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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 프랑스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39
샤를 페로 지음, 이다희 옮김,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 / 비룡소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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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 <신데렐라>라.

글은 옛날 얘기이지만 그림 배경은 아주 신식이다.

자동차가 다니는 시대이지만 그래도 신데렐라는 현대식 마차를 타고 무도회에 간다.

마차, 마부를 만들고 아름다운 옷을 선물한 요정이 실은 신데렐라의 대모란다.

대모라 하면 카톨릭에서의 그 대모?

그럼 늘 가까이에 지냈던 사람이었던 건가.

 

이 책에서 신데렐라의 아빠는 등장하지 않는다. '신사'라는 표현으로만 앞에서 잠깐 언급될 뿐.

그림으로는 부인 뒤에 소극적이고 기죽은 모습으로 한번 나온다. 그것도 현관문 뒤에 일부 가려졌다.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존재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미지를 전달해준다.

묵묵히 일만 하고 불평 한 마디 없던 신데렐라가 무도회는 정말 가고 싶어했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등장하자 가족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추앙한다.

유리구두가 그녀의 것으로 판명이 나자 인생 역전!

언니들은 용서를 빌었고, 궁전에서 같이 살게 하면서 높은 귀족과 결혼도 시켰다니.

뭔가 이 역겨운 기분은 뭐지?

 

마지막장에 혼자 남은 새엄마가 한숨과 같은 담배연기를 내뱉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의붓언니들은 시집 잘 갔는데 엄마는 뭐? 그럼 아빠는?

석연찮은 느낌을 주는 신데렐라 이야기다.

 

그림형제의 신데렐라는 많이 다르다고 한다.

요정 대신 죽은 어머니의 영혼 깃든 나무와 새가 등장한다는데.

샤를 페로와 그림형제...누가 먼저 신데렐라 이야기를 쓴 것일까?

왜 다른 것일까?

얼핏 보면 그림 형제의 이야기가 더 다가올 것 같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보여주는 이 이야기에서 뭘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여자는 남자 잘 만나면 한방이다, 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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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2017-12-21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떤 의미에서 흥미로운 리뷰군요.
아래 우렁각시 리뷰에서도 그렇고, 남자가 대단치 않게 그려지는 것을 참지 못하시는 것 같네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보여주는 이 이야기에서 뭘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라고 쓰셨는데,
‘신데렐라 컴플렉스‘라는 개념이 신데렐라 이야기에 빗대서 생겨난 것이지,
신데렐라 동화 자체가 신데렐라 컴플렉스를 보여주는 건 아닙니다.
 
우렁이 각시 네버랜드 우리 옛이야기 8
엄혜숙 지음, 오승민 그림 / 시공주니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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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각시의 이야기는 모두가 잘 아는 바다.

몰래 밥을 차려준 이후로 아내를 삼은 그 후의 위기는 생각이 안 났었다.

 

좀더 기다렸다가 각시로 삼았어야 했는데, 참을성이 없는 남편은 결국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부자영감에게 아내를 뺏길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세번의 내기. 장기, 말 타고 강 건너뛰기, 싸움.

신랑의 능력으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내기는 모두 우렁이 각시의 도움으로 이겼다.

그리고 아들 딸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이 이야기에서 신랑은 참으로 무능하게 그려진다.

신랑이 때를 기다리지 못해서 만난 위기를 각시가 다 해결해준다.

신랑은 별로 힘들 게 없어 보인다.

고민 좀 하고 있으면 부인이 해결방법을 착착 갖다주니까.

고난을 극복하며 신랑이 성장하는 이야기가 핵심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금기를 어기고 대가를 치르는 다른 옛이야기에 비하여 다소 가벼운 해결과정이라고 생각된다.

<우렁이 각시>의 다른 버전 이야기책들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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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2017-12-21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신랑이 성장하는 이야기가 핵심이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렁각시의 남편은 사실상 그런 무능한 남자인 것입니다.
왜 그 부분을 그대로 받아들이시지 못하는지가 궁금합니다.
 
단골손님 - 무당 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장이 4
선자은 글, 이광익 그림 / 사파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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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이란 말이 원래는 굿을 할 때 정해놓고 늘 부르는 무당을 말하는 거였구나.

