는 삶을

살아본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 대부분의 일상이 그렇게 물 흐르듯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시간이 유수처럼 흘러갔지만 내가 살고

있고 내가 살아 있는 한 행복감은 아니었지만, 뭔가 흘려서 집중을 하고 그속에 파묻혀서 한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시간가는 줄 몰랐을 때가 있었다. 그러한 시간은 내가 학창시절에 도서관에서 쫒기듯 공부하고

있을 때.... 등 이러한 시간타임때는 그 자체가 어떤 환각상태는 아니지만 뭔가에 흘려서 쪽 빨려들어가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이럴때의 감정을 콕 찍어서 설명할 순 없지만 되게 삶이 충실하고 충만되고 풍요롭고

내 페이스대로의 삶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는 이러한 감정을 '몰입'이라

표현했다.

이 몰입이라는 것은 같은 하늘아래 삶을 살면서도 삶의 질을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인생을 풍족하고 풍요

롭게 해주는 좋은 도구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훌륭한 도구를 어떻게 만들고, 어떤식으로

다루고 또 어떻게 실제로 사용되었는가에 대한 실제적인 데이터와 실험을 통하여 증명하여 주고 있다.

하루 24시간이지만 어떤이는 정말 인생을 풍요롭게 보내고 열심히 살지만 어떤이는 권태로움에 겨워 하루

하루를 살면서 무언가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고, 퇴폐적인 삶에서 돌파구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삶을 사랑하고 진정으로 어떠한 삶이 자신을 뿌듯하게 만드는 삶인지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책이 만족스런

대답을 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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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유머 - 인생을 성공으로 이끄는
김진배 지음 / 나무생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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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년전 정도나 된거 같다. 그때 김진배씨의 유머에 관한 책을 본 기억이 난다.

그때의 그 책 내용은 우리가 흔히 쓰는 동음이의어, 또는 접미어를 살짝 변형시켜 만드는 유머

예를 들자면 봉다리와 봉다루의 차이점은 봉다리는 밀가리를 담는거고, 봉다루는 밀가루를 담

는 것이라든지.. 말이다. 하여튼 좀 유치한 감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에 나온 이책은 토막토막

3~4페이지 구성으로 앞에 그 주제에 대한 유머 한단락이 나오고 이후에 그에 대한 부연설명으

로 이루어진 구성이다.

유머가 있는 사람은 직장생활의 큰 강점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시기 적절할 때의 유머감각

발휘로 인해 상황이 유쾌해지고 긴장이 풀어지는 그 느낌이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분위기 전

환 같은거 말이다. 그러한 사람들의 특징들은 대부분 삶을 즐기며, 심적으로 여유로움을 찾으

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즉 유머란 연습해서 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고 심리적으로  삶의 여

유로움을 갖고 즐길 줄 알아야 만이 그러한 감각도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머리가 아플때 머리를 식히고자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고 그냥 부담없이 읽으면서 즐

길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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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피터 드러커 지음, 이재규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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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소사이어트, 프로페셔널의 조건, 그리고 이책...

쉽지는 않지만 도전해보고픈 마음에서 큰맘먹고 피터드러커 할아버지에 대하여.. 그의 생각을 읽고 무언가

얻고자 탐구하는 자세로 어렵사리 책장을 넘겼다. 좀처럼 책장이 안넘어가니 읽어야 한다는 조급함이 앞서

내용을 완전히 숙지하지는 못하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표시만 하고 넘겼다. 이런류의 책을 읽으면 괜히

자존심이 상한다. 그렇게 어려운 책도 아닌데.. 내가 왜 이렇게 헤리는 걸까 하고 말이다. 도서관이나 조용

한 곳에서 자리를 바로잡고 정신을 집중해서 읽어야 머리속으로 그래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 책이랄까..

시간이 나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물론이고 제대로 정독하고 싶다.

책내용은 주로 경영자의  '목표달성능력'을 배가시키기 위해서 '시간관리능력'  '의사결정능력'  '인사관리능력'

등 조직에서 경영자라고 한다면 필수 불가결한 능력들을 좀더 효율적이면서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한 경영자

의 자기수련, 노력, 그런류의 테크닉등을 피력하고 있다.

이책은 1966년도에 쓰여졌다고 하나 읽는이로 하여금 그 시간적 거리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한다.

시대와 동떨어지지 않는 내용과 적용분야 (예를 든 인물이나 그에 얽힌 이야기들은 좀 시대적인 차이를 느

끼게 하긴 했지만..)는 피터드러커의 미래를 보는 식견을 가늠케 한다. 어찌됐던 이러한 경영자들을 위한 책

은 조직에 있어 관리하는 위치에 있는 관리자들에겐 매우 어필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피터드러커 자신은 전문 경영자가 아니라도 직장인, 학생등 모두가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유했으나 그러한

사람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좀 떨어지지 않을라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제목이 피터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라 공병호 선생의 '자기경영노트'를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이책에서는

필을 많이 받았음) 뭔가 기대를 했었는데 약간은 어렵고 솔직히 마음에 느낌이 팍팍 오질않아 책을 읽는 내

내 지루한 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

하지만 몸에 좋은 약이 쓰다고 좋은 마음의 양식은 읽기 어려운 법...

시간을 내 또 한번 읽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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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 - 믿는 대로 된다
조엘 오스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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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은 '긍정의 힘'인데 그것 보다는 '믿음의힘' 이라고 명명해야 좋을 듯하다.

원제 'Your Best Life Now' 및 긍정의 힘이라 번역되어 무언가 또다른 삶의 에너지가 충전될 거라는 기대감

이 들었다.

솔직히 처음 받아보고 쭉 훑어보니 이외로 하나님, 믿음 이런 단어들이 많아 무신론자인 나는 인터넷구매의

한계를 통감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책에서는 종교적 믿음을 강압적으로 강요하진 않는다. 또한 일반인들의

삶에서 자연스럽게  함께하시는 하나님에 대하여 그 존재에 대한 존귀감을 느끼게 한다.

이책에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절제된 하나님의 모습이 나로 하여금 그분께 한발자욱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

다. 이책을 읽고 행복하게 사는 법을 또하나 발견했다. 이방법은 목표를 원대하게 세우고 자기를 끊임없이

수련하라는등의 기존의 '성공규칙'을 타파하고 베품과 용서, 축복, 격려등 내마음속에 있는 기존의 인간 본

성을 믿음 즉 하나님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얻을 수 있다고 확신시켜준다.

에너지 상대성이론이랄까..

삶의 대한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이책을 읽고 난 다음 행복수치와 절망적이고 에너지가 바닥난

사람에게 이런 하나님의 메시지로 축복받는다는 것과의 비교는 마치 건강한 사람과 지금 당장 혈액을 공

급받지 못하면 죽는 사람에게 혈액을 공급해주는 것과의 비교랄까...

삶의 에너지가 바닥나고 지친분들께 감히 일독을 권한다.. 특히 종교적인 믿음에 대하여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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