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된 삶 Life


페북에서 열심히 팔로우하는 분이다.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알아 보았더니 역시 나왔다. 제목이 맘에 든다.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이다. 


책은 곧 사람이다. 처음 책을 쓰는 사람에게 주는 선배 작가들의 충고는 한결 같다. '너를쓰라'는 것이다. 자신이 가장 많이 알고 경험하고 체득한 것이 책이 될때 강력한 힘이 된다. 바로 이런 점에서 본다면 책과 저자는 다르지 않다. 이오덕 선생님은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자신과 격리된 글을 쓰지 말라고 충고한다. 글이 곧 자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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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캘린더]6월 19일 

파스칼의 탄생일


북캘린더에 의하면 오늘 6월 19일은 블레이즈 파스칼의 생일이다. 파스칼은 생전에 몇 권의 책을 쓰기는 했지만 모두 보통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수학논문들이다. 이렇다보니 파스칼에게 '저자'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그럼에도 파스칼이 유명한 이유는 바로 사후에 그의 메모와 짧은 글을 모아 놓은 <팡세> 때문이다. 


팡세는 잠들지 않는다. 태어난지 어언 400년이 흘러지만 파스칼의 팡세는 끊임없이 번역되고 재판되며, 편집되고 다시 수정되어 번역된다. 우리나라에서 팡세를 출간한 출판사가 무려 20곳이 넘는다고 한다. 알라딘에 검색된 팡세를 찾아 보았다. 

































알라딘 서점에 소개된 파스칼에 대한 글이다.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


1623년 프랑스 오베르뉴 지방의 클레르몽페랑에서 태어난 그는 3세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족과 함께 파리로 간다. 세무 재판 소장이었던 아버지는 아카데미의 일원이 되어 활동할 정도로 인문학적 교양이 높은 지식인이었는데, 몸소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졌다. 그리고 삼남매 중 특히 아들 블레즈의 교육에 힘썼다. 그런 아버지의 노력에 보답이라도 하듯 블레즈는 혼자서 유클리드의 정의 32를 기하학적 증명 과정을 통해 풀어 아버지를 감동시켰다. 그 일 이후 아버지는 자신이 다니는 아카데미에 그를 데리고 다녔다. 이 아카데미를 통해 블레즈는 구체적인 현실에 근거한 방법론을 경험하게 되고, 1640년에 『원뿔곡선 시론(試論)』을 출판하여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한다. 


이후 그는 과학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데, 아버지의 일을 돕기 위해서 계산기를 만드는 등 눈에 띄는 업적을 세운다. 그러다 아버지의 치료를 위해 찾아온 데샹 형제의 영향으로 신앙심이 심화된다. 그리고 진공실험에 참여해 『진공에 관한 새로운 실험』을 발표하고, 쀠 드 돔의 실험으로 자신의 발표를 증명한다. 이후 프롱드 난으로 끌레르몽으로 피신했다가 난이 끝나자 다시 세상으로 나가 소위 사교계에 드나들기 시작한다. 이때 만난 자유로운 사유의 귀족들과 지식인들은 후에 집필되는 『팡세』의 대상이 되는데, 이 다양한 만남과 활동 안에서 그는 오히려 이 세계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그리고 셍글렝 신부의 지도하에 완전히 자신을 맡기게 된다. 



그는 종교에 대한 독서와 고찰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종교적 갈등 안에서 파스칼의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 그는 1658년에 포르루와얄에서 후에 『팡세』로 완성될 글에 대한 발표를 하고, 1660년경에 자신이 기록한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종교계의 갈등 속에서 기력을 소진한 그는 공용 승합차 회사를 차려 그 일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가난한 사람들과 병원에 수익금을 기부하다가 갑자기 병세가 위급해져 사망한다.  


위키백과에 소개된 팡세는 이렇다. 


