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손톱
빌 밸린저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름 독서도 계절을 타는지라, 여름에는 '추리소설' 겨울에는 '고전'(뭐 그외 사놓고 장식만 하던 어려운 책) 이정도로 정해두고 있다. 

물론 실천은 잘 안되고 있지만...ㅋㅋ 

여름에 한참 추리소설을 읽다가 날씨가 추워지면서 슬슬 멀리하기 시작했는데, 얼마전 어떤 분이 추천한 것을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책의 앞부분은 지루하다. 법정에서 벌어지는 일과 과거에 일어난 일을 교차하는 식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법정 부분은 조금 딱딱한 감이있고 과거의 일은 본격적으로 사건이 벌어지기 전의 일이라서 한 챕터 읽고 덮어뒀다가 다시 꺼내 읽고 이런 식이었다.  

그래도 중반부터는 엄청 재밌기 시작해서 끊김없이 한자리에서 다 읽었다.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스토리는 쓰지 않겠지만 아무튼 간만에 엄청 재밌다고 생각하며 읽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흥미로운 도입부분(최근 읽은 추리소설 중엔 제일 좋다), 서술하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이먼드 챈들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전반적인 느낌이 비슷하다고 느낄 것 같다.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이나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는 부분이 좋았달까? 주인공이 멋있기도 하지만! 

그리고 참 희안하게도 로맨틱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추리소설인데!

나는 그날 오후 맨앤드루스 호텔 앞에서 태리를 잃은 것이 아니었다. 로커스트 거리도 아니고 필라델피아의 다른 골목도 아니었다. 그녀가 사라진 것은 몇 달 후 뉴욕에서의 어느 밤이었다.   p.152~3

 이 대목의 앞뒤가 거의 다 좋다. 추리소설에는 왜 이렇게 멋진 남자가 나오는 거지? 이래서 못 끊는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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