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 박완서 이해인 정현종 등 40인의 마음 에세이
박완서.이해인.정현종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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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란 묘하다. 꼭 글이 좋아야 책이 좋은 것은 아니다. 표지만 좋아도 충분히 좋다. 물론 내용이 나쁘다면 표지만 보고 읽지는 낳을 것이다. 


오늘 이 책이 참 맘에 들어 읽었다. 여러 작가들의 수필 모음집이다. 그래서인지 일관성도 없고 그다지 글이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사람 풍경'이란 표현, '마음 에세이'라는 글귀가 표지와 어울린다. 


수필이란 일상 붓가는 데로.. 그렇게 적는다고 하지만 사실은 논리적이고 치밀한 구도를 가지고 있다. 수필은 운전과 비슷하다. 초보자는 방향과 속도 등을 신경쓰며 잔뜩 긴장하며 운전을 한다. 하지만 숙달되면 모두 잊어 버린다. 버린다. 하지만 운전의 원리와 법칙을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체화된 것이다. 수필도 그와 같다. 붓가는 대로 적는 글이 아니다. 체화된 기술로 자연스럽게 써내려 가는 것이다. 


봄에 읽으면 참 좋은 책이다. 가볍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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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예금통장 - 고백 그리고 고발 다음 이야기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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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법 앞에 평등한가?"

"우리는 법관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법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가?"


처음 이 책을 아무 생각 없이 '통장'이란 단어에 호기심이 일어 재테크나 경제관 등을 알려주는 책인 줄 알았다. 표지에 엄연히 법에 대한 문장이 강조되어 있는데 말이다. 사람이란 이처럼 타인의 삶에 무관심하다. 2박 3일의 부산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집에 도착해 있었다. 책을 보는 나의 행복을 어찌 다 설명하랴. 포장지를 뜯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소개문부터 읽어 나갔다. 충격이 오는데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저자는 변호사는 억울한 재판이야기를 이야기 한다. 그러니까 제목인 '찢어진 예금통장'은 '부러진 화살'의 연장인 셈이다.


사건을 위뢰한 의뢰인이 증거로 제시한 것이 바로 찢어진 통장인데 그것을 제목으로 삼은 것이다. 찢어지고 쓸모 없는 통장은 도용한 H건설사의 악과 법관들의 이해할 수 없는 판결에 대한 이야기다. 1장인 '캄캄한 어둠 속에서'를 읽으면 정말 화가났다. 저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 법이 아니다. 분명히 드러난 사실을 외면하고 위증자의 증언만 귀 기울이고 대기업이라고 봐주는 것은 아닌지... 


"대기업 H건설은 승소 판결문으로서 잔금을 공탁하고 기을호의 토지를 빼앗아갔다. 그렇다. 그것은 빼앗아간 것이었고 약탈이었다. 나는 판결 결과에 도저히 승복할 수 없었다." 79쪽


저자는 억울한 사정을 알리기 위해 책을 썼고, 후에는 출판사까지 차려 책을 썼다. 


"향후 적극적인 광고 계획까지 고려하여 직접 출판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출판사의 이름은 '옹두리'로 정하였다." 92쪽


그런데 첫 책인 <고백 그리고 고발>이  편집 오류가 발견되어 회수하여 모두 파기했다. 그렇게 하여 다시 2015년 6월 2일 교정하여 다시 출판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연합뉴스에서 기사회 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보게 된다. 


사실 저자의 그런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상식으로 보더라도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판결이다. 특히 증인으로 나선 H건설 B 증인을 법정에 세우기까지의 과정은 실로 드라마틱했다.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 문장이 보인다. '웅두리 혜움 12에 나온다.


"<앵무새 죽이기>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쨋든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은 용기 있는 모습이란다. 승리하기란 아주 힘든 일이지만 때로는 승리할 수 있도 있거든..." 111쪽


그렇다. 실패할 줄 알지만 해보는 것이다. 그것이 잘못 되었기 때문에.. 혹시 아나 승리할줄... 


그는 다시 말한다. 


"대한민국의 법을 집행하는 권력자들의 법 운용 능력은 가히 천지가 개벽할 정도이다. 그야말로 눈 뜨고 있어도 코 베억가는 식이다." 154쪽


기가막힐 일이다. 분명히 논리적으로 B는 위증자가 분명해 처벌해야 하는데 아니란다. 그는 말한다. '사법부 자체는 절대로 권력자가 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과연 그렇다. 사법부가 권력이 된다면 법은 무너지고 사유화 된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아니다. 이미 사법부는 권력단체가 되었다. 그러니 결국 사법부는 바꾸는 일은 국민이 나서야 할 일다. 


