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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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 22회 독학의 기술


내가 즐겨 읽는 책 중에 가토 히데요시의 <독학의 기술>이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히데요시는 진짜 공부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고 혼자서 배우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물론 독학이 홀로 독()이란 문자를 사용하기에 혼자 배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공부는 함께 배우는 것이며 인격과 인격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다. 그럼에도 독학(獨學)이란 단어가 썩 나쁘지 않는 이유는 인간은 본시 혼자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일어서려는 자립적 존재로 서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공부도 혼자 스스로 하는 것이다


공부란 무엇인가?


 

먼저 공부가 무엇인가를 질문(質問)해 보자. 공부의 어원을 찾아보면 이렇다. ‘공부(工夫)’하다가 붙어 남자가 기술을 연마하다는 뜻이 된다. 뭔가를 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연습하고 훈련하는 것이 공부다. 쉽게 말하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근래는 좀더 확장하여 인생공부, 사람공부 등 기술적인 측면이 아닌 배움에 관련된 모든 것에 공부라는 단어를 사용 한다. 저자는 공부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하고 있지 않지만 원뜻인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쯤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침팬지 연구의 최고의 권위자인 제인 구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오로지 침팬지 연구에만 몰두하여 어느 누구도 도달할 수 없는 단계에 올랐다. 박사학위도 없지만 그녀에게 감히 침팬지에 대한 이야기에 토를 달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녀는 수십년을 침팬지와 함께 생활했고, 그들과 대화하며, 소통하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침팬지에 대한 앎은 그녀가 최고다. 이것이 공부인 게다.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여 탁월한 업적을 쌓는 것이 최고의 공부이다.

 

중국고전인 고문진보(古文眞寶)에서는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인해 부해지고, 부자는 책으로 인해 존귀해 진다.’고 했다. 저자는 책이야 말로 직접 아프리카로 가지 않아도 되는 최고의 배움의 도구로 ㅜ추천 한다. 전에 읽었던 <독학의 권유>도 그런 의미의 이야기다. 필자가 좋아하는 글쓰기 공부에 관련도 책을 찾아보니 역시 있다. 미술은 어떨까? 그것도 역시 혼자 할 수 있다. 책만큼 좋은 스승도 없다.

















꿈을 이루는 방법

 

제인 구달 이야기를 더 해 보자. 열여덟 살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런던으로 상경, 비서로 취직하여 타자치는 사무직 여성이 된다. ‘그녀는 런던 거리에 있는 몇 십만 명의 평범한 여성들 중 한 명일 뿐’(12)이었다. 그는 아프리카로 오라는 초청을 받고 가고 싶지만 돈이 없어 시골로 내려가 웨이터를 하며 돈을 모은다. 비행기 표를 사서 아프리카로 간다. 케냐에 도착한 그는 친구 집에 머물 수 없어 일자리를 찾는다. 동물을 좋아하는 그녀는 영장류 연구로 유명한 리키 박사의 비서가 된다. 다시 비서직에서 연구직으로 자리를 옮긴다. 침팬지가 있는 곳으로 수년 동안 공동생활을 하며 꼼꼼하게 그들을 살피며 메모 한다. 그렇게 살피고 연구한 결과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인간의 그늘에서-제인 구달의 침팬지 이야기>가 그 주인공이다. 경이로운 극찬을 받았다.

 

제인구달의 행로를 추적해 보자. 먼저, 꿈이 생겼다.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로 돌아와 돈을 벌었다. 아프리카로 날아가 꿈을 구체화 시키며 한 분야에 몰두했다. 그리고 꿈을 이루었다. 공부는 바로 이런 것이다. 대학도 나오지 않는 그가 침팬지 최고 권위자가 되었다. 단지 책 한 권으로 말이다. 열정을 가지고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되어 있는 법이다.

 

공부의 방법을 찾아보자저자는 공부의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추려서 정리 해 보았다.

 

1. 책을 읽어라.

 

중국고전인 고문진보(古文眞寶)에서는 가난한 사람은 책으로 인해 부해지고, 부자는 책으로 인해 존귀해 진다.’고 했다. 책은 가장 싼 가격으로 가장 비싼 정보를 얻는 최고의 방법이다. 직접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시간과 경제적 면에서 본다면 책처럼 저렴하고 탁월한 것은 없다. 책은 수만 가지 주제를 수억의 사람들이 각각의 경험과 지식을 총동원하여 적은 것이다. 그러니 책보다 더 좋은 도구도 없다. 충동적으로 책을 구매했던 저자의 고백이다


나의 인생은 곧 책 사재기 인생이며 한 페이지도 펼쳐 보시 못한 어마어마한 양의 책에 둘러싸여 살아갈 운명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손에서 놓지 말라고 당부한다. 시시 때때로 책을 읽으면 얼마든지 공부를 할 수 있다.

