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부터 사놓고 100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실패 하다 오늘 재시도 하였다. 읽고 있는 다른 여러 책중에, 특히 심리 서적중에 도스토프예스키를 찬양하지 않는 책들이 없다. 그렇게 좋다는 그 책 내가 안읽을 수 없다. 이번에 연필로 줄치고 등장인물들을 이름 적어 가며 구도를 잡고 있다. 이번엔 감이 좋다. 재미지기 시작한다.
이름을 써가며 읽으니 이제 스토리가 들어오다니 그도 그럴것이 좀만 집중안하면 표도르인지 표트르인지 뭐가 뭔지 다 엉켜버린다.
주인공의 아버지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 의 캐릭터가 재미있다.
" 걸레같이 방탕할뿐 아니라 말이 통하지 않는 멍청한 유형-하지만 멍청하긴 해도 자신의 재산과 관련된 일만은 능수능란하게 처리할줄 아는 , ....상당히 영리하고 교활한뿐 - 그러면서도 말도 통하지 않을 만큼 멍청한데 그건 어쩐지 러시아 민족 특유의 멍청함이었다. p18
" 그는 자신의 해방에 기뻐함과 동시에 자신을 해방시켜 준 여인을 애도하며 울었던 것이니- 모든것이 함께 뒤섞였던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이란 심지어 악인들조차도 우리가 대략적으로 단정 짓는것보다는 훨씬 더 순진하고 순박한 법이다. 이건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이다".
"자기 아이를 완전히 내팽개쳤는데, ....아이의 존재를 깡그리 잊었기 때문이다."
"....이 지상에서 나를 비난하지 않는 사람은 오직 너뿐이거든, 그런 느낌이 드는구나, ...
..그러고서 그는 숫제 엉엉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는 감상적이었다. 그는 못됐고 또 감상적이었다. "
p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