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없어요 생각하는 분홍고래 12
아리아나 파피니 지음, 박수현 옮김 / 분홍고래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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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횡포에 지치고 짝을 잃으며 사라져간 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언젠가는 이걸 읽는 우리 인간, ‘의 이야기로 부메랑처럼 되돌아오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있을까.

날카로운 발톱도, 뾰족한 이빨도, 훨훨 날 수 있는 날개도 없는, 열악한 신체조건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하며 점령한 지구의 모습은 지금 어떤가. 낙원과 지옥, 어디에 더 가까울까. 이 책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웃인 동물들을 해치고 결국 자신이 사는 유일한 집, 지구까지 망가뜨려 결국 자신도 존재할 수 없는 파국으로 이끌 것임을 담담히 경고하고 있다.

 

이제 인간은 없어요.

인간이 멸종된 지구에 이 책의 콰가 얼룩말, 상아부리 딱따구리, 테코파 민물고기, 자와 호랑이, 비사얀 워티 피그, 북아메리카 퓨마, 도도새, 스텔러 바다소, 서부 검은 코뿔소, 사우디 가젤, 멕시칸 회색곰, 핀타섬 땅거북, 오로크스, 다스마니아 승냥이, 큰바다 쇠오리, 카리브해 몽크 물범, 피레네 아이벡스, 양쯔강 돌고래, 과들루프 앵무새, 흰사자가 다시 돌아와 마음 놓고 지구를 누비는 풍경을 상상해본다. 그때야 인간은 하늘에서 그 평화로운 풍경을 바라보며 우리 자신의 돌이킬 수 없는 무지와 과오를 뒤늦게 반성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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