 

2. 훌륭한 멘토를 찾아라.

 

사람만큼 인생의 방향과 모양도 다양하다. 그럼 어떤 인생을 살아야 잘 살 수 있을까? 저자는 이러한 고민을 더는 방법으로 멘토를 찾으라고 권한다. 멘토는 마치 잘 닦여진 길과 같다. 부산에 가려면 부산으로 가는 길을 가면 될 일이다. 내가 무언가 되고 싶다면, 내가 되고 싶은 삶을 살았던 사람의 전기를 읽고 그대로 살면 된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비슷하게는 된다. 대가가 되기 위해서 대가의 글을 베껴 쓰고, 대가의 지도를 받는 것처럼 멘토를 찾는 것은 훌륭한 삶을 살아가는 지혜로운 방법 중 하나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하는 막연한 질문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전기를 펴서 읽는다. 그리고 거기서 삶의 지침을 끌어낸다. 전기를 통해 배우는 것은 이상적(理想的)인 인생이다.”(67)

 

 

3. 창조적 능력을 길러라.

 

적극적 공부는 기존의 틀을 깨고 자신의 것으로 재창조해야 한다. 창조적 능력을 키우는 방법은 기존의 방식에 ?’라는 질문을 던짐으로 시작한다. 어른들은 대개 아이들이 질문하거나 거부하는 경우 버릇없다고 생각한다. 수긍하는 것으로 최고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공부 방식이다. 진정한 공부는 기존의 것을 해체하고 자신을 것으로 다시 세우는 것이다.

 

“‘문제라는 말을 나는 학교 교육에서 말하는 시험 문제에 국한해서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 어원적으로 문제problem’라는 그리스어의 프로블레마라는 말에서 나왔는데 말은 논의할 만한 의문으로서 던져진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한 의미의 문제라면 우리 주변에 가득하며, 후술하듯이 애초에 생활이란 것이 곧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도전 자체이다.”(142)

 

배움이란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훈련이다. 1+1+2라는 간단한 공식조차 어떤 문제에 대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 아닌가. 수학적 능력도 그렇지만 책을 읽고 인간관계를 풀어가는 심리학적 문제도 역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가장 잘 배우는 것은 가르치는 것이다. 저자는 문제해결 능력의 가장 좋은 방법을 문제는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시험 문제를 출체 해보면 출제자의 심리를 알고 문제를 잘 풀 수 있듯이 문제를 만들어내면 문제를 잘 풀게 되는 원리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진정한 배움에 이르게 된다.

 

나가면서


이 외에도 저자는 교양을 쌓으라. 삶의 질을 높여라. 평생 함께할 취미를 가지라고 충고한다. 공부는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는다. 진짜 공부는 학교 졸업 후 시작한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해 멋진 공부 방법을 익혀 보는 것은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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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영 2014-04-1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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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 21회] 

놀이가 사라진 학교


 

아내와 함께 서점에 들렀다. 봄이 오는 소리가 아내를 집에 머물지 못하게 한다. 향긋한 내음이 물씬 풍기는 거리는 아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냥 좋단다. 나오기를 참 잘했단다. 이럴 때는 남편이 있어 좋단다. 그래 오늘 만큼은 으스대도 되겠지. 들뜬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서점에 들렀다. 한 시간 정도를 서점에서 책을 골랐다. 봄을 맞아 읽을 책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핀다. 아내는 한 곳에서 꿈쩍도 않고 책을 읽는다. 책을 고르고 나서 차에서 아내는 자신이 고른 책을 이야기를 꺼낸다. 장애영의 <엄마의 기준이 아이의 수준을 만든다>이다. 아직 앞쪽 밖에 읽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은 더 읽어야겠지만 앞부분만으로도 책을 고르기에 주저함이 없다 한다.