책을 읽어 가며서 재판의 과정과 재심 등 여러가지 법절차를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억울하고 화가 나면서도 너무 좋았다. 이제 이 책을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재판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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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03-18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법 제도가 공화국 인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 유지를 위한 제도라는 것을 고려
해 본다면, 이해가 가지 않는 바도 아닙니다.

다만 선출되지 않은 권력을 제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낭만인생 2017-03-20 21:31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제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네요..
 
세계를 뒤흔든 상호부조론 - 아나키즘의 토대를 마련한 고전! 세계를 뒤흔든 선언 6
하승우 지음 / 그린비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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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부조론. 생소한 단어지만 서로 돕는다는 말이다. 어제 읽고 한 참은 허둥댔다. 뭔가를 말하고 싶은데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무정부주의자 정도로만 알았던 아나키즘에 대한 성숙한 성찰이 담겨있다. 크로포트킨의 생애를 다루면서 역사와 경제, 문화와 교육을 관통하는 성찰을 준다... 


자세하게 서평을 쓰고 싶은데 시간이 허락지 않는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수년 전에 사 놓고 읽지 않은 책인데.. 바로 지금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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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의 수수께끼 - 성서 속의 금기와 인간의 지혜 호모사피엔스
최창모 지음 / 한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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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관련 책이란 말만으로도 이 책은 나에게 충분한 호기심을 유발했다. 오래 전부터 인류학이나 고고학, 문화 등에 유심히 관심이 많이 가는 편이다. 그런데 일반 인류학이 아닌 성서의 금기를 다룬 책이다. 금기를 통한 인간의 지혜를 엿보는 책이라 옳을 것 같다. 기독교인으로서 성서의 금기를 다룬다는 것이 흥분되게 한다. 저자의 머리말에서 언급한 것처럼 성서 속에는 이해할 수 없는 많은 금기들이 있다. 상식적인 근친상관은 물론이고 월경에 대한 터부도 그렇고, 의상의 유별난 관심, 왼손잡이에 대한 부정적 생각과 문신 등은 성경이 금지한 조항들이다. 그런데 이것뿐 아니라 고기와 치즈를 먹지 말라는 금지와 곡식을 기를 때 섞지 말라는 조항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런데 왜 이런 금기 사항이 만들어진 것일까? 저자는 이해할 수 없는 성서의 금기들을 인류학적 관점으로 들여다보고 풀어 나가는 재미를 준다.

 

모두 5장으로 나누었다. 1장에서는 금기가 무엇인지 성격과 기능들을 다룬다. 2.3장은 음식과 성에 관련된 금기를 분석한다. 4장에서는 금기를 통해 지배 원리를, 마지막 5장은 성서 연구과 관련된 연구사를 언급하며 마무리한다. 필자의 견해로 1장은 서론이자 금기가 무엇인지를 다루기 때문에 꼼꼼히 읽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금기를 통해 무엇을 하려고 했는가이다. 이건 아마도 모르긴 몰라도 클로드 레비-스트로스가 논문으로 발표했던 구조인류학적 관점이 아닐까 싶다.

 

 

성서의 금기는 하나님의 거룩과 깊은 연관이 있다. 저자는 터부는 금지와 성스러움이 결합한 이중의 개념’(32)이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거룩한 하나님께 속한 이스라엘은 덩달아 거룩해지는 것이다. 부정한 것들로부터의 접촉은 거룩을 훼손한다. 터부는 거룩과 세속의 중간 지점, 애매모호한 즉 어중간한 중간지대’(33)이다. 어릴 적 문턱에 앉아 있다 할머니에게 혼난 적이 있는데, 이유가 문턱은 안과 밖의 모호한 경계였던 것이다. 그래서 문턱은 영과 속의 문인 셈이다. 성서의 창세기 4:7문지방에 죄가 귀신으로 있다.’는 번역이 특이하다. 2.3장의 많은 금기보다 1장에 나온 금기 신학에서 성서의 금기를 분명히 보여준다. 저자는 히브리 성서의 금기 신학은 창세기와 레위기에 기초한다.’(39)고 언급한다.

