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사람, 정신병자 만드는 고양이 농장.
이웃들과의 요절복통 코미디 2탄을 만나 보시라!
여기 한 번 너무 배달 오고 싶었어요
무더운 여름, 땀 뻘뻘 흘리며 시뻘겋고 뜨거운 짬뽕 국물을 들이킨 후, 에어컨 틀고 뻗는 맛을 아시는 분은 아시리라.
그렇다고 아무데나 시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요주의. 나도 짬뽕 맛있는 ‘청룡’에서 내내 시켜먹다 전화번호를 잃어버려 한동안 여름 별미를 즐기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고양이 한 녀석이 냉장고 밑에 팔을 집어 넣고 바둥바둥, 볼 따귀가 납작해지도록 얼굴을 문에 바짝 대고는 뭔가를 열심히 꺼내는 게 아닌가! 나온 것은 바로 ‘청룡’ 이름 석자 뚜렷한 나무 젓가락! 끼야호~ 오늘은 오랜만에 짬뽕 사우나다!
매번 짬뽕 한 그릇 달랑 시켜 조금 미안하던 참인데, 웬걸! 총알같이 달려온 배달 총각, 너무 반갑게 아는 척 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매일 오던 아저씨가 아닌 낯선 총각이 ….
“왜 이렇게 오랜만에 시키셨어요. 한번 꼭 오고 싶었는데”
“아, 네…” (어라? 언제 봤다구? 지금 총각이라구 처녀한테? 아잉~ 부끄…y.y*)
“여기 저희 집에서 너무 유명해요. 고양이 '징그럽게' 많다구. 그래서 꼭 한번 보고 싶었거든요”
“아앗...네…-,-;;;;…(징그럽게....)”
“어디 보자, 하나, 둘, 셋…어휴, 못 세겠다. 아, 정말 많네요”
이러고서 돌아간 총각. 짬뽕 국수도 채 다 먹기 전에 다시 돌아왔다.
[딩동]
“어, 아직 덜 먹었는데”
“아뇨, 여기 고양이가…”
헉…짜장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우리 우게. 철가방에 냉큼 들어가 먹다 남은 짜장을 훔쳐 먹다 먼 길을 갔다 온 것이었다. 고양이 소리가 자꾸 나서 환청인줄 알고 봤더니 가방에서 ‘냐아웅~’ 소리가 나더라나. 국내최초 철가방 여행을 하고 온 우리의 우게!
순간 생각을 했다. 놀이동산에 철가방 놀이기구가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 ^0^ *
이 집, 고양이 장사하죠?
새벽녘, 고양이들이 장롱 위, 책상 밑, 창가 안 가리고 ‘우다다’정신 없이 쫓고 쫓기기 놀이를 시작하면 바닥에 누운 나는 이불인 양, 쿠션인 양 쿵쾅쿵쾅 밟히는 통에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래서 침대를 놓기로 했는데… 침대 배달 아저씨, 분명 설치비를 드리기로 했건만 일하는 것도 영 퉁명스러우신데다 무뚝뚝하기가 돌쇠, 먹쇠 뺨치시는 것이 아닌가.
“아저씨, 이거 한잔 드시고 하세요”
“…”
“거기는 그렇게 끼는 거 아닌데… “
“…”
“(꿀 먹은 벙어린가. 대꾸가 없어…--;;;;)”
썰렁한 가운데 뚝딱뚝딱 설치하고 돌아가시는데 집에서 놀던 친구가 자기도 간다며 함께 집을 나섰다.
다음부터는 친구에게 들은 말이다.
아저씨 집을 나서자마자 숨을 내뱉으며
“푸하~~~숨막혀 죽는 줄 알았네. 저게 다 뭐예요? 이러~ 구 날 노려(사실은 쳐다) 보는데…어휴! 이 집, 고양이 장사해요?”
“하하. 아녜요, 주인이 그냥 좋아서 키우는 거예요”
“에이~ 아닌데. 장사하는데~”
하하하. 그 아저씨는 고양이 냄새가 싫어 숨을 못 쉬느라 본의 아니게 무뚝뚝하게 행동하신 것이었다. 버스 정거장까지 동승을 하는데 무뚝뚝은 커녕 수다맨 뺨치게 말이 많은데다 당사자가 아니라는데 자꾸 장사 하는 거 맞다고 우기시더라나.
아저씨, 그 날 집에 가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아빠가 오늘 고양이 잡아먹는 무서운 마녀 농장에 배달을 갔다 왔는데…”
운다고 말 들을까, 냄새 난다 뭐라 할까, 이 눈치 저 눈치 봐가며 키워온 고양이들. 때론, “그 따위 요물은 키워 뭐하느냐”며 이유없이 혼도 나지만 (이런 어른 꼭 있다 ^^;) 많은 분들이 귀여운 우리 아가들에 호기심과 관심을 보여주신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여러분, 그리고 이 땅의 고양이들아!
고양이가 요물의 오명을 벗고 개만큼 떳떳한 동반자가 되는 그 날까지 모두 파이팅!! ^^
<국내 최초 철가방여행을 하고 온 우게 ^^. 소개가 아직 없었쪄 ^0^ 나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