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경제학 에세이 - 한진수 교수와 함께 경제학으로 세상 바라보기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한진수 지음 / 해냄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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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가장 맞닿아 있는 학문, 실용적인 학문인 경제학을 너무 등한시해왔다는 생각이 든다. 중고등학교 시절 국영수 주요교과 외 배운 기타교과로만 여겼고, 직업을 갖고 본격적으로 가계를 꾸리면서도 너무 무심했다. 일단 너무 어렵고 복잡할거란 선입견도 있었다. 그러나 저자가 서문에서 인용한 버나드 쇼의 말, “경제는 삶이라는 재료로 최고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처럼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학문이 경제학이고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진짜 공부해야 하지 않을까.

  

경제학 개념에 대한 일목요연한 정리, 생소한 개념에 대한 부연설명, 이해를 돕는 표와 그래프의 도식화 등 학창시절 진작 이런 교과서로 재미있게 공부했으면 좀 덜 손해 보며 살고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마트 시식코너, 영화관 팝콘, 독서실 요금 등 일상 속에 숨겨진 경제학의 의미부터 양극화, 실업, 자유무역 등 당면한 국가 경제 이슈까지 찬찬히 짚어 가다보면 나무도, 숲도 보인다.

 

학창시절에는 그저 시험용으로 잠깐 외웠다 잊어버리는 공부였는데 이제 보면 같은 내용이라도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곁가지로 퍼지는 생각도 많아지고 훨씬 피부에 와 닿는다. 다 읽고 나니 뭔가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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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 - 사회는 외우는 게 아니야!
배성호 지음, 박진주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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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과목에 손꼽히는 사회!

가르치는 교사 입장에서도 답답하고 힘겨운 과목이 아닐 수 없다.

삶과 가장 맞닿아 있는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교과서 안에만 갇혀 가르치고 배우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 현장 선생님이 그런 한계를 넘어보고자 한다.

토론하고 생각하며, 대중 매체 속에서 접하고, 두 발로 배우는 사회라니 솔깃하지 않는가.

다양한 사진자료와 함께 친근한 배쌤의 수다에 빠져들다 보면

평소 궁금증도 해결하며 사회가 지루한 과목만은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교과서 속 사회를 벗어나

좀 더 활기찬 삶 속 사회를 만났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도 온 국민의 왁자지껄 수다로 풀 수 있다면 얼마나 유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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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꾸꾸의 세계 건축 여행 길벗어린이 지식 그림책 3
세키 나츠코 그림, 꾸꾸(스펙 리) 글, 김난령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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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둘기, 쥐둘기로 불리며 혐오동물이 된 비둘기가 건축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남달라 책을 펴냈다. 표지와 마지막 작가 소개란에도 당당히 꾸꾸가 글쓴이로 소개되어 있다. 웃음을 머금고 책을 넘긴다. 차례에 해당하는 건물 이름 나무에는 인간과 비둘기가 부르는, 다른 이름이 함께 한다. 예컨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꿈에서 본 숲,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배고픈 아기 새의 주둥이 등이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왠지 비둘기가 부르는 이름이 더 와 닿는다. 그저 정보 책이려니 했는데 의외의 즐거움이 있다.

가로로 세로로 책을 기울여가며 세계 유명 건축물을 만난다. 하단에 작은 글씨 설명부분은 한 번에 읽기엔 좀 버겁기도 하다. 우선 그림을 찬찬히 살피며 클로즈업된 부분, 그와 관련된 말풍선의 짧은 설명에 시선이 멈춘다. 익히 알고 있었던 건물을 지나 처음 알게 된 건물도 있다. 빛의 교회, 특별히 평범한 회색상자. 벽면에 뚫린 십자형 창이 교회 안의 유일한 종교적 상징이란다. 하단 설명을 보니 일본에 있는 교회인데 창으로 세상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빛이 들어온다 한다. 한번쯤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이 동한다.

처음엔 책장을 넘기며 건축물 그림과 이름만 훑고, 다음엔 말풍선 설명과 함께 그림을 좀 더 찬찬히 살피고, 그러다 관심이 더 가는 건물은 하단에 설명까지 꼼꼼히 읽으면 된다. 궁금해 읽게 되는 설명이라 지루하지 않고 아는 즐거움이 있다. 한 번에 후루루 읽고 책장에 꽂혀 먼지가 쌓이는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 아껴 살펴볼만한 책이다.

