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사는 어떻게 가르치는가 2.0 - 교실을 리드하고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52가지 수업 매뉴얼
더그 레모브 지음, 이주혜 옮김, 구정화 감수 / 해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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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사는 어떤 교사인가? 62가지 기법이 소개되고 있다. 이 기법만 알면 누구나 최고의 교사가 될 수 있는가? 의구심, 회의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당연히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업, 배움이 자기 주도적으로 일어나는 교실을 꿈꾼다. 그런 일환으로 협동학습, 거꾸로 교실, 배움의 공동체, 포괄적 문제해결학습 등 여러 방법들을 기웃거려 보았다. 그러나 결국 이름들은 다르지만 다 하나의 구심점-학생 배움 중심으로 이해되었다.

 

교육철학에 대한 이해 없이 기법만 들이대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런 생각에 기법 책이 처세술 책처럼 조금은 가볍게 여겨졌다. 하지만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매일 매시간 만나는 수업에서 즉각 적용할 수 있는 기법들을 끄덕이며 읽게 되었다. 그동안 너무 기법들을 등한시해온 건 아닌가 싶었다. 머리와 팔다리가 따로 일 수 없다. 팔다리가 없을 때 머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교육 역시 그러할 것이다. 교육사상과 철학이 다양한 교육기법들로 구현될 때 보다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배운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엄격한 학업 기풍 세우기, 수업에 참여하는 비율과 생각하는 비율 조절하기, 강력한 교실 문화 창조하기 전체 4부 12장에 걸쳐 62개 기법이 나온다. 그 중 무작위로 호명하라, 최소한으로 개입하라, 반복연습을 시켜라, 정확한 언어로 말하게 하라 등등 익히 알고 수업에서 대부분 실천하고 있는 내용도 많다. 관습적으로 하고 있던 것을 환기하며 보다 세밀하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무의식적으로 행하던 일들에 조금만 변화를 주면 보다 더 의미 있는 활동을 이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본적인 ‘저차원’ 능력에 숙달될수록 ‘고차원’ 능력을 훨씬 더 능숙하게 발휘할 수 있다. 기법들을 제대로 정착시키면 낭비되는 시간 없이 좀 더 여유롭게 사고활동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신규교사부터 수십년 경력교사까지 다양하게 자신의 스킬을 풀어놓고 나눈다면 얼마나 뜻깊은 일인가. 교사들끼리 나누는 작은 팁들이 묶여 모든 학교 모든 교실 학생들이 보다 나은 수업을 할 수 있다면 교사도 학생도 훨씬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 교사들의 아이디어를 보태 현장에서 ‘최고의 교사는 어떻게 가르치는가 3.0’으로 업데이트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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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때!
사토 신 지음, 돌리 그림, 오지은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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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자꾸 말하게 된다. 마법의 주문 같다.

 

아침에 아이가 걱정스런 얼굴로 쭈볏거리며 말한다.

- 숙제를 못해왔어요.

- 뭐 어때! 지금 금방 할 수 있지?

나도 웃고 아이도 웃는다.

 

미술시간 모둠친구들끼리 서로 얼굴을 그려주는데, 아이가 그려진 제 얼굴이 못생겼다고 엎드려 운다.

- 뭐 어때! 네 얼굴이 못생긴 게 아니잖아? 친구들 그림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걸 어쩌겠니? 다음에 친구들 그림실력이 나아지면 다시 그려달라고 하자.

알아들었는지 그만 운다.

 

오후 상담이 잡혀있는데 10분이 지나도 학부모님이 나타나지 않으신다. 전화를 드렸더니 당황하며 갑자기 일이 생겨 연락드린다는 걸 깜빡했노라 하며 미안해하신다.

- (뭐 어때!) 그럴 수 있지요, 언제든 궁금한 거 있으시면 그때 편하게 연락주세요.

 

표지 그림의 적당씨 표정과 손동작을 따라하며 말해본다. 뭐 어때!

누가 보든 듣든, 뭐라 하든 말든, 이제 그만 눈치 보고

그래, 뭐 어때!

 

우린 걱정이 너무 많다. 다른 사람 눈치를 너무 많이 본다. ‘해야 한다’가 ‘하고 싶다’보다 늘 우선순위인 삶은 너무 숨 막히지 않는가. 회사에서 점점 멀어지는 버스 안에서 평소와 다른 풍경에 너무너무 즐거워하는 적당씨의 표정을 보라. 그렇게 숨통 틔우며 살자. 작은 일탈로 우리의 견고한 삶이 무너지진 않을 테니...