《팡세》(Pensées, "생각"이라는 뜻)는 블레즈 파스칼이 쓴 책이다. 파스칼이 죽은 뒤인 1670년, 그의 유족과 친척들이, 파스칼의 글 묶음을 모아 《종교 및 기타 주제에 대한 파스칼 씨의 팡세(생각)》라는 제목으로 펴낸 것이, 팡세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다. 기독교를 설명하고 전도하려는 목적에서 썼기 때문에, 예수와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비교하는 등 기독교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변증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 완성되지 않은 책이어서, 오늘날 우리가 읽는 팡세는 단상을 모아 편집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형식의 책에 팡세라는 제목이 많이 붙는다.


위키백과가 좀더 정확하게 소개했다. 팡세는 단순한 글모임이 아닌 변증서이다. 기독교에 대한 수학적 변증, 아니면 실존적 변증이다. 수학천재였던 파스칼은 수학을 통해 하나님을 증명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지만, 쉽지 않았다. 이러한 수학적 변증은 '하나님 내기'란 글로 회자되고 있다. 단순하게 풀면, 하나님을 믿고 죽으면 천국에 가지만, 안 믿으면 지옥에 갈 수 있으니 믿는 것이 유리하다는 확율게임과 같다. 


팡세의 매력은 인간론에 있다. 근대적 시발점인 17세기에 쓰여진 글이지만 파스칼의 인간이해는 포스트모더니즘적이다. 인간 안재 잠재된 악마와 천사의 이중성을 보았다. 동물과 천사 사이에서 갈등하는 파스칼의 인간론은 후대의 철학자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단문 속에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기도 하고, 세계관에 치명타를 주기도 한다. 합리적 존재로 이성을 신의 자리에 올려 놓기 시작한 17세기에 파스칼은 이미 인간 안에서 모순과 아이러니를 발견했다. 바로 이점이, 시대를 뛰어넘어 수많은 나라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 비결이다.


팡세는 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읽기에 쉬운 책은 아니다. 편집자가 어느 정도 주제를 정해 편집하기는 했지만, 상당부분이 모호하고 논리적 결함이 있다. 파스칼 자체가 그랬던 이유도 있거니와 후대의 사람들이 저자의 의도를 신학적 관점에서 해서하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근래에는 풀텍스트가 아닌 일부를 가져와 주제별로 엮어 출판하기도 한다. 


주제별로 다시 엮은 책이 두 권있는데 한 권은 대장간에서 출간된 것이고 다른 한 권은 샘솟는기쁨에서 변증을 염두에 두고 엮은 책이다. 필자는 샘솟는기쁨의 책에서 출간한 책을 권한다.


옮긴이는 조병준이다.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SK상사를 거쳐 정앤조대표를 지냈다. 현재는 감리고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샘솟는기쁨과 깊은 인연이 있어 에코시리즈인 <톨스토이 단편집-빛이 있는 동안에 빛 가운데로 걸으라>도 번역했다. 편집된 책이기 때문에 편집자의 관점이 도드라지는 책이다. 이것 역시 편집된 팡세를 읽는 맛일게다. 모두 12가지의 주제로 분류했다. 그동안 파스칼의 팡세의 도전에 실패한 이들이라면 샘솟는기쁨의 <팡세>를 추천한다. 특히 기독교인이라면 팡세의 신앙관과 세계관을 일목요연하게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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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절곤 2014-08-11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정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직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며칠만일까? 요즘은 날짜를 잊고 산다. 망각된 시간은 존재의미를 앗아간다. 오늘 오후 2시에 김동춘의 <전쟁과 사회>를 모두 읽었다. 5월 11일에 주문하여 이틀 뒤에 받았으니 어언 한달하고도 4일이 지났다. 한동안 이 책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3주 가까이 썰렁한 책장에 방치했다. 그러나 6.4선건 이후 깨어날 줄 모르는 국민들의 '미개함'에 치를 떨고 궁금증을 털어 내고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첫장부터 '충격'이란 말이 어울릴만큼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6.15와 한국전쟁이란 용어안에 담긴 은밀하고도 조직적인 기적 조작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현대 한국이 가지고 있는 '기억' 또는 '추억'은 '압제하는 앎과 예속된 앎'(73쪽)이다. 사건은 객관적 진술이 가능할 것으로 믿지만, 해석은 아니다. 사건 역시 정보의 편향으로 인해 심한 왜곡과 변형이 일어난다. 인간은 많이 아는 것을 진리로 받아 들인다. 적게 아는 것은 의혹내지는 가능성으로 치부 한다. 현재는 조작된 과거의 기억의 편린을 한곳으로 끌어모아 왜곡된 해석을 부추겼다. 왜? 역사의 해석은 언제나 승자의 것이기에.