요새 교과서에서 배우는 부분이 세계 여러 나라에 관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한 건물씩 소개해나가며 언젠가 실제로 가서 만날 꿈을 키워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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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사는 어떻게 가르치는가 2.0 - 교실을 리드하고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52가지 수업 매뉴얼
더그 레모브 지음, 이주혜 옮김, 구정화 감수 / 해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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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사는 어떤 교사인가? 62가지 기법이 소개되고 있다. 이 기법만 알면 누구나 최고의 교사가 될 수 있는가? 의구심, 회의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당연히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업, 배움이 자기 주도적으로 일어나는 교실을 꿈꾼다. 그런 일환으로 협동학습, 거꾸로 교실, 배움의 공동체, 포괄적 문제해결학습 등 여러 방법들을 기웃거려 보았다. 그러나 결국 이름들은 다르지만 다 하나의 구심점-학생 배움 중심으로 이해되었다.

 

교육철학에 대한 이해 없이 기법만 들이대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런 생각에 기법 책이 처세술 책처럼 조금은 가볍게 여겨졌다. 하지만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매일 매시간 만나는 수업에서 즉각 적용할 수 있는 기법들을 끄덕이며 읽게 되었다. 그동안 너무 기법들을 등한시해온 건 아닌가 싶었다. 머리와 팔다리가 따로 일 수 없다. 팔다리가 없을 때 머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교육 역시 그러할 것이다. 교육사상과 철학이 다양한 교육기법들로 구현될 때 보다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배운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엄격한 학업 기풍 세우기, 수업에 참여하는 비율과 생각하는 비율 조절하기, 강력한 교실 문화 창조하기 전체 4부 12장에 걸쳐 62개 기법이 나온다. 그 중 무작위로 호명하라, 최소한으로 개입하라, 반복연습을 시켜라, 정확한 언어로 말하게 하라 등등 익히 알고 수업에서 대부분 실천하고 있는 내용도 많다. 관습적으로 하고 있던 것을 환기하며 보다 세밀하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무의식적으로 행하던 일들에 조금만 변화를 주면 보다 더 의미 있는 활동을 이끌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본적인 ‘저차원’ 능력에 숙달될수록 ‘고차원’ 능력을 훨씬 더 능숙하게 발휘할 수 있다. 기법들을 제대로 정착시키면 낭비되는 시간 없이 좀 더 여유롭게 사고활동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신규교사부터 수십년 경력교사까지 다양하게 자신의 스킬을 풀어놓고 나눈다면 얼마나 뜻깊은 일인가. 교사들끼리 나누는 작은 팁들이 묶여 모든 학교 모든 교실 학생들이 보다 나은 수업을 할 수 있다면 교사도 학생도 훨씬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 교사들의 아이디어를 보태 현장에서 ‘최고의 교사는 어떻게 가르치는가 3.0’으로 업데이트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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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때!
사토 신 지음, 돌리 그림, 오지은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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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자꾸 말하게 된다. 마법의 주문 같다.

 

아침에 아이가 걱정스런 얼굴로 쭈볏거리며 말한다.

- 숙제를 못해왔어요.

- 뭐 어때! 지금 금방 할 수 있지?

나도 웃고 아이도 웃는다.

 

미술시간 모둠친구들끼리 서로 얼굴을 그려주는데, 아이가 그려진 제 얼굴이 못생겼다고 엎드려 운다.

- 뭐 어때! 네 얼굴이 못생긴 게 아니잖아? 친구들 그림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걸 어쩌겠니? 다음에 친구들 그림실력이 나아지면 다시 그려달라고 하자.

알아들었는지 그만 운다.

 

오후 상담이 잡혀있는데 10분이 지나도 학부모님이 나타나지 않으신다. 전화를 드렸더니 당황하며 갑자기 일이 생겨 연락드린다는 걸 깜빡했노라 하며 미안해하신다.

- (뭐 어때!) 그럴 수 있지요, 언제든 궁금한 거 있으시면 그때 편하게 연락주세요.

 

표지 그림의 적당씨 표정과 손동작을 따라하며 말해본다. 뭐 어때!

누가 보든 듣든, 뭐라 하든 말든, 이제 그만 눈치 보고

그래, 뭐 어때!

 

우린 걱정이 너무 많다. 다른 사람 눈치를 너무 많이 본다. ‘해야 한다’가 ‘하고 싶다’보다 늘 우선순위인 삶은 너무 숨 막히지 않는가. 회사에서 점점 멀어지는 버스 안에서 평소와 다른 풍경에 너무너무 즐거워하는 적당씨의 표정을 보라. 그렇게 숨통 틔우며 살자. 작은 일탈로 우리의 견고한 삶이 무너지진 않을 테니...

적당씨의 삶이 정말 적당한 삶이 아닌가. 적절하게 당당한...^^ 적당히 살자! 뭐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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