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5.
맞다.
진짜 공포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 
혹은 부족한 것은 공포에 대한 상상력이 아니라 
선에 대한 상상력이 아닐까.
그리고 문학이 할 수 있는 좋은 일 중 하나는 
타인의 얼굴에 표정과 온도를 입혀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러니 ‘희망‘이란 순진한 사람들이 아니라 용기 있는 사람들이 발명해내는 것인지도 모르리라.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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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에서 벗어나 홀로 있음에도
불안이나 조바심을 느끼지 않고 
고고하고 묵묵하게 자기 길을 가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지. 
죄르지와빌헬름 함메르쇠이는 
나에게 함부로 요약하거나
요약당하지 않는 힘을 가르쳐 주었다. 
자신이 경험한 시·분·초와 디테일을 
존중하고 방어하는 힘, 
비록 누군가의 눈에는 
단조로운 지옥처럼 보일지라도 그 디테일을 이야기하기로 결단하는 자세, 
삶의 복잡성을 감당하려는 태도, 
그렇게 사소하고 구체적인 순간들을 지켜 내면서 
스스로에게 돌아올수 있는 능력.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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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가을에는 낙엽이 진다고 말한다. 물론 사실이다. 부정하지않겠다. 하지만 보다 깊은 의미에서 가을은 새잎이 싹트는 철이라고 할 수 있다. 잎이 지는 것은 겨울이 찾아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미 봄이 시작되어 새로운 싹이 만들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 지금 해내지 못한 일들은 4월에도 일어날 수 없다. 미래란 우리 앞에 놓인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싹눈 속에 자리하고 있다.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있다. 지금 우리 곁에 자리하지 않은 것들은미래에도 우리와 함께할 수 없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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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말은 반드시 새로운 시작을 품고 있다. 이 시작은 종말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약속이며, 유일한 메시지이다. 시작은 인간의 능력 가운데 최상의 능력이다. 정치적으로 시작은 인간의 자유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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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모든 사람은 노예와 자유인으로 나뉜다. 하루의 3분의 2를 온전히 자신에게 할애하지 못하는 사람은 직업에 상관없이 노예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정치가든, 상인이든, 관리든,
학자든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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