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의 인문학 카운슬링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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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손이 가지 않아 여태까지 한권도 읽은 적이 없다. 게으른 자의 변명에 불과하겠지만. 어쨌든 요즘같이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에 사는 개성없는 한 개인으로서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내가 사는 이유, 살아야 할 이유를 탐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나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에선 세상에 휩쓸리기 마련이니까. 특히 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는 가끔은 내가 지금 생각하는 것이 과연 내 생각일까 싶은 때가 있다. 트랜드라는 이름하에 얼마나 눈치를 보고 사는지.  

어쨌거나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책을 펴지 않더라도 이 책은 참 잘 읽어진다. 각 장은 철학자와 그들이 한 말을 재료 삼아 철학적인 주제들을 풀어가고 있고 길어도 4장 미만이다. 초반에는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는데 어쩐지 이야기를 시작하다 만 것 같은 아쉬움이 드는 점도 있다. 비슷한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는 것 같은 감도 있고. 나같이 철학에 무지한 입문자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겠지만 좀 알만한 분들은 약간 시시하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러나 원 텍스트가 담고 있는 심오한 내용을 입문자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솜씨는 훌륭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대중을 위한 철학서라면 이래야겠지.

인상 깊었던 몇몇  꼭지 

 

   
  인간은 "자기 자신과 다른 이성적 존재자를 단순히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항상 동시에 목적 자체로 취급해야 한다" - 칸트  
   

<목적없는 수단>/조르주 아감벤 을 읽으면서(초반에 읽다 말았지만;) 이해하지 못했던 제목에 담긴 뜻을 드디어 이해! 맞긴 하겠지? 그리고 가라타니 고진도 향후 읽어봐야겠다.

   
 

"지금 당신은 근면과 성실이란 미명 아래 사유의 의무를 방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한나 아렌트

 
   

 부록으로 <더 읽어볼 책들> 리스트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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