처음에 무당인 엄마가 문을 열어주지 않은, 손발의 일부만 보이는 손님의 모습은 무서웠다.

그 손님은 마마손님이었고, 아이가 신발을 던져주자 마마를 동네에 퍼뜨렸다.

마마로 인해 사람들 사이는 삭막해졌고, 엄마는 그들을 위해 홀로 바닷가에서 굿을 한다.

 

한바탕 굿을 하면서 춤을 추고 노래하는 것은 함께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쌓인 화를 해소하는

 치유의 자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굿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굿하는 무당을 보기가 쉽지 않다. 어릴 때는 자주 접했는데 말이다.

 

무당, 영매라는 존재는 정신과 의사가 없던 시절에 그들을 대신하는 역할이었지 않을까.

낫지 않는 병, 트라우마,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 속에서 무당을 찾아갔을 것이다.

지금은 무당도, 정신과 의사도, 상담사도 모두 찾아가기가 멀게 느껴진다.

마음의 병을 개인이 끙끙대며 혼자 다 책임져야만 하는 아픈 시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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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젤과 그레텔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14
앤서니 브라운 그림, 그림 형제 원작, 장미란 옮김 / 비룡소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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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릴 때 제대로 읽어보지 못한 서양 동화를 제대로 읽어보려 하는 중이다.

 

<터널>에서 본 숲의 이미지가 이 책에도 비슷하게 등장하는데, 이야기와 제법 잘 어울린다.

배경은 현대의 영국인 듯하다. 새엄마만 좋은 옷에 좋은 신발을 신고 있는 게 튄다. 나쁜 계모 이미지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분이시다.

먹을 게 없으니 숲에 애들을 버리자는 계모보다 그 말을 괴로워하면서도 두번이나 따르는 아빠가 더 이상하다.

<라푼첼>에서도 그러더니 힘이 없는 남편이다.

 

울기만 하는 여동생이기만 했던 그레텔이 가둬진 오빠를 대신하여 기지를 발휘하는 모습이 이 이야기의 핵심이 아닐까.

마귀할멈을 속여 없앤 후 강을 건내줄 오리를 둘이 타선 안되고 한 명씩 타야 한다며, 당당하게 그레텔 혼자 오리를 탄 모습은 자못 신성하다.

 

집에 가보니 새엄마는 죽어서 없다. 그럼 새엄마=마귀할멈?

많은 계모설화가 엄마의 이중성을 상징한다. 무력했던 아이들이 마귀할멈,마녀 같은 나쁜 엄마를 죽이고 성장해가는 이야기인 것이다.

 

 

사족: 이 책에는 '앤터니 브라운'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이 발음은 불편하다. 앤서니 브라운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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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첼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32
펠릭스 호프만 글 그림, 그림 형제 원작,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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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첼은 독일어로 상추라고 한다. 우리가 말하는 양상추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펠릭스 호프만의 그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왕자와 공주가 등장하더라도 음울한 분위기를 띠기 때문이다.

남편은 옆집 마녀의 상추를 너무나 먹고 싶어한 아내를 위해서 상추를 훔친다. 아마 임신으로 인한 식욕이었던 것 같다. 세번째로 걸리면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했음에도 아내는 상추를 원하고 남편은 기어이 또 훔치러 간다. 아이를 뺏길 수 있음을 알면서도 상추를 꼭 먹어야 한다니! 인간의 절제되지 못하는 욕망을 보는 것 같다. 아내의 말에 꼼짝을 못하는 남편은 《헨젤과 그레텔》에도 나온다. 상징성이 있는 이야기 같은데 생각해보면 재밌겠다.

호프만의 그림들은 글과 매치가 안되는 것도 있고, 탑안에 있던 기다란 막대기에 걸려있는 실꾸리 같은 게 뭔지 궁금하다. 그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리고 가장 처음에 탑에 가둘 때 어떻게 그 꼭대기에 마녀가 라푼첼을 데려간 건지 궁금하다. 마녀라서 마법을 써서? 그랬다면 왕자를 따라 라푼첼이 떠나버렸을 때 남겨진 마녀가 못 내려간 건 왜지?
조만간에 개작되지 않은 그림동화들을 찾아 읽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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