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은 내 관심 밖이었다. 성적표는 아이들을 위한 것이지 대학원생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공부했고, 교수님들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았으며 (하지만 그분들을 모두 좋아했다), 성적표가 우편으로 집에 배달되면 뜯어 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얼마 후 우리 과에서 내가 제일 성적이 좋다는 소문이 들려왔지만 나는 믿지 않았다. 수 년 후, 신학교 기록이 필요해서 성적 증명서를 떼어 봤을 때에야 비로소 내 성적표에 '학과 1등'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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