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손님 - 무당 삶을 가꾸는 사람들 꾼.장이 4
선자은 글, 이광익 그림 / 사파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단골'이란 말이 원래는 굿을 할 때 정해놓고 늘 부르는 무당을 말하는 거였구나.

처음에 무당인 엄마가 문을 열어주지 않은, 손발의 일부만 보이는 손님의 모습은 무서웠다.

그 손님은 마마손님이었고, 아이가 신발을 던져주자 마마를 동네에 퍼뜨렸다.

마마로 인해 사람들 사이는 삭막해졌고, 엄마는 그들을 위해 홀로 바닷가에서 굿을 한다.

 

한바탕 굿을 하면서 춤을 추고 노래하는 것은 함께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쌓인 화를 해소하는

 치유의 자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굿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면서 굿하는 무당을 보기가 쉽지 않다. 어릴 때는 자주 접했는데 말이다.

 

무당, 영매라는 존재는 정신과 의사가 없던 시절에 그들을 대신하는 역할이었지 않을까.

낫지 않는 병, 트라우마,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 속에서 무당을 찾아갔을 것이다.

지금은 무당도, 정신과 의사도, 상담사도 모두 찾아가기가 멀게 느껴진다.

마음의 병을 개인이 끙끙대며 혼자 다 책임져야만 하는 아픈 시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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