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미친 바보


이덕무의 산문을 모아 엮은 <책에 미친 바보>가 있다. 책을 읽기를 좋아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깨 닫을 때까지 애를 쓰고 밤이 맞도록 문장 앞에 서 있었다고 한다. 박지원은 그에게 '문을 닫고 들어 앉아 글을 읽은 지 40년 동안 그 이름이 마을 밖으로 나가지 않았고, 세상에 이름을 날리는 벼슬아치조차도' 몰랐다고 한다. 이덕무는 글을 읽을 뿐 아니라 깨우치기를 애쓰며, 다 읽고 나서는 손으로 베끼곤 했다. 그리고 항상 작은 책을 소매 속에 넣고 다니면서 주막이나 배에서도 보았다. 평생 읽은 책이 2만권이 넘고 손수 베낀 문자가 수백 권이라 한다. 책에 미친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룰 수 없는 일이다. 그의 앞에 서니 부끄러워진다.

















책을 찾아가는 중 그의 글을 보고 낯 뜨거워 진다.

 

"만약 나를 알아주는 한 사람의 벗을 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10년 동안 뽕나무를 심고 1년 동안 누에를 길러 손수 오색실을 물들일 것이다. 10일에 한 가지 빛깔을 물들인다면 50일이면 다섯 가지 빛깔을 물들일 수 있으리라."

 

나는 친구가 없다. 아무리 봐도 나와 마음을 나눌 이가 없다. 외롭다는 생각을 한 두 번 한 적이 아니다. 그런데 그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게으르지 않고 착실히 하겠다.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모름지기 벗이 없다고 한탄하지 마라. 책과 함께 노닐면 되리라."

 

그렇네. 책이 나의 벗이고 애인이고 가족일세 그려. 나 미처 몰랐네. 마음을 고쳐먹고 오늘부터라도 책과 즐거운 교제를 나누리라. 윤소영의 <책만 보는 바보> 역시 이덕무의 즐거운 책읽기를 소개한다. 함께 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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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 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 노태정 옮김 / 김영사


2009년에 번역 출간되어 지속적인 관심과 많은 논문과 기사에서 인용된 책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는 이유가 뭘까? ‘성공’ ‘천재’라는 단어들이 이 책의 키워드이기 때문이다. 하루 3시간 10년이면 아웃라이어가 된다는 간단한 공식으로 정리할 수 있다. 마태복음의 법칙, 일 만 시간의 법칙 등 연습과 훈련을 통해 탁월한 위치를 점유할 수 있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이 책이 그것만 이야기하는 것일까? 


저자는 서두에서 로제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당시 미국은 65세 이상이 되면 심장마비와 심혈관 계통의 질병이 만연해 있었다. 그런데 로제토 사람들은 그런 질병이 거의 없었다. 무엇 때문일까? 여기에 호기심을 갖게 된 화자 호프는 로제토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가정을 세워 보자. 첫째는 유전이다. 둘째는 환경이다. 셋째는 ‘그 어떤 이유’ 때문이다. 꾸준히 관찰한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이탈리아 남부의 농노문화를 펜실베이니아 동부 언더그로 옮겨온 로제토 사람들은 현대사회의 압박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내기에 충분할 만큼 강력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로제토 사람들은 스스로 만들어낸 언덕 위의 작은 세계 덕분에 건강할 수 있었다.”


저자는 여기서 생각을 확장시킨다. 개인이 아닌 문화와 주변 사람, 출신, 가치관을 함께 들여다보아야 한다. 이것을 성공에 대한 이해로 확장 시키고 있다. 건강을 성공으로 치환시켜보자. 성공도 개인이나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여러 가지 조건과 환경이 맞물려 일어나는 결과인 셈이다. 자 그렇다면 그의 논리를 따라가 보자.


1. 마태복음 효과: 있는 자는 더 받고 없는 자는 있는 것 까지 빼앗기리라.


