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나세요
티모시 프리크 지음, 이균형 옮김, 김진혜 그림 / 정신세계사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하얀 표지에 돌고래 그림이 동화책처럼 사랑스러운 책은 '한 시간 안에 당신의 세계를 뒤집어 놓겠다'고 장담한다. 실제로 어떤 부분에서는 뒤집어질 뻔도 했다.('당신은 사람이 아닙니다!'라는 대목에서 그랬다.) 책은 쉽고도 명료한 언어로, 이 삶이 사실은 매트릭스에서처럼 '꿈'이며 우리는 모두 이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깨어난다고 해도 용이 된 이무기처럼 승천하지 않은 다음에야 이 땅에 발붙이고 살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꿈꾸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꿈꾸는 사람과 이 꿈이 현실인 줄 착각하고 꿈꾸는 사람에겐 차이가 있을 것이다. 꿈인 줄 알면서 꿈 속에 있는 사람은 그 꿈을 진짜로 즐길 수 있게 될테니까. 꿈 속의 일로 스스로를 학대하고 괴롭히는 짓만큼은 적어도 그만둘 수 있게 될테니까.

사실 살다보면 우리는 의외로 많은 곳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현실이 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인을 받는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인이 그렇듯, 그것을 사인으로 인식하는 사람에게만 그 사인은 효력을 발휘한다. 어느 선지자의 말씀마따나 '들을 귀 있는 자'에게만 들리는 것이 복음인 거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확신하고 장담하는가? 내일도 동쪽에서 해가 뜰 것이라고 확신하고, 내일도 출근길 러쉬에 시달리겠구나 짐작하겠지만 정작 내일을 내가 살아서 맞을 수 있느냐란 문제야말로 가장 불확실한 것 중에 하나가 아닌가. 이 책은 미스터리로 가득찬 삶 속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지금 밖에 없고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모습으로 현현한 순수 의식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세상은 우리 의식의 거울과도 같은 반영이고 모든 것은 결국 하나이며, '사랑'으로 이 모두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골자다. 

책은 아주 쉽고, 단순하면서 다소 충격적인 진실을 조분조분 전달한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사람의 머리맡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예쁜 삽화와 편집 또한 책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아주 효과적인 장치라고 생각된다. 책 말미에 영어로 쓰인 원문이 실려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책들이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지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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