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딸이 소리를 지르면서 놀래서 나에게로 달려왔다. 왜 그러냐고 그러니까 내 품에 안겨서 울면서 부들부들 떨며 벌이 방에 들어왔다고 한다. 난 벌은 무서워하면 안된다고 하면서 속으로 잠잠히 기도하면서 딸을 달래었다.

조금 지나서 상황을 파악해 보니, 벌이 딸의 발을 쏘았던 것이었다. 미국의 벌들은 가만히 있어도 쏘는 것을 본지가 세 번째이다. 늦은 저녁이고 주일이어서 병원도 다 닫혔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다. 일단 벌의 침을 뽑아냈다. 지금 상황에서는 특별히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고, 연락할 사람도 없었다.

가만히 딸을 앉혀 놓고, 딸에게 바울이 뱀에게 물렸던 이야기를 해줬다. 교회 학교에서 배웠는지, 그 내용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 앉아서 하나님께 믿는 자들에는 "무슨 독을 마실찌라도 해를 받지 않는다"는 표적이 따름을 믿고 기도했다.

어른들도 미국 벌에 물려서 조금 시간이 지나면 피를 뽑았는데도 탱탱하게 부은 것을 두 번이나 봤는데도, 이번에는 벌에 물린 딸의 발이 붓지를 않았다.

하루가 지난 오늘도 아무렇지도 않게 즐겁게 노는 딸을 보고 있으면 즐겁다.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고 역사해 주신 것에 감사를 드린다. 할렐루야. 목욕탕에 죽어 있는 벌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마귀가 아무리 공격을 할 지라도 우리의 초점을 항상 주님께 맞추면 모든 일이 해결된다.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저희가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으며 무슨 독을 마실찌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 (마가복음 16: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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