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까먹을 것은 읽지도 말라
장경철 지음 / 낮은울타리 / 199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다른 사람들이 책을 어떤 방식으로 읽어 왔는지에 대한 책들을 읽고 있는데 흥미가 있다. 장경철 교수님의 <금방 까먹을 것은 읽지도 마라>는 책은 얇은 책자이지만, 몇 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전에도 한번 읽었었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상당히 철학적인 면들이 숨어있다.

보통 독서론에 관한 책들은 방법론만 나와있는데, 이 책은 우리는 왜 공부를 하며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에서 부터 책을 써 나가고 있다. 인간이 공부하는 이유는 동물과 다른 세계 개방성, 미래 개방성이 있기 때문에 문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혁하기 위해서 공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의 독서론을 요약하면 다독론이 아니고 한권의 책을 읽어도 여러번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다루어야 할 자료에는 정보, 지식, 지혜가 있으며 공부를 통해서 얻게 되는 구체적인 유익들에는 인간화, 언어와 사상을 배움, 만남(교제권의 확대)을 이야기하고 있다. 교제권의 확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전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어떤 자료를 습득해야 할까에 대해서는 글로 표현된 정보나 자료 뿐만 아니라 문자화되기 이전의 일상적인 자료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점이 저자가 돋보이는 면이다. 저자는 우리가 속한 자연과 환경, 사람들, 자기 자신, 역사와 사회에 대해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자료를 어떻게 활용할까가 이 책에서 가장 읽고 적용해 볼 만한 부분인데, 첫번째로는 생각하고 상상력을 기르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반복하라. 세번째는 축적하라. 네번째는 발효시키라 것이다. 자료 활용면에서 질문하는 것과 반복하는 것이 생각에 얼마나 도움이 많이 되는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책을 읽는 방법론으로는 첫째, 금방 잊어버릴 것은 가급적 읽지 말라. 두번째는 필기하는 습관을 들이라. 세번째는 그 분야의 중요 단어를 명확히 알라. 네번째는 쟁점과 대안을 발견하라이다. 중요한 쟁점에 대해서 핵심적인 입장을 대변하는 책이 고전이기 때문에, 고전 읽기가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책읽는 방법론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짧지만 여러번 읽어보면 깨닫는게 또 다시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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