‘마태복음 효과’로도 부르는 이 효과는 성경 신약의 한 권인 마태복음에 나오는 비유에서 따온 것이다. 이런 내용이다. 어느 곳에 왕이 있었다. 왕이 먼 타국으로 당분간 여행을 떠난다. 떠나기 전에 종들을 불러 놓고 세 명의 종들에게 각각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맡기고 간다. 왕이  없는 동안 다섯 달란트 맡은 종은 다섯을 남겨 열 달란트가 되고, 두 달란트 맡은 종은 두 달란트를 남겨 네 달란트가 된다. 그러나 한 달란트 맡은 종은 마음이 상해 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 둔다. 왕이 돌아와 한 달란트 맡은 종을 책망하면서 그 종이 가지고 있는 한 달란트를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지고 있는 종에게 준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저 종에게서 돈을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종에게 주어라.' 가진 사람은 더 많이 받아 풍성하게 될 것이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신약성경 마태복음 25:28-29)


있는 자는 더 받게 되고, 없는 자는 있는 것도 빼앗긴다. 무슨 말일까? 저자는 2007년 청소년 월드컵에 진출한 체코슬로바키아 청소년 국가 대표 팀의 생일을 찾아보았다. 놀라운 사실은 모두 21명의 선수 중, 1월생이 6명, 2월생이 6명, 3월생이 4명이다. 또한 9월 이후의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무엇을 의미할까? 생일이 빠르다는 것은 생육이 빠르다는 것이며, 또래보다 앞선다는 것이다. 즉 95년 1월생이 94년 12월생보다 실력이 좋다는 말이 된다. 통계가 보여주는 의미는 또래보다 실력이 좋은 아이들을 선호하고, 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많은 경험의 기회가 더 많은 연습과 훈련을 받을 수 있게 하고, 결국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반대로 생각하면 늦게 태어난 아이는 적은 기회가 주어지거나 아예 한 번도 기회를 잡지 못한다. 말콤글래드웰은 이것을 ‘마태복음의 효과’로 명명하고, 천재는 타고난 천성과 많은 훈련 시간을 통해 만들어 진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다시 말해 미래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기회를 얻어낸 사람이 성공을 거두게 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최고의 부자들을 세금환급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다. 최고의 학생들은 최고의 강의를 듣고 피드백을 받는다. 그리고 9-10세 어린이 중 덩치가 큰 아이들은 최고의 코치로부터 훈련을 받는다.”(45쪽)


2. 일만 시간의 법칙: 한 번의 기회는 또 다른 기회를 부른다.


작은 성공이 큰 성공을 부른다는 말이 있다. 작은 성공을 경험한 사람은 자신을 갖고 더 많은 연습과 훈련을 통해 더 잘하려고 한다. 성공의 쾌감은 더 큰 쾌감을 얻으려 더 노력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도 있지 않는가. 작은 성공을 맛본 사람은 더 큰 성공을 향해 나아가지만, 한 번 실패의 쓴 맛을 본 사람은 실패가 두려워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 성공은 성공을 부르고, 실패는 실패를 낳는다. 이곳에서 일만 시간의 법칙이 만들어 진다. 


1990년대 초 안데르스 에릭손은 ‘재능 논쟁의 사례A’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먼저 세 부류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A)은 ‘엘리트’로 장래에 세계수준의 솔로 주자가 될 수 있는 학생들이다. 두 번째 그룹(B)은 그냥 ‘잘 한다’는 평가는 받는 학생들이고, 나머지 그룹(C)은 프로급 연주를 해본 적이 없고 공립학교 음악교사가 꿈인 학생들이었다. 그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다.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집어든 순간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낳은 연습을 해왔습니까?” 


대부분 5살 전후로 시작한다. 초기는 일주일에 두세 시간씩 한다. 그러나 여덟 살이 될 즈음 변화가 일어난다. 가장 탁월한 A그룹은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연습한 것으로 나왔다. 그들은 아홉 살 때 일주일에 6시간, 열 살 때 12시간, 열네 살 때 16시간으로 연습시간을 점점 늘려 나갔다. 이들이 스무 살이 되었을 때는 일주일에 서른 시간을 연습했다. 결국 이들은 스무 살이 되었을 때 A그룹의 학생들은 1만 시간의 연습을 하게 된다. 반면 잘하는 학생은 8,000시간, 음악교사가 꿈은 학생들은 4,000시간을 연습하게 된다. 일만 시간의 법칙은 이렇게 만들어 진다.


