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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편력기 -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문화기행 ㅣ 지식여행자 8
요네하라 마리 지음, 조영렬 옮김, 이현우 감수 / 마음산책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요네하라 마리 읽기는 계속된다. 두두두두
<대단한 책>을 먼저 시작했는데 그 대단한 두께 때문인지 좀처럼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다. 아마 내가 모르는, 그리고 앞으로도 입수하기 어려울 책들(일본의)의 서평이기 때문일까? 그래도 저자의 마음 씀씀이는 드러나서 열심히 보고 있다.
그 와중에 문화편력기를 시작했는데 재밌어서 단번에 읽고 말았다. 물론 두께가 얇다는 것도 일조했지만...
짧은 단편들을 엮어놓은 책의 특성상 각 에피소드를 읽을 때는 재밌다고 킥킥대며 웃었는데 막상 덮고 나니 정확히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야생동물이 반려동물이 되면서 뇌가 줄어든다는 것, 그러니까 집에 냥이나 강아지가 머리가 좋다고 으쓱할 때 길냥이나 들개들의 똑똑함도 한번 생각해 볼 셈이다.
그리고 드래건 알렉산드라의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는다. 무섭기로 소문난 도서관 사서였던 알렉산드라는 책을 반납하는 어린 시절의 저자에게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들려달라고 강요해서 저자는 도서관에 갈때마다 벌벌 떨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 언어을 익히게 되어 수업시간에도 문제없이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한 드래건의 따뜻한 마음이었을까? ㅋㅋ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생각못한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온다. 영역과 상관없이 흥미를 끄는 모르고 있었던 사실들. 평생 하루 평균 7책? 정도를 읽었다는 저자의 교양과 지식을 엿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녀를 더욱 좋아하는 이유는 특정 지역에서만 화장실을 가서 미래의 고고학자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괴짜 고고학자를 만나주는 것이나 뚱뚱한 공산당원이었던 아버지를 사랑하고 엄하기 짝이없었지만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돌봐주는, 버려진 동물을 보아넘기지 못하고 무려 7마리의 반려동물과 살고 있는 그 따뜻한 마음 때문이다. 특히 반전에 대한 그녀의 혐오감은 몹시 공감하고 있다. 엄하지만 재미있는 성격이었을 것 같아 실제로 만났다면 좋아하게 되었을 것 같다.
다음엔 마녀의 한다스도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