 

아들이 한 명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에서 홈스쿨을 시작한다. 놀랍게도 2년 만에 고등학교 졸업자격까지 얻고 연세대에 입학한다. 학교에서 죽도록 공부해도 가기 힘든 연세대를 혼자 공부해서 갔다는 이야기에 아내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한숨이다. 우리 아이들은 불가능하다고. 그렇다. 우리 애들은 불가능하다. 놀기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 좋아하고, 스마트폰에 빠진 우리 아이들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홈스쿨 하지 말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싫어서가 아니라 할 수가 없어서다.

 

불행한 아이들

 

아이들이 불행하다. 자기보다 더 커 보이는 가방을 들고 학교에 가는 아이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쓰리다. 아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힘들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키도 작고 공부도 못하는 편이란 부모로서 안타까움이 든다. 무엇이 힘드냐고 물어보면, 그냥 앉아 있는 시간이 힘들다는 것이다. 4년 가까운 시간동안 학습에 대한 나름대로 공부를 해왔다. 나도 중고등학교를 지나왔는데 요즘처럼 불행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학교에 대한 생각이 극히 부정적이다.

 

친구 없는 학교

 

아이들이 자신들을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기쁨도 없고 친구간의 우정도 없고, 오직 경쟁과 성적의 압박만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고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선생님은 중고학교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학창시절의 우정을 중요하게 말씀하셨다. 과연 시간이 흐르고 나니 고등학교 친구는 아직도 연락하며 산다. 그러나 초등학교 친구들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치지지 않는 이상 연락하지 않는다. 지금은 어떤가. 친구가 없다고 난리다. 대학이란 입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트도 빌려주지 않고, 공부법도 알려주지 않는다. 나보다 친구가 잘하면 내신에서 밀리고 그것이 결국 대학의 당락과 연결된다. 친구가 사라진 것이다. 친구가 없다는 것은 위로받을 곳 없고, 기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성정이 우상화된 학교의 피폐한 모습이다.

 

놀이가 사라진 학교

 

친구가 없는 이유가 뭘까? 단지 성적 때문일까? 아니다. 놀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들었다. 서울의 S대는 예능 관련과를 시험 성적순으로 뽑는다고 한다. 피아노를 아무리 잘 쳐도 성적이 낮으면 탈락된다. 얼마나 우스운가. 피아노도 잘 치고 수학도 잘하면 좋다. 그러나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달리기도 잘하고 화학도 잘하면 좋다. 그러나 반드시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도 실기 위주가 아닌 성적 위주로 선발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교육이 가진 아이러니다. 성적이 우상이 되다보니 학교의 모든 수업은 놀이가 아닌 강제화된 지식축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노는 시간이 없다. 여가 시간, 그룹모임 시간 등이 사라진 것이다. 7-80년대 대학교는 서클 왕국이었다. 대학교까지는 아니었지만 고등학교도 비슷한 문화체험과 놀이 문화가 공존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몸으로 활동하는 것이 사라지고 머리만 쓰는 화성인이 되어가고 있다. 맥박이 같아야 친구가 된다. 함께 이야기하고, 몸을 부대끼고, 야성을 발사하지 않으면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 학교는 공부가 신이 되어 우정을 터부시하고 있다. 불쌍한 우리 아이들! 눈물이 절로 난다.


공부, 몸을 움직여야 잘 된다.

 

공부는 뇌가 한다. 그러나 뇌는 몸이 움직여야 제대로 작동한다. 최근의 뇌 연구가들은 운동은 학습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뇌에 산소 공급이 많아진다. 더 많은 산소가 뇌에 공급되면 뇌는 활동적이 되고, 상쾌한 기분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게 된다. 내가 즐겨 읽는 <천재가 된 제롬>의 저자는 이타마르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지. 일정한 리듬과 박자에 맞춰 몸을 움직이면 집중하는 데 도움이 돼. 그렇게 하면 뇌에 산소 공급이 되고 분명한 사고력과 집중력을 갖게 되지.”

 

앎과 삶은 다르지 않다. 몸과 지식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고미숙은 <호모 쿵푸스>에서 말과 몸과 삶이 일이관지(一以貫之)하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몸과 공부가 분리되는 것만큼 불행한 것도 없다. 머리로는 나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몸은 여전히 나쁜 행동을 일삼는다. 이것이 바로 이 시대의 학교가 학생들을 기르는 방식이다. 그러니 빨리 경쟁 위주의 교육방식을 폐기하고, 앎과 삶이 같은 참 교육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은 멀지 않다. ‘함께 놀면서, 함께 토론하고, 함께 도와주면 된다.’ 참 쉬운 공부, 정말 어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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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에 읽으면 좋은 책들


사순절이이다. 기독교인들에게 사순절이 어떤 의미일까? 예수의 고난을 더 깊이 묵상하고 몸으로 살아가려시는 최소한의 몸부림은 아닐까?