3. 일 만 시간을 만드는 법칙: 유산(문화)


결론을 내보자. 재능은 당연히 필요하다. 그러나 재능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곳에 일만 시간의 훈련 시간이 필요하다. ‘공든 탑이 무너지랴’는 속담처럼 시간과 실력은 정비례(正比例)한다. 비틀즈의 경우를 보자. 1960년 그들은 그저 열심히 노력하는 고등학교 록 밴드였다. 그들은 독일의 함부르크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그들은 그곳에서 환경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연습 시간이 많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일주일에 7일 밤을 연주했습니다.”(피트 베스트, 비틀스의 드러머) 그들이 처음 대박을 터뜨린 1964년까지 모두 1,200시간을 공연한 것으로 추산된다. 공연 시간이 그 정도면 연습 시간은 얼마일까.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이다. 결국 그들은 세기에 남을 그룹이 되어 있었다. 


저자는 다시 빌게이츠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모두 아홉까지의 성공 이유를 제시 한다. 그러나 이 모든 행운에 공통된 요소가 있다. “바로 그 모든 기회를 통해 빌 게이츠가 추가적인 연습시간을 얻었다는 점이다.”(73쪽) 결국 연습할 수 있는 시간과 훈련 받을 수 있는 여건이 필요했던 것이다.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 성격뿐 아니라 직업도 그대로 물려받는 경우가 많다. 왜일까? 잘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릴 적부터 부모의 삶을 보고 배웠다. 부모가 교사이면 교사의 일을 보고 배웠고, 부모가 정치가이면 정치를 보고 배웠다. 더욱 중요한 것, 부모의 영향으로 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이 훨씬 쉬워진다는 점이다. 남들이 애써 훈련시간을 채우려는 동안 이들은 자연스럽게 보고 배워 일 만 시간이 채워진다. 


가정을 넘어 그 나라의 문화, 민족의 정서 등의 경우도 비슷하다. 개개인의 성격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포괄적인 안목으로 보면 비슷하다. 왜냐하면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프랑스 사람들은 급하고, 독일 사람들은 둔한 편이다. 경상도 사람들은 대체로 말이 빠르지만, 충청도 사람들은 대답을 기다리다 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들만의 특성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나가면서


결론을 내려 보자. 어떻게 아웃 라이어가 되는가. 간단하다. 남들보다 더 많이 연습하고 훈련하면 된다. 그러나 누구나 연습 시간을 보장 받을 수 없다.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재정적인 뒷받침이 있던지, 무의식적으로 꾸준히 공부하는 문화가 있던지, 아니면 포기할 줄 모르는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어쨌든 일 만 시간을 채워라. 


“성공은 대개 보통사람이 30초 만에 포기하는 것을 22분간 붙잡고 늘어지는 끈기와 지구력, 그리고 의지의 산물이다.”(283쪽)


가난한 나라가 가난할 수밖에 없고, 부자 나라가 부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잘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자, 이제 당신 차례다. 당신은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어떻게 시간을 배분하고 있는가. 잘할 수 있는 마음의 의지와 환경은 준비 되었는가. 아니라면 그것부터 만드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라. 그럼 다음은 그대가 아웃 라이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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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간 관리법

타임 콜렉터 / 사이토 다카시 / 황미숙 옮김 / 명진출판

 

자기계발서의 최고봉! 과한 표현은 아닐 것이다.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자기계발분양의 저력 있는 작가이다. 스스로 그러한 삶을 살아온 산 증인이다. 사이토 다카시의 책은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만 해도 40권이 넘는다. 가장 최근의 책으로는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한 <잡담이 능력이다>이며, 2009년에 번역된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도 뜨거운 인기다. 글 쓰는 사람들의 기본서인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뿐 아니라, <질문의 힘>, <독서력>, <가난의 힘> <사이토 다카시의 공부의 힘>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많은 책이 번역되었다. 필자가 읽은 책도 벌써 3권이나 된다. 한 저자, 그것도 국내가 아닌 외국 저자의 책을 세권 이상 읽기는 쉬운 것이 아니다. 이것이 사이토 다카시의 저력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이번 책은 시간에 관한 책이다.

