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푼첼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32
펠릭스 호프만 글 그림, 그림 형제 원작,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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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첼은 독일어로 상추라고 한다. 우리가 말하는 양상추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펠릭스 호프만의 그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름다운 왕자와 공주가 등장하더라도 음울한 분위기를 띠기 때문이다.

남편은 옆집 마녀의 상추를 너무나 먹고 싶어한 아내를 위해서 상추를 훔친다. 아마 임신으로 인한 식욕이었던 것 같다. 세번째로 걸리면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했음에도 아내는 상추를 원하고 남편은 기어이 또 훔치러 간다. 아이를 뺏길 수 있음을 알면서도 상추를 꼭 먹어야 한다니! 인간의 절제되지 못하는 욕망을 보는 것 같다. 아내의 말에 꼼짝을 못하는 남편은 《헨젤과 그레텔》에도 나온다. 상징성이 있는 이야기 같은데 생각해보면 재밌겠다.

호프만의 그림들은 글과 매치가 안되는 것도 있고, 탑안에 있던 기다란 막대기에 걸려있는 실꾸리 같은 게 뭔지 궁금하다. 그에 대한 언급이 없다.
그리고 가장 처음에 탑에 가둘 때 어떻게 그 꼭대기에 마녀가 라푼첼을 데려간 건지 궁금하다. 마녀라서 마법을 써서? 그랬다면 왕자를 따라 라푼첼이 떠나버렸을 때 남겨진 마녀가 못 내려간 건 왜지?
조만간에 개작되지 않은 그림동화들을 찾아 읽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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