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의 역사
니콜 아브릴 지음, 강주헌 옮김 / 작가정신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얼굴. 사람에게서 가장 먼저 눈에 띄고 그렇기 때문에 몸 중에 가장 귀하게 여겨지는 곳. 영화가 발명되고 텔레비전이 세계 구석구석에 놓여지면서, 또 인간의 여러 감각 중에서 시각이 가장 수위를 차지하게 된 요즘 세상에서 얼굴의 중요성이란 새삼스럽지 않다.

'얼굴의 역사'는 얼굴을 축으로 해서 풀어보는 문화사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빚어진 '가부좌의 서생'에서부터 온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헐리웃 스타들의 얼굴과 성형미인에 이르기까지 태초부터 얼굴을 갖고 살아온 인간에게 얼굴이 갖는 의미와 그 변천사를 다룬 책이다.

이 책은 얼굴의 미학적 혹은 철학적 의미에 대해 깊이있게 연구한 책이라기보다는 부담없고 흥미진진하게 읽을거리가 더 많은 에세이에 가깝다. 아무래도 소설을 써온 작가의 영향인지 문체도 쉽고 또 아름다운 편이다. '얼의 꼴'이 줄어서 된 말이라는 '얼굴'에 관한 작가 나름의 미학적 소견도 공감할만한 부분이 많다.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얼굴에 불만, 의심 혹은 의문을 품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위안받고 자기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을 것이다. '얼굴의 가장 위대한 점은 세상에서 유일하다'는 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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