 

늘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내 인생이다. 모두가 바쁜 것 같은데 어떤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어떤 이들은 나이와 함께 퇴보하고 하류(下流)로 떠내려간다. 이유가 뭘까? 특별히 게으른 삶도 아니었는데 다르게 살아가는 이유를 모른다. 답답한 우리의 마음을 잘 아는 사이토 다카시가 아닌가. 우리로 하여금 시간 계산하는 법을 다르게 해보라고 권한다. 그러면 분명 다른 삶을 살 수 있다고 한다. 그가 권하는 시간 계산법은 뭘까?

 

1. 하루가 아닌 인생을 보라.

 

타인이 볼 때 저자는 늘 바쁘다. 그런 그가 종종 영화를 보고 카페에 가서 조용히 책을 읽는다.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당신 같이 바쁜 사람이 어떻게 한가히 영화를 봅니까?’ 시간을 보는 관점(觀點)을 바꾸면 된다. 하루를 보는 관점과 인생을 보는 관점은 다르다. 마흔 다섯에 죽을병에 걸려 큰 충격을 받는다. 추상적인 죽음의 문제가 현실이 된 것이다. 그때 드는 생각, ‘아무리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번다고 한들 지금 죽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 않은가. 이런 멍청이 같으니!’(17) 자 어떤가? 관점이 변화는 가치의 변화다.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고 귀중하게 여기는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다.

 

사이토 다카시는 인생을 4단계로 나눈다. 1단계: 수렵기로 30-45, 2단계: 더블스탠더드기로 45-60, 3단계는 원숙기로 60-75, 마지막 4단계는 75세 이상으로 제로 출력기로 잡았다. 왜 어린 시절이 없을까 의아(疑訝)하다. 20대까지는 자기 성장을 위한 단계이므로 제외했다. 즉 자신을 만드는 과정으로 본다. 30대 이후의 삶, 특히 60세 이상의 삶을 길게 잡은 것은 시대가 바뀌었다는 증거다.

 

지금까지는 봄과 여름에만 치중한 삶을 살아왔다. 가을과 겨울이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길고긴 가을과 겨울을 행복하게 보내지 못한다면 진정 성공한 인생이라고 말할 수가 없다.”(24)

 

그렇다. 이젠 긴 노년의 삶을 생각해야 한다. 그 때 행복하지 못하다면 젊을 때 죽을 고생은 헛고생이 된다. 저자의 충고는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즉 시간을 짧은 단위로만 보지 말고 길게 보는 시간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관점이 바뀌었다면, 다르게 사용해야 한다. 시간 관리 방법이 바꿔야 한다. 저자의 시간 관리는 무엇일까?

 

2. 더블 스탠더드 시간관리

저자의 가장 중요한 시관 간리 요령은 지금다음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는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부지런한 직장인들은 대부분 은퇴를 맞이하는 그날까지 젊을 때와 똑같이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일에 모든 것을 바친 사람일수록 은퇴와 동시에 상길감에 사로잡힌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느낌,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일순간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런 상실감을 잘 견디려면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55)

 

그렇다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마흔다섯 살 이후(以後)를 더블스탠다드기로 정하고, 두 가지 시간간리를 해야 한다. 빠듯하게 보내는 시간의 공간과 천천히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교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아직 건강도 있으니 기존의 생활 방식을 유지하면서 생산성을 확보하되, 그와 별개로 느긋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더블스탠더드의 삶의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60)

 

지금을 위한 시간, 노후를 준비하는 시간을 함께 가짐으로 현재와 미래의 시간을 연결한다.

 

3. 노후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라.

 

행복을 미루지 말라는 말이 있다. 지금의 행복을 희생해 다음에 행복을 얻으려하는 것은 도박(賭博)이다. 그러니 지금 행복한 것 해야 한다. 그러나 사정의 여의치 않다면, 다음에 하고 싶은 일을 서서히 준비하면 된다. 저자는 첼로를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뭘 할 수 있겠는가 미리 낙담할 필요는 없다. 시작이 반이니 하다보면 실력이 늘게 되어 있다.