"언제나 기억과 기록은 승리자의 것이기에 대부분의 한국전쟁 자료는 여전히 미국에 있고 기록과 연구는 미국인들이 쓴 것들이다."(43쪽)


강제된 앎의 문제로 들어가보자. 필자는 70년대 태어난 박정희와 윤선, 전두환과 노태우, 그리고 김대중과 노무현, 이명박과 박근혜를 기억한다. 그러나 이승만은 문헌을 통해서만 접했다. 심지어 어릴적 경험은 강제된 해석으로 인해 바르지 못했으며, 왜곡된 시각을 심어주는 치명적인 독이었다. 우스꽝 스럽게도 나는 중학생이 되고 나서야 북한 사람들이 '늑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기겁하고 말았다. 언제 미국은 우방이고, 소련과 북한은 '적'이었다. 이승만은 건국의 아버지였고, 박정희는 경제계발의 주역이었다. 그 것외에 무엇을 알았는가? 아무 것도 몰랐다.


순전히 우연히 접한 제주항쟁, 여순반란사건, 국민보도연맹의 학살 등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함을 보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도대체 우리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렇게 시작된 앎에대한 갈증은 박세길의 <다시쓰는 한국현대사>를 통해 민중항쟁사를 접하게 되었고, 김동춘의 <전쟁과 사회>를 통해 한국전쟁이 아직 일제시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몰랐던 수많은 정보와 사건은 편중된 기억을 객관적 시각이 되라고 강제했고, 아직 끝나지 않는 일제청산의 문제가 현대사를 장식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친일파, 미군부, 학살과 살인 등. 끝없이 이어지는 수많은 생소한 단어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게 한다.


난 한국사에 대한 무지했다. 아니 전혀 몰랐다. 지금 내가 알아가고 있는 사실들은 금시초문이 대부분이다. 난 그렇게 순진했고 바보였다. 그러나 이제 바보가 되지 않으려고 한다. 눈을 부릅뜨고 역사를 살펴 볼 것이며, 정치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모두 6부로 나누었다. 먼저 1부에서는 '또 다른 전쟁'이란 제목으로 한국전쟁을 바라보는 시각, 즉 해석을 다룬다. 가장 중요하다. 2부에서는 '피란'을 통해 지도층의 무책임함과 민중의 고통을 다룬다. 피난 가지 않으면 '빨갱이다' 3부에서는 '점령'된 상황 속에서 당해야 했던 민중의 처절한 아픔을 살핀다. 4부 '학살'에서는 나의 가장 많은 관심과 주의를 필요로 했던 문제이다. 인민군에의한 학살과 국가의 직접적 간접적 학살의 양태를 탐색한다. 참으로 끔찍한 부분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잠이 오지 않았다. 마지막 5부에서는 '국가주의를 넘어서'란 제목으로 책의 전체적인 결론과 희망을 담았다. 마지막 부분을 그대로 가져왔다.


"결국 50여 년 전 한국전쟁 과정에서 민중이 당한 비참함과 인간 존엄성의 훼손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 잔존하고 있는 야만의 흔적들, 즉 극우반공주의의 광기, 소외계층의 궁핍과 사회적 배제 등의 상과 그 뿌리가 같다.


우리는 한국전쟁을 인간의 존엄성을 앗아가는 이러한 세계자본주의, 그것의 정치적 표현인 국제적 군사대결체제라는 틀 속에서 보아야하고,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에서 항구적인 평화의 구축과 인권의 실현이라는 전망을 놓치지 않은 채 그 부정적 유산을 청산할 길을 찾아야 한다."(4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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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인가 한국전쟁인가?


