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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와 수잔 버티고 시리즈
오스틴 라이트 지음, 박산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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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수잔 모로의 첫 번째 남편인 에드워드가 지난 9월 그녀에게 보낸 편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 그녀는 아놀드에게도 역시 벌을 주고 싶었지만, 그녀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벌은 그 책을 읽게 만드는 것이다. 그녀가 고집을 부리면 읽겠지만, 그 책에서 뭔가를 보게 될지는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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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6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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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 모든 것이 완성되도록, 내가 덜 외롭게 느껴지도록, 나에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사형 집행을 받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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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네버랜드 클래식 25
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 메이블 루시 애트웰 그림, 김영선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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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누구나 자라기 마련이다. 딱 한 아이만 빼고 말이다.


 

 


- 마가레트가 자라면, 또 딸을 낳을 것이다. 그리고 그 딸도 역시 피터의 엄마가 될 것이다. 그렇게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아이들이 명랑하고 순수하고 제멋대로인 한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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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를 올린 후에 새롭게 떠오른 생각들을 적어본다. 줄거리는 이미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쓴다. 리뷰에서도 친절하게 줄거리를 적는 사람은 아니지만.

 

  6개월 후에 윌이 무얼 하려는지 알게 된 루이자는 첫 나들이로 경마장을 택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전혀 달리 참혹한 실패를 가져왔다. 집에 돌아왔을 때 윌은 말한다.

 

"귀찮아도 나한테 물어봤더라면 말이요, 클라크. 딱 한 번만 이 소위 즐거운 소풍 계획에 대해 나와 의논을 했더라면, 말을 해줬을 거요. 나는 말을 싫어하고, 경마도 싫어한다고. 옛날부터 싫었어요. 하지만 당신은 한번 물어보지도 않았지. 그쪽이 나한테 시키고 싶은 일을 혼자 정하고 강행했잖소. 다른 사람들이 했던 것처럼. 내 대신 결정을 해줬지."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든 그를 살게 해야 한다'는 강박과 초조함 때문에, 루이자는 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앞의 윌의 얘기 후에도 루이자는 그와 의논하고 묻기보다는 여전히 다 알아서 준비하고 짠~ 하고 보여준다. 하지만 윌이 정말로 원한 건 그게 아닐 것이다. 좋아하는 그녀가 열심히 준비했기에 받아들여준 것일 뿐이다. 

 

루이자가 6개월 후의 윌의 계획을 알게 된 걸 밝히고, 그가 어떻게 그런 결정까지 가게 됐는지 솔직하게 물어봤으면 어땠을까? 여행에서도 그런 대화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결국 그런 얘기는 여행의 마지막 날, 윌이 계획을 실행하기로 한 불과 며칠 전에야 나누게 된다. 계획을 고수할 것이고, 자신을 사랑한다면 그 자리에 같이 있어달라는윌의 부탁에 루이자는 격하게 화를 낸다. 나 같아도 그 순간엔 기가 막히고 화를 낼 것 같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서 곰곰이 생각을 하다 보니, 사랑만으로 모든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이자도, 그 당시 그녀를 응원한 나도 너무 낭만적으로만 생각했던 건 아닐까? 현실의 윌은 외면한 채로다가.

 

성의 미로에서 윌이 루이자의 속마음을 듣고자, 그가 고백한 얘기가 있다.

 

-"이러다가 결국 어떻게 될까 나는 정말로, 정말로 겁이 나고는 해요."

-"사람들은 대체로 나처럼 사는 게 세상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라고 생각한다는 걸 알아요. 그렇지만 더 나빠질 수도 있어요. 혼자 숨을 쉴 수도 없는 지경이 될 수도 있고, 말도 못 하게 될지도 몰라요. 순환계에 문제가 생기면, 팔다리를 잘라내야 한다는 뜻이죠. 무한정 입원하게 될 수도 있어요. 지금도 사실 산다고 하기엔 형편없는 삶이지만, 클라크. 얼마나 더 나빠질 수 있는지 생각하면...... 어떤 날 밤에는 침대에 누워 있다가 진짜로 숨이 안 쉬어지기도 해요."