 

어떤 이는 글쓰기를 배워 신문에도 투고하고,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일본인에게 가장 친근한 문화적 행위는 독서다. 그러나 마흔 다섯이 후는 꼼꼼히가 아닌 설렁설령읽어야 한다. 더 나이 들기 전 독서습관을 만들어 놓으면 노년에 풍성한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일이 아닌 관계를 만들어라. 일 중심의 사람은 일이 없어지면 존재의미가 상실(喪失)한다. 일 중심의 관계가 아닌 교제를 위한 관계를 서서히 만들어야 한다.

 

젊을 때는 일에 도움이 되는 인맥을 형성하거나 핵심을 전달해서 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효율적인 소통능력이 요구 된다. 하지만 이후에 필요한 소통능력은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 2의 인생에서는 뭔가를 이뤄내기 위한 소통이 아니라 함께 시간 보내기 위한 소통능력이 필요하다.”(105)

 

나가면서

 

시간은 정복할 적이 아니다. 젊을 때는 적으로 보고 정복하려 한다. 그러나 바쁘면 바쁠수록 시간의 노예가 되고 효율이란 명분아래 시간에 종속되고 만다. 시간을 친구다.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우리의 인생도 흘러간다. 친구처럼 함께 가야 한다. ‘지금’ ‘여기서 죽기 살기로 일하지 마라. 다음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절약하는 세 가지 소통법을 배워 보자. 상황에 맞는 소통방법을 사용하라. 1)직접 만날 사람인지, 2)전화로 가능한 것인지, 3)편지나 메일로도 해결할 수 있는 생각한다. 시간은 약이다. 시간은 스승이고,시간은 연인이다. 그러니 친하게 지내고 사이좋게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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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칼 필레머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 있을까.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혜롭게 사는 방법은 있다. 그것은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묻으면 된다. 그들은 살아온 삶의 경륜와 체험을 통해 지혜로운 삶, 후회를 덜하는 삶을 들려 줄 것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지나온 삶을 후회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살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까? 그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후회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는 있다. 8만년의 삶, 5만년의 직장생활, 3만년의 결혼 생활을 경험한 그들에게 물었다.’ 지혜로운 삶은 무엇입니까? 그들의 대답을 들어보자.


저자인 칼 필레머 교수는 세계적인 사회학자이자 인간생태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다. 그는 행복과 웰빙을 외치는 시대 속에서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탐구했다. 그는 답을 얻기 위해 코넬대학교 인류 유산 프로젝트란 연구를 시작한다. 5년에 걸쳐 1000명이 넘는 70세 이상의 각계각층 사람들을 대상으로 후회 없는 삶에 대하여 물었다. 인생의 현자요, 산증인인 노인들에게 날것의 증언을 듣고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결혼을 앞둔, 막 결혼을 한 젊은 이들이라면 2장을 눈여 봐야 한다. 끌리는 사람이 아닌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을 선택하라고 한다.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면, 다툼이 일어나고 결국 파탄에 이를기 쉽다.


"현자들은 하나같이 가치관의 공유야말로 오랫동안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한다."(41)


결혼을 하면서 배우자를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결혼하기도 전에 관계가 파탄에 이를 것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니 끌리는 사람보다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포드햄은 가족 위주의 삶과 쉽게 감동을 받는 섬세한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인정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고 조언한다. 너의 모든 것이 나의 관심이야? 그게 사랑이라고 착각하지 마라. 피곤한다. 서로의 독립적인 부분을 인정해 주면 훨씬 행복한 부부생활이 가능하다.


