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코넬리의 책을 처음 본 것이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였다. 최근에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한국에선 그닥 인기가 없는 것 같긴 하지만 퍽 재밌었다. 어쨌거나 '링컨차..' 이후로 마이클 코넬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신간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솔직히 마음에 가장 드는 책은 <시인>이다. 시을 쓰는 살인자라니, 약간 진부할 수도 있지만 경찰 킬러, 자살을 가장한 연쇄살인 같은 점이 신선했다. 차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의 죽음이 알고보니 타살이었다니. 밀실 살인 같은 느낌도 들고, 그 곳에 남겨진 시도 무려 포우! (지금 내 기억이 정확한지 확신할 순 없지만)

(참고로 자매품 시인의 계곡은 그저 그렇다)
그 뒤로 본 게 <블러드 워크>, 무난하게 재밌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영화로 제작했다는 정보가 있던데 국내엔 수입이 안된 건지.. 궁금하다.
적고 보니 본격 해리 보슈 시리즈는 <콘크리트 블론드>가 처음인 것 같다. 해리 보슈가 출연한 <시인의 계곡>를 봤기 때문에 낯설진 않지만, 그 책 자체가 시인의 후속작 같은 느낌이어서 해리 보슈 시리즈라는 느낌은 많지 않았다. 이 책은 시리즈의 3권이기 때문에 보슈 캐릭터가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다. 보슈의 과거가 얼핏 드러나고 그 전에 사건들도 조금씩 언급되는데 앞 책을 안봤으니 전혀 알길이 없다. 나름 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이번에 본 <콘크리트 블론드>는 포르노 산업과 연쇄살인범에게 희생된 여성을 다룬다는 점에서 <실종>과 유사하다.

개인적으로는 <실종>이 조금 더 재미있었으니, 해리 보슈가 내 스타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보슈의 캐릭터는 '피로한 경찰'이라는, 어쩌면 전형적인 캐릭터에 가깝다. 어머니가 연쇄살인범에게 살해 당하고 괴로운 어린 시절을 보낸 과거를 가진, 무뚝뚝하지만 끈질긴 경찰.
보슈 시리즈를 1권부터 보게 된다면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보슈 시리즈는 밑의 순서로 진행된다.
지금 관심작은 <라스트 코요테>. 설명을 읽어보니 보슈가 어머니를 죽인 살인범을 찾아내는 내용인 것 같다. 다음에 보슈 시리즈를 보게 된다면, 이 책으로 해야겠다.
<콘크리트 블론드> - 약간의 스포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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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블론드>에는 사회적 약자계층인 매춘부, 포르노 배우 등의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력 및 살인을 저지르고 그 사체를 화장하는 습성을 가진 '인형사'라는 연쇄살인범이 나온다. 보슈는 끈길기게 그를 추적한 끝에 우연히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한다. 그런데 그가 혼자 있었고 범인이 총을 꺼내는 듯한 행동을 해서 사살해 버리고 만다. 그 결과 잘못 사람을 죽인 것 아니냐 하는 민사소송을 당하게 되고, 그 재판 과정과 새로 발견된 시체(콘크리트 블론드), 모방범의 등장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보슈는 재판에서 자신이 실수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한편, 모방범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작업도 한다. 그 과정에서 그의 어두운 과거가 드러나고 현재 사랑하는 여인과의 갈등도 나타난다.
주인공이 공권력을 가지고 있는 입장이긴 하지만 부패경찰도 나오고 선정적인 저널리즘의 폐해, 정의와는 상관없는 법의 아이러니 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가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전체 이야기와 아무 상관없는 법정 에피소드다. 지금은 노숙자가 된 변호사 '토미 파어웨이'의 과거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의의 여신상 앞에서 자살을 한 흑인 앙드레 골턴, 그가 죽음으로 외치고자 한 건 법이 말하는 정의가 진정한 의미의 정의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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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조각상을 턱짓하며 말했다.
"저 여잔 듣지 못해요. 보지도 못하고요. 느낄 수도 없고 말을 걸지도 않아요. 정의란 말이죠, 보슈 형사, 콘크리트 블론드 같은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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