적당씨의 삶이 정말 적당한 삶이 아닌가. 적절하게 당당한...^^ 적당히 살자! 뭐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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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씹어 먹는 아이 - 제5회 창원아동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61
송미경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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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야 비로소 어린이가 되었다. 자유의 몸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어른이니 현실에 발붙여 해야 할 일들로 하지 못하는 것들이 여전히 많다. 그래도 어른들의 잔소리에 의구심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아무 말도 못했던 그 때보다는 분명 사는 게 즐겁다. 뭐 어때? 뭣이 중한디? 모든 가치가 전복되고 해체되는 통쾌함이 있다. 아이들을 해방시켜주어야 한다. 너도 당해봐라 놀부심보가 아니라면 그 억눌림을 하루라도 빨리! 작가 송미경의 부채질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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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샘 최진수의 초등 글쓰기 - 깨침과 울림이 있는 글쓰기 교육
최진수 지음 / 맘에드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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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싫어하는 글쓰기, 교사가 죽어라 강요하는 글쓰기.. 그 깊은 갈등을 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하며 책을 열었다. 아이들에겐 글쓰기의 즐거움을 깨치게 하고, 교사에겐 아이들 글 속에 울림을 불어넣는(?) 비법이 궁금했다.

 

아이들에게 사진이 순간을 영원히 붙잡아두는 것처럼 우리 일기도 하루하루 먼지처럼 날아가는 내 느낌, 생각을 잡아둘 수 있는 방법이다 강조하곤 한다. 땀샘도 비슷한 맥락으로 자신을 비추는 사진기 같은 글쓰기를 말씀하신다. 자기 이야기, 자기 생각의 기록이 스스로를 키우는 힘이다. 학생도, 교사도 글을 쓰며 그 힘을 키워 성장해나가야 한다.

 

글을 쓰려면, 보고 듣고 말하고 생각해 본 것들이 많아야 한다. 마음껏 움직이며 생각할 줄 알아야 쓸 거리도 풍부해진다. 아이들의 일기가 증명한다. 특별한 체험을 한 뒤엔 꼭 한쪽 이상 쓰라고 분량을 정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절로 두 쪽도 너끈히 써 낸다. 반복되는 일상 속 지루함을 뚫고 특별함을 찾아내보라고 하기 전에 먼저 살아 펄떡이는 아이들의 눈과 귀, 입과 마음을 맘껏 열 기회를 많이, 자주 주어야 하리라.

 

올해는 저학년을 맡고 있어 일기, 시, 독후감 부분이 특히 유용(?)했다. 당장 이렇게 해봐야지, 비슷하게 하고 있지만 이런 걸 좀 더 보태보면 더 좋겠구나 하면서 읽었다. 다음에 고학년을 맡으면 보고문과 논설문 부분을 다시 읽어보고 더 적용해봐야겠다.

 

좋은 글은 솔직하고 진심을 담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삶도 정직하고 진심을 다하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글과 삶은 왼발 오른발처럼 함께 갈 수밖에 없다. 아이들과 함께 좋은 삶을 좋은 글로 남기며 랄랄라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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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먹어요
우치다 미치코 지음, 김숙 옮김 / 계림북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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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아이들에게 이 책 '생명을 먹어요'를 읽어주었어요. 처음엔 제목을 보고 "우리가 어떻게 생명을 먹어요?"하며 의아해하는 아이들이 많았어요. 다 읽곤 제목 뜻을 알겠대요. 살아있는 생명뿐 아니라 살아있던 생명에 대한 생각을 여는 책이 되었어요.
재미 없다, 좀 길다 밑밥을 깔고 천천히 읽어주었어요. 조용히 집중해 잘 들어주었어요. 후반부 울컥 눈물이 날 것같았지만 꾹 참았어요. 이 책은 읽을수록 감정이 더 커지는 것같아요. 감동적이다, 슬프다가 대부분이고 무섭다는 아이도 있었어요. 이제부터 급식에서 만나는 여러 고기들을 마주할 때 미안함, 고마움으로 먹겠대요.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될 순 없어요. 하지만 고기가 물건이 아닌 생명이었음을 기억해야 해요. 우리와 같이 숨쉬고 새끼 낳던 생명, 그 생명과 내 생명을 다같이 존엄하게 생각했으면 해요. 우리 아이들이 그 마음으로 자라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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