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톨
와타야 리사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와타야 리사는 17살 나이에 '인스톨'로 38회 문예상을, 2년 후엔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난 일전에 후자를 먼저 읽었는데 솔직히, "와, 이거 완전 하이틴 소설 수준이잖아. 도대체 수상 기준이 뭐야?" 의아했었다. 잊혀졌다. 따라서 '인스톨'을 읽게 된 건 작가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나 애정이라기보다 웹서핑 중에 이를 읽고 쓴 어떤 이의 감상 때문이다.
 와타샤 리사,의 소설을 읽다 눈물을 흘린다? 다 큰 남자가? 대체 그의 감성은 뭐지.. 약간은 의아한 호기심. 책은 가볍게 읽혔다. 한 두 장면에선 웃기도 했던 것 같다. 아무리 여고생이 그의 현실을 빗대어 간결하고 속도감 있게 써내려 갔다해도 딱 그만큼만 자란 소설이라 생각했다.(그들에겐 이게 신선했을지도 모른다. 지나쳐와 기억된 '회상'이 아닌 맞댄 현실) 뜨끔한 건.. 이번에 그녀가 제시한 '확답을 갖지 못한 불확실성'에 있다. 언젠가 친구가 "내 최종학력은 고졸이야. 고등학교 이후로 변한게 아무것도 없어." 했던 말이 스친다. 백만번쯤 고민했던 문제. 그리고 계속해서 고민하게 될 문제. 

 '넌 인생의 목표가 없어..'

 한때 TTL 광고 중에 "너 지금 행복하니?" 라는 카피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이건 "부자되세요"나 "십억 만들기"와는 다른 문제지 않은가. 다들 차곡차곡 사는 것 같은데 겉도는 느낌.. '나'에 대한 애정은 있지만 능력에 대한 신뢰도 탄탄한건지, 찾아야 할 것을 찾은 것인지, 휩쓸리고만 것인지..  하루에도 수만번 폭락하고 폭등하는 자가테스트. 그래도.. 우리 몫의 삶을 살아야잖아.

 응, 노력해.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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