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읽는 저자 김삼웅

 

만약 세월호기 침몰하지 않았다면 난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어정쩡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무엇을 하며 지낼까를 생각할 터이다. 그러나 세월호는 내 안의 잠자는 거인을 깨웠고 새로운 역사관을 심어 주었다. 6! 현충일이 있는 날. 나라와 국가를 생각하는 날. 그렇다.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왔고, 어디로 흘러가는 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어제 아내와 함께 보수동 헌책방을 찾았다. 그곳에서 김삼웅의 <필곡로 본 해방 50>이란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한울이란 출판사는 익히 들어 알지만 저자인 김삼웅도 낯설고 책 제목도 특이하다. 해방 후 읽어난 언론의 실태를 고발한 책인 듯 하여 바로 구입했다. 책방 주인도 이 책은 중요한 책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정보가 미흡한 나에게 왠지 어색한 책인데 말이다. 하여튼 정가보다 1000원을 더 주고 구입했다



검색해 보니 오래전 절판된 책이다. 아쉬운 맘이 크다. 이렇게 중요한 책이 팔리지 않아 더 이상 출간되지 않는다니 말이다. 우연히 저자에 대해 알아보다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이름인 것 같다. 혹여나 싶어 지난번에 구입한 책을 살펴보니 역시 있었다. 도서출판 동풍에서 출간한 <친일정치 100년사>이다.

 

이 책 역시 절판 되었다. 역시 아쉽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인식이 이리도 낮단 말인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저자를 더 살펴본다. 다행히 이전 책에 저자의 사진과 약력이 간단하게 소개되어 있다.

 

1943 전남 완도 출생, 고려대 대학원 수료, 아태평화재단 출판교육주간 역임. 현 민주당 보주간. 주요저서 [한국민주사상의 탐구] [한국곡필사] [변절자] [금서] [광기와 방랑의 자유인들] ][항일민족선언] [친일파1-3](공저) 이 외에도 적지 않는 책들을 썼다. 아직 팔리고 있을까. 검색을 시도했다. 이럴 때, 깜놀이라 한다. 담아도 담아도 끝이 없다. 그것도 알차고 유익한 책들로 말이다. 이런 책은 평생 써도 못쓸 책들이다. 한 사람의 평전도 쓰기 힘든 판국에 평전이란 평전을 다 썼다. 노무현 평전, 리영희 평전, 이회영 평전, 안중근 평전, 함석헌 평정 등등…….

 

내가 왜 이분을 몰랐을까? 아쉽고 미안하다. 전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느꼈던 바로 그 생각이 다시 든다. 누군가의 노래처럼 '세상모르고 살았다' 정말이다. 세상몰랐다. 나는 왜 그렇게 살았을까? 역사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성찰도 없이 살았다. 허송세월 한듯하여 세월이 아깝고, 중요한 분들 몰라줘서 미안하다. 저자인 김삼웅도. 연배를 보니 아버님보다 몇 살 적으시다. 70줄에 들어 선 듯하다





김삼웅은 친일정치 100년사에서 한국 친일의 뿌리를 개화파와 신사유람단에서 찾는다. 일본은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 한국정벌계획을 세워 1875821일 운양호를 보내 강화도 동남쪽 난지도 부근에 정박하고 연안을 정탐한다. 강화도 초지진 포대까지 왔다고 초지진 포대에서 포격을 하자 운양호에서도 맞포격을 시도한다. 결국 성능이 약한 조선 조치진의 포대가 파괴되고 육지에 내려 약탈을 저지른다. 이것을 이유로 일제는 불평등 조약인 강화도 조약을 맺는다. 강화도 조약에 따라 수신사가 일본에 파견된다. 이것은 우리나라에 친일파가 등장하는 계기다.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나고, 임오군란 처리를 위해 제물포 조약이 이루어진다. 1884년에는 친일 개화세력인 김옥균 박영호 등이 주동이 되어 갑신정변을 일으킨다. 일제의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3일 천하로 끝이 난다. 1894년 동학혁명이 일어나 일본은 제압한다는 구실에 조선에 상륙한다. 청도 역시 함께 조선에 들어온다. 이일로 청일 전쟁이 일어나고 청은 조선에서 물러난다.

 

임오군란을 계기로 일본은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내정간섭에 들어간다. 1894갑오경장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다시 다음해인 1895년 주한공사 미우라가 시장잡배들을 동원하여 친러파인 민비를 제거하는 을미사변을 일으킨다.

 

결국 1904한일의정서가 체결되어 한국 식민지 1단계 조치가 이루어진다. 1905년에는 을사조약이 체결되고, 다시 1907년에는 한일신협약이 체결 된다. 그해 724일 매국노 이완용은 이토와 비밀협약을 하여 한국군대 해산, 사법권-경찰권의 위임을 넘긴다. 그 결과 대한제국 정부는 허울만 남게 되고 일본인에 의한 차관정치가 이루어진다. 합방의 마지막 절차인 기유각서190912월에 체결된다.

 

기유각서는 조선의 사법권과 재판소가 폐지되고, 대신 그 시무를 통감부의 사법청이 맡게 된다. 이것으로 대한제국은 외교권, 사법권까지 빼앗김으로 완전한 주권을 상실하게 된다. 결국 형식적 절차인 합일합방은 그 다음해인 1910829일 이완용과 제3대 조선통감인 데라우치 사이에 이루어진다. 이것으로 조선은 27519년 만에 멸망하고, 이후 35년간 잔인하고 고통스런 일제의 지배가 이루어진다.

 

이 모든 배후에는 친일파가 있다. 1881년에 파견된 일본 수신사에 이어, 신사유람단은 일본의 저의가 담긴 것이다.

 

수신사에 이어 신사유람단이 1881년 일본으로 파견되었다. 조선정부는 새로운 문물제도를 시찰케 한다는 명목으로 일본에 신사유람단을 파견한 것이지만 일본은 수신사를 매수하여 친일파로 만든 수법을 활용해 신사유람단으로 도일한 이들을 역시 친일파로 변절시켰다. 김홍집은 1880년 제2차 수신사로 다녀와서, 서양근대의 기술적 성과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일본의 문물제도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신사유람단의 일본파견을 상주하게 하였다.”37


조선의 신사 유람단 모습


 















































































































































































투표기간 : 2014-06-12~2015-03-29 (현재 투표인원 : 0명)

1.장준하 평전 (양장)- 개정판
김삼웅 지음 / 시대의창 / 2012년 9월
0% (1명)

2.김대중 평전 1- 행동하는 양심으로
김삼웅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8월
0% (0명)

3.노무현 평전- 지울 수 없는 얼굴, 꿈을 남기고 간 대통령
김삼웅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2년 5월
0% (0명)

4.'독부' 이승만 평전- 권력의 화신, 두 얼굴의 기회주의자
김삼웅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2년 9월
0%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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