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설친다.
피곤하기는 말로다 못하는데 진작 잠을 자려면 잠이 통안온다. 힘들어.
하루하루 살아내가 쉽지 않다. 어제는 E씨와 대화하면서 에너지가 방전되고 말았다. 피하고 싶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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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사랑 여행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이재형 옮김 / 열림원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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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씨! 사랑의 묘약은 없습니다.


마당에 상사화가 얼굴을 내밀었다. 부끄러운 듯 구석진 곳에서 말도 없이 미소짓는다. 어제 저녁만해도  피어나려면 적어도 이틀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오늘 아침에 보니 화사한 얼굴을 내밀고 자기만의 향을 품어내고 있었다.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 아름답다. 어느 시인의 고백이다. 사랑은 불나방이란 정의한 나에게 이룰 수 없는 사랑은 비겁함과 무능함의 변명이었다. 십여 년 전 큰 형으로부터 처음으로 상사화에 대하여 들었다.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 수 없어 서로 그리워하기만 한다는 것이다. 이룰어 질 수 없어 서로 애뜻하게 다가서기를 수도 없이 반복한다. 지치지도 않는지 폭염 속에서 뜨거운 입맞춤을 하려는 듯 솟아 오르지만 이룰 수 없다.




지독하게 아픈 여름이 지나간다. 처음 꾸뻬씨의 행복여행을 읽다말고 한 켠에 꼿아 두었다. 아직 행복여행은 그곳에 있다. <꾸뻬씨의 사랑 여행>이 내 손에 들려진 탓이다. 꾸뻬씨의 사랑여행의 마지막은 사랑의 묘약을 연구한 코르모랑 교수의 트렁크가 꾸뻬의 손에 의해 급류에 던져진다. 허망하기 그지 없는 이 장면은 300쪽이나 되는 책을 참고 기다려온 나를 무척이나 실망시켰다.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은 왜 하는지? 사랑의 과정과 결과는 무엇인지? 태고적 질문을 안고 떠난 꾸뻬씨의 여행은 아무런 답도 없이 허망하게 막을 내린다. 책을 덮고 나서 화가 났다. '이게뭐야?' '이 책 왜이래?' 잠시후 허탈한 한 숨이 흘러 나왔다.



마음을 진정 시키려 의자에 앉아 눈은 감고 내가 왜 허탈해 하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찬찬히 마음을 탐색하는 가운데 어릴 적 사랑은 불나방 같다는 극단적 정의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불연듯 기억해 냈다. 꾸뻬씨는 콘테르의 부탁으로 사랑의 묘약을 개발하고 있는 코르모랑 교수를 찾아 약을 찾아오는 모험을 떠난다. 아내인 클라라와 여행 중에 만난 캄보디아 아가씨 바일라 사이에서 갈등한다. 코르모랑 교수에게 받은 약이 가짜약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체 바일라와의 사랑이 약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 약은 가짜 약이였고, 진정한 사랑의 묘약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렇게 외친다.

"하지만 사랑, 그건 자유다!"





저자는 실제 정신과 의사였고, 타인들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었다. 소설 초반부에서 행복의 답안을 주는 꾸뻬씨를 통해 정작 자신에게 사랑에 대한 명확한 답을 갖고 있지 못함을 깨닫는다. 그 답을 찾고자 소설은 시작된'다. 그러나 마지막 역시 그 답은 찾지 못한다. 사랑의 묘약을 찾는 자와 도망하는 자 사이를 오가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직접 체험하고 깨닫게 되는 것들을 기록해 나간다. 마지막에 꾸뻬씨는 '사랑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를 정리한다. 그 다섯 가지는 '결핍'의 이면인 '충만함', 죄의식의 이면인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할 때 자신도 행복해다고 느끼는 만족감', 분노의 이면인 '감사', 자기 비하의 이면인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마지막을 두려움 이면인 '평정'이다. 