직장 선택은 어떻게 할까. 한마디로 월급 많이 주는 직장보다 꿈을 이루고 즐거움을 주는 직장을 선택하라. 젊었을 때는 뭔가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돈을 많이 주는 곳으로 간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은 반드시 후회한다. 즐거우면 행복하고, 행복하게 일하다보면 돈이 찾아 온다. 순서를 바꾸지 마라. 내적인 보상을 주는 곳, 포기하지 말고 평생 일할 수 있는 것, 나쁜 직업도 최대한 활용하고,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기라고 충고한다. 업적을 자랑하지 말고, 관계를 소중히 여기라. 참 옳은 충고다. 이대로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만약 지금 하는 일이 행복하지 않다면 몇 년이 걸리더라도 만족스러운 직업을 찾는 일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싫어하는 이를 하느라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97)


아이가 원하는 것은 돈을 벌어 재미난 장난감을 사주는 것이 아닌 부모, 당신 그 자체다. 함께 이야기하고 곁에 있어주고, 친구처럼 지내는 것을 원한다. 노후 대책은 돈이 아니라 자녀들과 틈을 벌이지 않고 친밀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는가?


아이들이 원하는 건 시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 희생도 감수하라.”(132)


사고로 죽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살게 되니, 건강한 습관을 가져라. 특히 흡연을 빨리 죽지 않고 오랫동안 병과 함께 살게 한다. 절대 금물이다.


건강에 해로운 짓을 한다고 일찍 죽는 것이 아니라 몇 년 혹은 몇 십 년을 만성질병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


황혼의 이혼을 막으려면, 먼저 들어라. 그리고 정말 중요한 선물인 을 사는 돈을 아끼지 마라. 그리고 이런 조언도 한다. 삶이 아주 짧다고 생각하고 가장 소중한 것을 하고, 걱정하는데 마음을 쏟지 말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집중해라. 그러면 훨씬 행복해 진다. , 어떤가? 인생의 현자(賢者)들에게 지혜(智慧)를 얻었는가? 아니라면 당신도 나중에 후회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지혜를 배우라.


나이와 싸우지 말고 노화 과정을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신체 능력과 상황에 맞춰 적응하라는 것이다.”


젊은이를 배워야 한다. 죽음을 앞둔 8만년의 경험을 가진 현자에게. 이 책은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선물이다. 이 책을 꼼꼼히 읽는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더 행복해질까. 하여튼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가 아이들과 실컷 놀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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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오면 꼭 읽고 싶은 책


봄은 꽃, 비, 따스한 바람, 나들이, 나물, 여행, 커피숍, 친구, 아 이를 어쩌나. 이런 단어들이 자꾸 생각나. 근데 하나 빠진게 있어. 독서가 그거야. 나는 홀로 커피숍 구석진 곳에 아메리카노 한 잔 홀짝 거리며 책을 펴들고 독서 한다. 찬기운이 아직 남은 거리의 풍경을 보면서 말이다. 그래서말인데 봄은 이러나 저러나 오게 되있어. 내가 상관 안해도. 오늘도 신간 나들이 한다.  봄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


1. 그대 나의 봄날

박진희의 첫 책

그 많은 책을 손 봐주던? 그녀가 첫책을 냈다. 그것도 거의 7년 만에 말이다. 아프리카 여행기란다. 그런데 사진은 어떻게 찍었지. 아기자기한 사신과 눈으로보고 손으로 만진 아프리카를 글로 말한다. 다소곳한 그녀의 성품이 진한 잉크에 담겼다. 봄날에 일으라.









2. 봄 그리고 봄

정이준의 장편소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린 그 소설이다. 아 봄에는 소설을 읽어야해. 

그리운 가득한 봄향기 맡으며 말이다. 












3. 사람은 여행합니다.

여행은 결국 사람을 읽는 것이다.

지독한 고독을 삼키며 손님을 기다린다. 커피트럭 '공간 153'을 몰고 전국을 일주한 김현두의 여행 스케치다. 나도 이런 여행 하고 싶다. 커피도 팔고, 여행도 하고. 봄 날이니 해보는 생각이다.











4. 신의 호텔

치유는 마음에서 먼저 일어난다. 진짜 치유란 마음이 치유되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인간 중심의 의료 기관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보여준다.


나 이런 병원에 입원하고 싶어. 말리지 말아줘 제발!


아프지만 환자는 없는 병원, 이곳이 신의 호텔이다.









봄이다. 훌쩍 떠나고 싶다. 한 권의 책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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