 첫잭으로 톰라이트의 책을 권한다. 마태복음을 본문으로 조용히 사순절을 목상하도록 배려했다. 맥스 루케이도의 <예수가 선택한 십자가> 역시 고난 주간에 읽으면 좋을 책이다. 팀 켈러의 <왕의 십자가>는 십자가 가지는 신학적 의미를 깊이 파헤친다. 마지막으로 로이드 존스의 <십가자>는 십자가에 대한 성경적 해석으로 가장 탁월한 책이다. 


















절판된 책이지만 고난에 대한 묵상집으로 크룸마허의 <고난받는 그리스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어떤 형제에게 이 책을 권했다. 며칠 뒤에 하는 말이 '너무 지루하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많이 놀랐다. 이렇게 탁월한 책을 지루하다고 생각하디니. 누구나 같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던 책이다. 이 책은 빨리 읽을 수 없는 책이다. 하루 하루 조금씩 씹어 먹어야 한다. 소처럼 되새기면 더 좋은 책이다. 그렇지 않는가. 하루에 많은 양을 먹으면 배탈이 나듯 영의 양식도 한꺼 번에 먹을 수는 없는 것이다.







존 폭스의 <순교자 열전>도 읽으면 좋다. 존 폭스는 종교개혁 당시 특이한 위치를 점유한다. 메리 여왕 시절의 핍박을 피해 대력으로 넘어가 개혁주의자들과 교제를 나눈다. 


존 낙스가 메리 여왕에 대하여 물리적인 힘을 가했다면, 폭스는 학자다움을 견지하며 박애와 긍휼을 중요시 했다. 그는 <순교자 열전>을 통해 물리적 힘으로 종교를 핍박하고 억압하는 것의 위험과 어리석음을 고발한다. 


이 후 <순교자 열전>은 존 번역의 <천로역정>과 더불어 모든 집에 의무적으로 배치되는 교과서가 되었다. 아쉽게도 현대는 존 폭스의 책이 등한시 되고 있다. 


이번에 포이에마에서 열심을 하대 폭스의 순교사를 현대적 감각에 맞추어 다시 펴내었다. 사순절을 보면서 신앙의 본을 배우려면 이 책의 순교자들을 읽기를 바란다. 존 폭스의 순교사는 일부의 편집자들이 중요한 사화를 추려 출간한 책이 몇 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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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력 키우기



글쓰기도 능력이다. 그것도 탁월한. 현대처럼 쓰기 능력이 요구되는 사회도 없는 듯하다. 왜곡된 글쓰기는 문제와 어려움을 가중 시킨다. 왜 그럴까? 문장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오해는 대학입시로 치러지는 논술의 영향이 크다. 불과 두어달만에 논술 완성이니 완벽한 문장력 키우기 등의 허황된 주장들이 글쓰기를 곡해시킨 주범들이다. 현재의 우리나라 글쓰기 교육은 능력을 배양하는 수업이 아닌 반감시키는 적이다. 그러니 안타깝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문장력을 키우나?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1. 많이 읽어라.


다독이 답이다. 먹지 않고 배설할 수 없다. 먼저 마음 껏 먹어야 한다. 그런다음 배설할 수 있다. 문제는 좋은 음식을 먹어야 건강하듯 좋은 책을 많이 먹어야 자란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스티븐 킹은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이렇게 말한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두 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슬쩍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지름길도 없다." (176쪽)


스티븐 킹은 일년에 70-80권을 읽는데 주로 소설이다. 연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읽는다. 그의 말마따나 '이때에도 배움의 과정은 계속된다.'고 한다. 그러나 읽기는 곧 배우는 것이요. 즐거움을 위한 수단이다. 




2. 좋은 문장을 접하라.


기초가 중요하고 기본이 다져야 높은 단계로 올라간다. 나쁜 문장은 나쁜 문장을 낳는다. 그러니 처음부터 글쓰기 배우고 싶다면 좋은 문자, 대가들의 문장을 접하라. 아주 작고 얇은 책이지만 바른 문장을 배우는데 적지 않는 도움을 받은 책이 있다. 송준호의 <좋은 문장 나쁜 문장>인데,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이렇게 털어 놓는다. 