 

결국 금기의 원형으로서 에덴동산의 신화는 세계와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과 그로부터 창조된 인간 사이의 넘을 수 없는 간격과 차이의 체계로 이루어진 질서를 인정하지 않고서는 영원히 공전할 수밖에 없는 수수께끼가 된다.”(43)

 

많이 놀랐다. 단지 금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보기에 저자의 통찰은 너무 예리하다. 금기가 대부분 특정 지배계층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전락’(58)하고 있다는 것, ‘전쟁이라는 단어가 빵과 그 어원을 같이하고 있는 것’(65) 등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짚어 준다. 결국 음식은 인간 사회에서 사회적 관계에 대한 하나의 물질적. 경제적 표현이며, 따라서 인간의 본질과 사회.문화적 특성을 설명하는 훌륭한 예’(65).

 

돼지고기 금기에 대한 다양한 해석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한 예로 돼지 혐오에서 환경 이론으로 풀어낸다. 고대 지방에서 돼지는 많은 이들에게 해로운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돼지는 반추동물(되새김질하는 동물)처럼 인간이 먹어야할 곡물을 나누어 먹지 않고도 고기와 젖을 제공’(82)할 뿐 아니라, 똥을 제공해 비료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돼지의 음식은 인간과 같아 인간들의 경쟁자가 된다. 바로 이런 사실 때문에 지금도 유목민이나 유랑민들은 돼지를 사육하지 않는다. 즉 돼지는 사치품이다.

 

성서를 연구하는 한 사람으로 이 책은 무척 많은 도전과 통찰을 주었다. 왜 진즉에 몰랐을까 아쉬운 마음까지 든다. 재판된 책으로 만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 여겨진다. 많은 이들에게 널리 읽혀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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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길 - 우리 함께 걸어요
안희정 지음 / 한길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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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길 / 한길사


정치에 무지한 나에게 안희정은 낯설다. 지인 중의 한 분이 하도 안희정을 칭찬하고 적극적으로 옹호하기에 그의 이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의 기사들을 눈여겨보았다. 그러나 올라오는 기사들은 한결같이 자사의 정치관에 지나친 쏠림 현상을 보여주었다. 어떤 기사는 맑고 투명한 모습을, 어떤 기사는 새누리보다 더 나쁜 변절자로 그린다. 어떤 기사는 안희정을 밀거면 차라리 문재인을 밀어라는 논리가 기저에 깔려 있었다. 안희정, 그는 분명 지금 우리나라 정치 현장에 적지 않는 파동을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임에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안희정 자신을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한쪽에서는 극좌파로, 한쪽에서 변절한 정치가고 몰리는 그는 누구일까? 그의 입에서 직접 듣고 싶다. 이 책은 바로 그의 입의 말이다. 들어보자.


여기저기서 찾아낸 그의 이력은 대충 이렇다. 그는 1964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난다. 72년생인 나와 고작 8살 많은 형인 셈이다. 64년은 십여 년 전에 그토록 회자되던 386세대의 핵심이다. 그는 7080 청춘 시대를 살았다. 특이하게도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군사정권을 비판하다 제적당한 이력이 있다. 학교에서 퇴출당한 그는 검정 고시로 패스하고 1983년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한다. 1987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해 검거돼 집행유예를 받는 기간 동안 1년 동안 수감된다. 1994년 노무현 참여 정부에서 일을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로 1년간 다시 수감된다. 2010년 충남도지사에 당선되고, 2014년 다시 재선되어 현재에 이른다. 안희정의 이력만으로 보면 그는 충실한 민주당이지만, 환경적 배경은 보수적 충남의 성향이 있는 중도보수의 입장에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몇 개의 검색으로 그의 성향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게 어렵지만, 최근에 드러나는 안희정에 대한 기사들은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하게 해 준다. 자 그럼 그는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훑어 읽기

먼저 제목은 안희정의 길이지만, 부제인지 모를 표지의 글은 우리 함께 걸어요. 오른쪽 아래는 정의는 구현하는 일이 우리의 목표입니다.’가 적혀 있다. 아마도 두 문장은 이 책의 핵심이자 안희정을 표현하는 주요한 주제일 것이다. ‘우리정의는 안희정의 정치 구현의 목표라고 생각해도 될 성싶다. 책을 펴내는 이유를 밝힌 함께 걸으면 멀리 갈 수 있습니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여기 펴내는 이 책은 기도하는 심정으로 그날그날 적은 저의 자성록(自省錄)입니다. 한 정치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성찰한 한 밤의 기록입니다. 국민 여러분과 의논하고 싶은 주제들입니다.”(8)


