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서로 전입온 이후로 첨엔 그져 열심히 내속에 있는 열정을 최대한 끄집어 내어 나름 의욕에 차 있었다. 남들은 아침에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고 떠들어대고 키킥 웃어대고 농담따먹기하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워밍업을 하고 있을때에 난 그런것도 같이 느껴볼 여유도 없이 사무실에 앉았으면 거의 점심식사하기 전까지 화장실 가는 시간이외엔 자리를 좀체로 뜨지 않았다. 뭐 그렇다고 앉아서 열심히 일한건 아니었지만 말이다. 뭔가 쇄신을 하고 동료들에게 그리고 상사들에게 괜찮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다. 사람이 하루하루를 살면서 남김없이 24시간을 꽉채워 살아야만이 진정 열심히 산다는 것이라는 모토아래 그렇게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했던거 같다.

아침 5시40분 기상해서 수영장에서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7시30분 식사하고 회사에 도착하면 1명내지 두명만 출근해 있었다.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는 자기만족..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고 근무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10시 씯고 책을 약1~2시간 보고 자고 그렇게 생활을 했었다.

요즘 날씨가 무더워졌다. 월드컵도 시작되고 수영장도 공사중이라 생활이 약간 리듬이 깨졌다, 아침에도 좀 늑장도 부리고 부족한 잠도 좀 자고 왠지 휴가를 얻은 느낌마져 들었다. 그리고 한번씩 동료들과의 술자리 진탕먹고 그 담날 해롱해롱 보내는 일상.. 그리고 점심먹고 쏟아지는 졸음.. 도서관 같은 사무실.. 에어컨도 에너지 절약이다라고 가동도 않고.. 머리엔 업무도 안들어 오고..

그냥 요새 나 자신의 생활이 맘에 안들고 만족스럽지 못하다. 한번 흐트러지면 생활자체가 본 괘도에 돌아오기는 상당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낼 부턴 좀 정신도 좀 차리고 다시 긴장하고 머리를 비우고 이탈했던 괘도에 다시 정착해야겠다. 오늘같은 사무실 분위기라면 정말 짜증난다. 일도 안되고 어제 먹은 술로 인해 몸도 피곤하고, 의욕도 안생기고... 머리도 안돌아가고..

옆에선 새 장가를 간 학교 선배님이 코를 골고 근무시간인데도 졸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맞은편 그러니까 내옆자리 아저씨도 뭔가 일이 안풀리는가 계속 머리를 쥐어짜고 있고. 내옆 회사 후배는 그래도 뭔가 하고 있는데 그냥 그렇다.. 그시간에 학교 후배녀석이 전공은 그 길이 아닌데 언제 보험설계사가 되어 어떻게 내가 종신보험을 안들었는가를 알고서 그 전 근무지에서 부터 집요하게 쫒아다니면서 보험에 대해서 나를 가르치려고 오늘 마침내 왔다.

사실 집사람에게 많이 들어왔던 소리가 '당신은 남들 다드는 종신보험을 왜 들지 않냐고' 몇번인가 잔소리를 했다. 그래서 한편으론 언젠가는 들어야 겠다, 생각을 하고 있는 터 였는데 오늘 이놈이 왔다. 보험에 대해서는 별로 긍정적이질 못하다. 왜냐하면 불행이 닥쳤을때를 대비하고 돈 퍼붇는 것이란 여간 기분이 좋질 못하다. 그래서 난 보험을 하나만 하고 있다. 그것도 상해보험만... 연금보험을 한 5년 부었는데 돈이 궁해서 그것도 해지하였는데 오늘 이친구가 내 판단이 틀렸음을 지적했다.

하여튼 내일은 보험을 하나 들어야겠다. 모아논 재산도 없고 그리고 귀여운 우리아들덜과 바가지 긁는 우리각시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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