"어떻게 하면 문장을 잘 쓸 수 있는지 물어 오는 이들이 더러 있다. 그때마다 들려주는 답은 하나다. 많이 읽고 자주 써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고개를 갸윳거리거나 끄덕이다가 기어이 한마디 한다. '에이, 그걸 누가 몰라서 묻나.' ...  좋은 문장으로 쓴 글은 우리 주위에 아주 흔하다. 그걸 꼼꼼하게 많이 읽고, 생각날 때마다 자주 쓰다 보면 좋은 문장을 구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과연 옳은 말이다. 좋은 문장을 많이 접하지 않는 한 좋은 글을 쓰기 어렵다. 먼저는 양이고, 그 다음은 좋은 문장이다. 둘은 불가분의 관계이니 '좋은 문장을 많이 접해야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초적인 글쓰기를 배우고자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중요한 글쓰기 훈련과 필요한 방법들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간결하게 표현하는 방법은 크게 도움이 되었다. 한 부분만 인용해 보자.


나쁜문장 :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자 발신음이 계속 들렸는데 하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좋은 문장: 나를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눌렀다. 발신이 계속 들렸다. 하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9쪽에서 인용)


문장이 너무 길면 가독력이 떨어져 읽기가 어렵다. 이럴 때는 문장을 짧게 끊으면 된다. 글이 더 많이지는 것 같지만 읽으면 훨씬 읽는 속도가 빠르고 이해도 쉬워진다. 짧은 문장이 최선은 아니지만 좋은 문장의 기본인 것은 분명하다.


3. 실천이 중요하다. 


다독 다작 다상량이라 했다. 결국 써보지 않으면 늘지 않는다. 써라. 무조건 써라. 다작가로 알려진 일본의 사이토 다카시의 <원고 10장쓰는 힘>에서 글쓰기는 마라톤과 비슷하여 하루하루 꾸준히 쓰지 않으면 결코 문장력이 늘지 않는다고 말한다. 원고지 10장은 기초체력을 쌓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글쓰기를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전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인 생각은 글쓰기에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이토 다카시는 이러한 그릇된 생각을 바로 잡아 준다. 한 순간에 42.195km를 달릴 수는 없지만 매일 연습하다보면 지구력이 생겨 마침내 완주할 수 있게 된다. 글쓰기도 하루에 한장쓰기 어렵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결국 책 한 권 쓰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니 매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4. 베껴쓰기


누군가 말한다. 베껴쓰기가 과연 효과가 있느냐구? 나도 궁금했다. 그래서 작년에 좋은 책을 하나 골라 중요한 부분을 노트에 손으로 직접 베껴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달이 지난 후 전처럼 일상을 글로 표현했더니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글이 나왔다. 베껴쓰기는 콩나물에 물주기다. 


필사적으로 필사해야 한다. 많은 작가들은 전대의 탁월한 작가들의 책을 통째로 필사했다. 필사는 단순한 글 옮기기가 아니다. 이론적을 배울 수 없는 문체와 느낌, 사상과 철학이 고스란히 문장을 통해 스며들어 온다. 베껴쓰기는 통해 가장 빨리 그리고 명확하게 좋은 문장력을 갖게 된다.


작가요 글쓰기 강사로 유명한 송숙희는 최고의 문장력 숙득 방법은 베껴쓰기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베껴쓰기를 통해 배워야할 좋은 점을 무의식의 세계 속에 집어 넣을 수 있다. 단 좋은 문장, 명문장 등을 베껴야 한다.




나가면서 


책을 읽는 사람이 적다. 글쓰는 사람은 더욱 적다. 적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있다는 뜻이고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니 문장력을 키우도 글쓰기에 도전하게 된다면 분명 좋은 작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스티븐 킹의 이야기를 한 번만 더 들어보자.


"여러분이 죽어라고 열심히 노력하기가 귀찮다면 좋은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 뮤즈는 땅에서 지낸다. 그는 지하실에 살고 있다. 그러므로 오히려 여러분이 뮤즈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 ... 다시 말해서 낑낑거리는 힘겨운 노동은 모두 여러분의 몫이라는 것이다."


자 어떤가. 아직 많은 부분이 부족하지만 노력한 만큼 돌려주는 것이 글쓰기다. 지금 실력 없다 탓하지 말고 노력하다보면 잘 쓰게 된다. 천릿길도 한 걸음 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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