적게는 100자에서 많게는 4페이지도 있다. 어떤 글은 연설문처럼, 어떤 글은 개인 사색적인 글처럼, 어떤 글은 대국민 담화와 같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안으로 쓰지 않고 밖으로 썼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생각이 어떤지, 어떻게 정치할 것인지, 어떤 정책을 쓸 것인지를 평이한 문장을 빌어 썼다. 이 글은 분명 개인적인 사색의 글 인과 동시에 민주당원과 국민을 향한 글이다. 사적이며 공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 편의 논설문이나 연설문은 아니라도 그의 정치 성향이나 의도를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면 그의 생각을 몇 가지로 정리해 보자. 5장으로 나누어 글을 묶었다. 필자의 소견으로 볼 때 저자의 정치적 성향은 대부분 1장에 있고, 2장은 민주주의에 대한 개인 사색이 많고, 나머지 장들은 부록처럼 덧붙여져있다. 1.2장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이렇다.


1우리 함께 바꿉시다.는 이렇다. 그의 첫 글은 함께, 바꿉시다란 제목으로 쓴 나의 대통령 출마 선언이다. 그는 30년 전에 자신과 동년배인 박종철 고문 사건을 언급하며 6월 항쟁이 일어났음을 회상한다. 30년이 지난 지금, 6월 항쟁 때의 수십 배의 항쟁이 일어났는데도 청와대는 변명과 아니다라는 논리에 그들의 잘못을 은폐 시키고 있다. 그는 말한다. “여러분, 함께, 바꿉시다.” 맞다. 바꾸어야 한다. 특히 박정희 시대와 작별합시다.’(18)는 문구가 가슴에 와 닿는다. 지금 우리나라의 문제의 대부분은 박정희 신화때문이다. 전남 강진이라는 골짜기에 사는 많은 어르신들조차 박정희 신화를 칭송하고 있으니, 박정희 신화가 얼마나 뿌리 깊게 박혀있는지 알만하다. 그는 더 나아가 전시작전 통제권 환수를 통화 힘찬 국방’(21), 국민을 위한 민생안보’(21), 남북 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활기찬 남북 관계아시아 평화공동체 비전’(22)을 제시한다.


김대중 정신을 호남에 가두려는 못난 정치인들’(32)을 지적하면서, 김대중. 노무현의 민주주의 통합정신으로 정의. 인권. 평화의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제의한다. 한때 변절자로 낙인찍었던 대연정소연정문제에 대해 그는 박근혜 최순실. 새누리를 용서하자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의 정치이라는 대 원칙을 지키자는 것이다.(38) 정치의 문외한에 나에게 안희정의 연정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크게 동의하지는 않는다.


2우리는 모두 친구입니다.’는 민주의 원론에 가까운 이야기가 많다. 박정희와 작별하면 무엇을 할 것인가? 세대가 아닌 시대교체’(47)라고 표현한다. 그가 말하는 시대교체의 의미를 정의한 바 없어서 모호하긴 하지만 그의 주장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21세기 민주주의(48),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경제(49), ‘연고주의타파(53) 등이다. 민주주의는 문제 해결을 대화’(57)로 하고, 스스로 자신을 지키는 자주국방’(69)이며, ‘경쟁과 협력’(103)의 질서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비평적으로 글을 읽지는 않았지만, 조금 의아한 부분들이 보인다. 특히 시장경제와 사드 배치 문제, 현 정권에 대한 시각은 보수를 염두에 둔 의도적 발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두고 볼 일이지만 안희정은 필자의 정치적 성향과 대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 문재인 보다 높게 평가한다. 보수를 끌어안으려는 그의 시도가 어디까지 인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염려와 기대를 동시에 하게 된다. 그가 말한 대로 국가는 곧 국민이고, ‘국가는 국민을 위해서만 존재해야 한다.’(122) 난 아직 문재인에 가깝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두고 볼 일이다. 안희정의 대선 선언을 반대하지 않는다. 제목처럼 정의를 구현하는’ ‘안희정의 길을 기대한다. 앞으로 더 좋은 정치가로 세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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