꿈 속에서 지난 번 여행에서 만났던 승려는 꾸뻬씨의 사랑에대한 생각에 '사랑의 어두운 면만 보고 있'다고 충고해 준다. 사랑은 결핍임과 동시에 충만함이고, 죄의식 뒷면에 만족도 있다. 분노 이면에 감사도 있으며, 자기 비하인 동시에 자기에 대한 믿음 역시 소중한 것임을 배운다. 그리고 사랑은 두려움이 아닌 평정도 있다. 그렇다면 사랑은 동전의 양면이란 말일까? 저자는 그렇다고 말한다. 사랑의 묘약이 있을 것이라는 충동은 지금의 여기의 사랑을 보지 못하도록 눈을 가린다. 트렁크에 없는 사랑이 없다. 사랑은 지금 여기에 있다. 그래서 소설의 끝부분에서 장마르셀의 담백한 고백은 공정하다.

"그들은 지금 행복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그들을 알고 있다."


사랑의 묘약은 없다. 사랑은 연습이 필요할 뿐이다. 영원히 길들여지지 않는 사랑을 위해 끝없는 모험만이 유일한 사랑의 묘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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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독서 - 감성좌파 목수정의 길들지 않은 질문, 철들지 않은 세상 읽기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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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경독서? 생리?
처음 제목을 접할 때 드는 생각이다.혹 나만 드는 생각일까? 남들은 그런 생각하지 않을까?

소개글을 읽고서야 월이 넘는다는 뜻으로 바로 잡았다. 제목이 특이하지만 오해 소지는 많다.

하여튼 저자의 독특한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프랑스로 월경하며 보고 듣고 각성시킨 책들을 엄선하여 들려준다. 지난번 책인시공도 프랑스를 오가며 독서에 관련된 이야기다.

이번책은 에세이를 넘어 정말 책에대해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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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에 나오는 요셉 관련 자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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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연구
김의원 지음 / 기독교문서선교회(CLC)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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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강해- 오스왈드 챔버스의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스데반 황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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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부르는 독서


전에 <책이 되어버린 사람>이란 책을 읽었다. 특이하면서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찜찜한게 하나 있었다. 왜 죽어야 하지? 왜 책이 되었다가 다시 사람이 되면서 시체로 버려져야 하지? 난 그게 못마땅했다. 책은 살리는 것이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그 책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독서클럽> 역시 스릴러처럼 독서클럽에 나오는 사람을 죽인다. 이게 뭐란 말인가? 난 이런 책을 좋게 평가하고 싶지 않다. 

















근데 묘하게 이런 책은 중독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저주받은 책이라 거들떠 보고 싶지 않는데도 궁금해서 견딜 수 없게 만든다. 이런 생각을 하니 저주 받은 책에 대한 이야기기 심심치 않게 소설 속에 등장한다. 장미의 이름 역시 저주 받은 책에 대한 이야기다. 결국 '웃음' 이었지만. <저주 받은 책들의 상인>에서도 책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지만 죽음을 코앞에 두고 도피하는 행각의 연속이다. 책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다. 흑사병처럼...














<바람의 그림자>에서도 역시 비슷한 상황이 일어난다. 책을 죽이려면 작가를 죽여라. '책들의 잊혀진 묘지'라는 장소를 설정하여 책들의 무덤을 만들어 놓는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한단 말인가. 전쟁으로 인해 박물관이 불타고, 도서관이 불타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책을 불태우는 인간들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 분서갱유 사건이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불타는 사건, 히틀러의 박물관 파괴 등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비겁함이다. 


한 때 우리나라에도 금서가 많았다. 이데올로기에 의하여 읽으면 안되는 책들이다. 닳고 닳아 더이상 글자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돌려 읽었다. 금서지정 역시 책들의 무덤일까? 책을 읽는 죽음을 면치 못하게 되리라? 


금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대 속에서 금서가 가지는 혁명성이 생각 난다. 성경이 그랬고, 걸리버 여행기가 그랬고. 심지어 돈키호테조차 금서 였다고 하니 믿기지가 않는다. 그럼, 허클베리핀의 모험은? 역시 금서였다. 지금으로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것들은 죽음까지는 아니지만 고통이란 대가를 지불해야하는 책들이었다. 


독서에도 대가를 지불하다니. 이처럼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일이 어디있단 말인가? 하여튼 오늘 책들의 반란을 깊이 생각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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