-"그리고 이런 거 알아요? 아무도 그런 얘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거. 아무도 두렵다든가, 아프다든가, 무슨 멍청하고 뜬금없는 감염으로 죽게 될까봐 무섭다는 애기는 원치 않아요. 다시는 섹스를 할 수 없고 자기 손으로 만든 요리를 다시는 먹을 수 없고 절대 자기 자식을 안아볼 수 없게 되면 기분이 어떨지, 그런 걸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이 휠체어에 이렇게 앉아 있다보면 가끔 죽도록 답답해져서, 이렇게 또 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생각만 해도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고 싶어진다는 걸,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단 말입니다. (...) 궁극적으로 사람들은 다 밝은 면만 보고 싶어하는 거죠. 그래서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해줘야 하는 거고."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정말로 재앙에도 밝은 면이라는 게 있다는 믿음이 꼭 필요한 거죠."

 

이 얘기를 들은 후에 루이자가 자기 얘기를 하자 윌은 그녀를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았다. 그 순간에 루이자는 윌의 고통과 불안을 봐줄 여유가 없었겠지만, 나중에라도 그 이야기를 이어나갔다면 어땠을까. 윌이 불안하고 두렵고 울부짖고 싶은 마음을들 더 토해낼 수 있게 해주고 나서 안아주고 등을 토닥여줬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궁극적인 결정을 막지 못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제 마음을 알아주고 들어준 사람이 있었다는 위안은 컸을 것이다. 내가 루이자라면, 그런 후회가 남을 것 같다. 여행 후 화가 나 그를 보러 가지 않은 그 짧은 며칠도 나중에 생각하면 얼마나 아깝고 후회가 되었겠는가.

 

 내가 지나치게 극중 상황에 깊이 몰입한 걸지도 모르겠다. 이런 몰입 때문에 책을 덮고 나서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한 채 아파하고 있다. 좋은 현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책을 읽고 나서 이래보기도 참 오랜만인 듯하다. 나이가 들어가는 증거인지 감성이 메마르다고 생각하는 요즘이었다. 책을 봐도, 영화를 봐도 감동이 잘 오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이런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를 보며, 아직은 감성이 살아있었구나, 위안이 되기도 한다. 나중에 영화를 보면서 이 감정을 다시 또 겪을지 어떨지 궁금하다. 여하튼, 윌과 루이자, 내 가슴에 계속 살고 있는 아픈 연인들, 조금만 더 품고 있다가 보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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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문학 교수이자 시인인 저자가 독일어 문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면서 그 소회를 적은 책이다.

시, 더욱이 외국 시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왠지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여전히 이 책의 시인들도 낯설고 발췌된 시들도 낯설다.
릴케, 괴테, 카프카...낯익은 그들의 글은 아주 오래전에 소설 한 권씩 읽은 정도?
내용은 머릿속에 거의 없다.

이 책을 초반에 읽을 때는 그랬다.
독문학을 전공하고 평생 그 작가들을 사랑해온 저자가 이 여행에서 받는 감격이 이해는 됐다.
하지만 마음으로는 와닿지 않았다.
나는 그 작가들을 사랑하지도 않고 심지어 알지도 못하므로.

계속 읽어나가다 보니, 작가들의 살아온 삶을 유추해보면서 감정이입이 되기 시작했다.
문학을 하는 사람, 시를 쓰는 사람의 고뇌와 현실적 아픔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시를 쓰고 싶은데 억눌러야 했던 전영애씨의 욕구에 대한 생각도 함께 해본다.
그게, 그녀가 뭐에 이끌리듯 시간을 쪼개가며 이런 여행을 하는 거랑 연관이 되는 것 같다.
살아있는 작가 라이너 쿤체와의 만남으로 알을 깨고 밖으로 나오려하는 조짐에 저자에게 응원을 보낸다.

책 속에서 '간절함'이란 단어를 보았다.
시인들의 간절함, 저자의 간절함.
그리고 내 안에 들어있는 문학적 간절함.
거기에 더 다가서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
펑 하고 터지는 건 아니지만 살살 바람이 들어가며 발동 걸리기 직전의 기분이랄까.
발동 걸리게 할 계기를 잘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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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21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 시, 번역된 것으로 읽으면 원전과 많이 차이가 납니다. 외국어 잘하는 사람들이 시심이 뛰어난 것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그 반대지요. 번역시는 될 수 있으면 원어로 된 시를 같이 두고 음미하는 것이 시 감상의 좋은 방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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