잊지 말자 6.25, 상기하자 6.25


잊을 수 없는 문구다. 박정희 시절 국민학교를 다닌 나로서 그 시절의 외침을 잊을수가 없다. 특히 이승복 어린이의 '공산당은 싫어요!'는 공산당의 잔인함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갑첩잡는 똘이 장군은 어떻고. 난 그 때 북한군은 '늑대'처럼 생겼다고 믿었다. 세상에. 난 그렇게 순진했다. 



요즘 계속하여 김동춘의 <전쟁과 사회>(돌베개)를 읽고 있다. 이 책은 625.한국전쟁을 다루고 있다. 전쟁의 발발 이유과 과정등을 추적하면서, 한국전쟁이 가지는 의미를 심각하게 고민한다. 첫 장을 열면서 김동춘은 용어에대한 정의부터 시작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북한과 남한의 전쟁을 육이오(6.25)로 불렀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발발했기 때문이다. 이 날은 일요일이다. 그런데 미국은 한국전쟁(Korea War)로 부른다. 왜 이렇게 다를까? 바로 여기에 무서운 음모가 담겨있다.






조헌영, 일제시절 항일운동을 하고 이승만 시절 여당인 한민당에 가담하여 중아상무집행위원을 엮임했다. 그는 1948년 국가보안법을 반대했고, 친일세력이 반민특위를 압살하려 한다는 계획을 입수하여 국회에 폭로한다. (김도형, <근대 대구 경구 49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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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읽는 저자 김삼웅

 

만약 세월호기 침몰하지 않았다면 난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어정쩡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무엇을 하며 지낼까를 생각할 터이다. 그러나 세월호는 내 안의 잠자는 거인을 깨웠고 새로운 역사관을 심어 주었다. 6! 현충일이 있는 날. 나라와 국가를 생각하는 날. 그렇다.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왔고, 어디로 흘러가는 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어제 아내와 함께 보수동 헌책방을 찾았다. 그곳에서 김삼웅의 <필곡로 본 해방 50>이란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한울이란 출판사는 익히 들어 알지만 저자인 김삼웅도 낯설고 책 제목도 특이하다. 해방 후 읽어난 언론의 실태를 고발한 책인 듯 하여 바로 구입했다. 책방 주인도 이 책은 중요한 책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정보가 미흡한 나에게 왠지 어색한 책인데 말이다. 하여튼 정가보다 1000원을 더 주고 구입했다



검색해 보니 오래전 절판된 책이다. 아쉬운 맘이 크다. 이렇게 중요한 책이 팔리지 않아 더 이상 출간되지 않는다니 말이다. 우연히 저자에 대해 알아보다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이름인 것 같다. 혹여나 싶어 지난번에 구입한 책을 살펴보니 역시 있었다. 도서출판 동풍에서 출간한 <친일정치 100년사>이다.

 

이 책 역시 절판 되었다. 역시 아쉽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인식이 이리도 낮단 말인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저자를 더 살펴본다. 다행히 이전 책에 저자의 사진과 약력이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다.

 

1943 전남 완도 출생, 고려대 대학원 수료, 아태평화재단 출판교육주간 역임. 현 민주당 보주간. 주요저서 [한국민주사상의 탐구] [한국곡필사] [변절자] [금서] [광기와 방랑의 자유인들] ][항일민족선언] [친일파1-3](공저) 이 외에도 적지 않는 책들을 썼다. 아직 팔리고 있을까. 검색을 시도했다. 이럴 때, 깜놀이라 한다. 담아도 담아도 끝이 없다. 그것도 알차고 유익한 책들로 말이다. 이런 책은 평생 써도 못쓸 책들이다. 한 사람의 평전도 쓰기 힘든 판국에 평전이란 평전을 다 썼다. 노무현 평전, 리영희 평전, 이회영 평전, 안중근 평전, 함석헌 평정 등등…….

