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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남자 - 양장본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읽으면서 내내 " 프랑스와즈 사강" 의 소설이 떠올랐던 작품.
나는 아직 소녀인가 보다. 이렇게 발랄한 연애소설이 너무 재밌다. 특히 25살 프랑스 여자애의 생각, 상상력, 철없음, 그래서 도도한척 하고 이런게 모두 어울러져 그애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이 푹빠지게 한다.
고교생일때, 사강의 매력에 그녀의 책들을 읽고 또 읽고 했었다.
"나른한 아침햇살맞으며, 오렌지를 깨물고 아침 해수욕을 하고, 손가락 사이의 모래를 흘리고,,,"등등.
단어 하나 하나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그녀의 철없는 독백들이 그냥 군더더기 없고 쿨하게 느껴졌다.
봉그랑의 소설은 그런 매력의 부활인듯 하다. 세월은 흘러 십수년의 시간의 파노라마가 나를 변하게 했을 지언정 풋풋하고 상큼한 오렌지가 미치도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