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원샷한솔의 한솔, 햇살품은남자 승준 샘은 시각장애인들이다. 그들은 참 밝다. 그 밝음이 좋다. 아픔과 힘듦을 극복한 그들이 멋지다. 조승리 씨도 그렇다. 아, 승리 씨가 ‘극복‘이란 표현은 오만하댔는데. 잘 이겨낸? 아니, 버텨내고 잘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니 존경스럽고 감탄도 한다. 연민 혹은 동정은 그들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받아야 될 정도로 내 쪽이 더 연약하고 맥아리가 없는 것 같다. 가다듬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독서는 타인을 이해하는 폭을 넓힌다. 내가 겪은 것과 비슷한 경험을 한 이야기를 읽으면 동질감을 느끼며 그가 가깝게 느껴진다. 그리고 뒤늦게나마 공감받는 기분이다. 내가 겪지 못한 그의 경험을 읽으면 아 이렇게 그가 살아왔구나, 이럴 수도 있구나, 하며 아픈 마음을 느낀다. 후에 비슷한 경우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이전보다는 그 사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으리라. 나를 비롯해 이 책을 읽고 힘을 내는 독자들이 많은 것 같다. 자신이 좋은 영향력을 주고 있음을 알고 승리 씨가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기분이 좋다. 이 책 이후 소설을 여러 권 펴낸 것으로 아는데, 어떤 이야기들을 거기서 들려줄지 몹시 궁금하다.
‘극복’이라는 말처럼 오만한 단어가 있을까? 장애를 극복하고, 가난을 극복하고, 불합리한 사회를 극복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생각한다. 나는 영원히 내 장애를 극복하지 못할 거라고. 나는 단지 자주 내 장애를 잊고 산다. 잊어야지만 살 수가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빨리 체념한다. 그것이 나를 지키는 방법이다. - P60
진정한 복수는 모욕을 주는 것도 용서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상대를 동정하는 것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 - P137
내가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방식은 내 상처를 드러내 보이며 함께 아파하는 것이었다. - P169
누군가의 희생을 바탕으로 유지되는 관계는 건강한 가족이라 할 수 없다. - P237
"모든 사람이 부모를 존경하진 않아요. 또 존경할 만한 부모 밑에서 태어날 수도 없고요. 세상에 수미씨 부모님 같은 분만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편협한 사고예요." - P276
티 없이 해맑은 사람은 종종 악의 없이 상처를 줬고, 나도 내가 받은 만큼 수미씨에게 상처를 주고 싶었다. - P277
나는 눈이 먼 게 불행한 게 아니라 이 상태로 영원히 살아가야 한다는 게 진짜 불행이라고 말했다.곧 바이러스는 진정될 것이다. 세상은 예전의 일상으로 차츰 복귀해나갈 거다. 내 기준으로 팬데믹은 진짜 불행이 아니다. 그것에는 끝이 있기 때문이다. - P283
겨우 몇 달 마음대로 돌아다니지 못한다고 답답해 미치겠다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다. 누군가는 평생을 그리 살기도 한다고. 방구석에서 자유를 상상하며 자기위안에 빠져 평생을 사는 이들이 있다고. - P284
10분 거리를 3시간에 걸쳐 가야 하는 것, 그것이 앞 못 보는 장애인의 삶이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 빨리 체념한다. 그것이야말로 불행에서 빠져나오는 가장 빠른 길이다. - P330
"사실 아기를 낳고 며칠이 지났는데도 나는 아기를 사랑할 수가 없었어요. 내가 낳았다니까 내 아기구나 하고 감정 없이 젖을 물렸어요. 그러다 아기와 눈이 마주쳤어요. 아기가 그 반짝이는 까만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는데 갑자기 심장이 찌릿하고 아프더라고요. 슬픔만 심장이 아픈 게 아니에요. 너무 아름다운 것, 사랑스러운 것을 맞닥뜨렸을 때도 심장에 통증이 오더라고요. 그렇게 나는 엄마가 되었어요." - P412
- 이 이야기는 수잔 모로의 첫 번째 남편인 에드워드가 지난 9월 그녀에게 보낸 편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 그녀는 아놀드에게도 역시 벌을 주고 싶었지만, 그녀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벌은 그 책을 읽게 만드는 것이다. 그녀가 고집을 부리면 읽겠지만, 그 책에서 뭔가를 보게 될지는 의문이었다.
-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 모든 것이 완성되도록, 내가 덜 외롭게 느껴지도록, 나에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사형 집행을 받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뿐이었다.
- 아이들은 누구나 자라기 마련이다. 딱 한 아이만 빼고 말이다.
- 마가레트가 자라면, 또 딸을 낳을 것이다. 그리고 그 딸도 역시 피터의 엄마가 될 것이다. 그렇게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아이들이 명랑하고 순수하고 제멋대로인 한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