 

내가 왜 이분을 몰랐을까? 아쉽고 미안하다. 전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느꼈던 바로 그 생각이 다시 든다. 누군가의 노래처럼 '세상모르고 살았다' 정말이다. 세상몰랐다. 나는 왜 그렇게 살았을까? 역사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성찰도 없이 살았다. 허송세월 한듯하여 세월이 아깝고, 중요한 분들 몰라줘서 미안하다. 저자인 김삼웅도. 연배를 보니 아버님보다 몇 살 적으시다. 70줄에 들어 선 듯하다





김삼웅은 친일정치 100년사에서 한국 친일의 뿌리를 개화파와 신사유람단에서 찾는다. 일본은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한국정벌계획을 세워 1875821일 운양호를 보내 강화도 동남쪽 난지도 부근에 정박하고 연안을 정탐한다. 강화도 초지진 포대까지 왔다고 초지진 포대에서 포격을 하자 운양호에서도 맞포격을 시도한다. 결국 성능이 약한 조선 조치진의 포대가 파괴되고 육지에 내려 약탈을 저지른다. 이것을 이유로 일제는 불평등 조약인 강화도 조약을 맺는다. 강화도 조약에 따라 수신사가 일본에 파견된다. 이것은 우리나라에 친일파가 등장하는 계기다.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나고, 임오군란 처리를 위해 제물포 조약이 이루어진다. 1884년에는 친일 개화세력인 김옥균 박영호 등이 주동이 되어 갑신정변을 일으킨다. 일제의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3일 천하로 끝이 난다. 1894년 동학혁명이 일어나 일본은 제압한다는 구실에 조선에 상륙한다. 청도 역시 함께 조선에 들어온다. 이일로 청일 전쟁이 일어나고 청은 조선에서 물러난다.

 

임오군란을 계기로 일본은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내정간섭에 들어간다. 1894갑오경장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다시 다음해인 1895년 주한공사 미우라가 시장잡배들을 동원하여 친러파인 민비를 제거하는 을미사변을 일으킨다.

 

결국 1904한일의정서가 체결되어 한국 식민지 1단계 조치가 이루어진다. 1905년에는 을사조약이 체결되고, 다시 1907년에는 한일신협약이 체결 된다. 그해 724일 매국노 이완용은 이토와 비밀협약을 하여 한국군대 해산, 사법권-경찰권의 위임을 넘긴다. 그 결과 대한제국 정부는 허울만 남게 되고 일본인에 의한 차관정치가 이루어진다. 합방의 마지막 절차인 기유각서190912월에 체결된다.

 

기유각서는 조선의 사법권과 재판소가 폐지되고, 대신 그 시무를 통감부의 사법청이 맡게 된다. 이것으로 대한제국은 외교권, 사법권까지 빼앗김으로 완전한 주권을 상실하게 된다. 결국 형식적 절차인 합일합방은 그 다음해인 1910829일 이완용과 제3대 조선통감인 데라우치 사이에 이루어진다. 이것으로 조선은 27519년 만에 멸망하고, 이후 35년간 잔인하고 고통스런 일제의 지배가 이루어진다.

 

이 모든 배후에는 친일파가 있다. 1881년에 파견된 일본 수신사에 이어, 신사유람단은 일본의 저의가 담긴 것이다.

 

수신사에 이어 신사유람단이 1881년 일본으로 파견되었다. 조선정부는 새로운 문물제도를 시찰케 한다는 명목으로 일본에 신사유람단을 파견한 것이지만 일본은 수신사를 매수하여 친일파로 만든 수법을 활용해 신사유람단으로 도일한 이들을 역시 친일파로 변절시켰다. 김홍집은 1880년 제2차 수신사로 다녀와서, 서양근대의 기술적 성과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일본의 문물제도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신사유람단의 일본파견을 상주하게 하였다.”37


조선의 신사 유람단 모습


 















































































































































































투표기간 : 2014-06-12~2015-03-29 (현재 투표인원 : 0명)

1.장준하 평전 (양장)- 개정판
김삼웅 지음 / 시대의창 / 2012년 9월
0% (1명)

2.김대중 평전 1- 행동하는 양심으로
김삼웅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8월
0% (0명)

3.노무현 평전- 지울 수 없는 얼굴, 꿈을 남기고 간 대통령
김삼웅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2년 5월
0% (0명)

4.'독부' 이승만 평전- 권력의 화신, 두 얼굴의 기회주의자
김삼웅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2년 9월
0%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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