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공원,  줄 풀린 개 두마리가 다정하게 놀고 있었습니다.

"으르릉"  "왈왈"  "깨갱"  "다다다~ "

(저 멍청한 듯 벌어진 눈 하며 아직 어려 앞으루 꼬부라진
 강아지 귀 좀 보시라죠 ...*^^*....그들이 진정 천사들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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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곱게 빗은 순혈통 요크셔와 잡풀 잔뜩 묻은 똥개.
그들은 그 순간 서로가 누구인지는 아무 상관이 없었습니다

단지 지금이 가을이라 공기가 맑고 하늘은 청명하며
곱게 빗은 털 엉클어지도록 서로 물고 뛰는 놀이가 재미있을 뿐....

사실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인데, 우리는 그걸 가끔 잊는 것 같아요.

지금, 당신이 누군가와 마주할 때 제일 중요한 건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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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3-11-28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에도 강아지가 두마리 있어요.. 둘다 잡종.암컷, 보통 첨에 있던개는 나중들어온 녀석한테 텃새를 부리기 마련인데.. 우리집 강아지는 전혀.. ^^; 한쪽이 참아주니깐.. 서로 싸울일도 없고.. 사람사는것도 마찬가지인것 같은데.. 한쪽이 드세면 한쪽에 한걸음 물러서고.. ..

stella.K 2003-12-12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년 전 이사 올 때 인천에 사는 우리 이모네한테 맡긴 마당개가 생각이 나네요. 지금의 집은 개를 키울만한 여건이 못됐거든요. 그 개는 어느만치 자란 상태에서 우리집에 왔기 때문에 어린개와는 달리 웬간해서 마음의 문을 안 열어 주더라구요. 그러다 이리 봐주고 저리봐주고 하니까 마음문 열어주고 얼추 5,6년 키웠나 봅니다.
그런 상태에서 그 개는 우리가 이사를 가야한다는 이유만으로 또한번 버려졌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충격이 컷겠습니까.
말에 의하면 세든 사람네 자장면 배달부가 문을 연 틈을 타 빠져나갔다고 하더군요. 이모는 급히 엄마를 호출했지요. 옛주인이 찾으면 어느 골목에서든 나오지 않겠느냐구요. 그래서 엄마는 서울에서 그 먼 인천으로 하루종일 개를 찾으러 이모와 함께 동분서주 했었답니다. 결국 못찾고 말았죠. 그리고 우리는 한동안 죄책감과 그 개에 대한 연민으로 지냈습니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사실은 그게 아닌데...하면서 말이죠. 또 그개는 그 개대로 이 길 어디쯤 가면 내 예주인을 만나겠지 하며 뛰고 또 뛰었겠죠.
지금은 이 세상에 없을 그 개가 님의 사진과 글을 보니까 생각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