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소리 태교동화 1 - 머리가 똑똑해졌어요 우리 소리 태교동화 1
노경실 지음, 백두리 그림, 남우선.대구 MBC 곡 / 예담Friend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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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임신 27주차, 초보맘.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태교책'이라 이름지어진 

다양한 책들을 많이 보고 비교도 해보았지만 

지나치게 안 걸러진 이야기가 많아서 읽어주기 싫거나,

또 어떤 것은 지나치게 '교훈적인' 이야기만 있어서 지루해서 싫었더랬다.


우연한 기회로 접하게 된 '우리소리 태교동화'.

제목에서 솔깃하게 마음을 빼앗았던 건 '우리소리'라는 키워드.

태교동화라는 건 평범해 보였는데...

'우리소리'와 함께 어우러진 책이라는 게 장점으로 보였다.


우리의 전통 음악이 엄마의 심박수와 가깝고 자연스럽게 편안한 느낌을 주기에 

태교에 좋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어떤 음악을 골라야(!) 아이에게 도움이 될지 감이 없었던 게 사실이었으니까.




총 2권짜리인데 각각 소제목이 다르다.

1권 : 머리가 똑똑해졌어요. (2권은 따로 리뷰할 예정.ㅎㅎㅎ)


노경실이라는 분이 태교동화를 선별하였고, 

남우선 PD이자 작가인 분이 좋은 음원들을 골랐다는 점.

이 책의 독특한 구성이자 장점이다.



동화를 읽어주는 방법에 대해 전혀 아무런 감이 없는 사람에게,

이 책은 -비유를 들자면, 

어릴 적 교과서를 더 잘 익힐 수 있게 하던 '전과(참고서)'같기도 하다.ㅋㅋㅋ


태교음악 CD가 동화에 맞춰 골라져 있기도 하고(없는 동화도 있다),

동화를 읽다가 어떤 식으로 자연스럽게 아이와 태담을 할 수 있는지 

갈피를 잡기 쉽게 '초롱아' 이런 식으로 아이의 태명을 붙여 

이런 주제로 수다도 떨어보고 노래도 불러보라며 도와주기도 한다.


-조금은 아쉬운 점이라면 연이어 며칠 직접 읽어보니 감이 잡혀서 책에 '쓰여진' 글이 아닌 내용으로도  엄마/아빠의 재량이나 애드립에 맡겨도 좋을 수도 있는데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ㅎㅎㅎ

이런 생각조차도, 책 덕분에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것이지만.^^


동화는 '가능하면' 우리 정서에 맞는 이야기로 꾸려져 있고,

외국의 동화에서 시작된 이야기라도 적당히 '가지치고' 정리가 되어 있다.

아이와 소통하면서 읽기에 좋다.   :)





단, 1권에서 별 하나를 뺏던 이유 중 하나는...

음악 CD를 틀어놓고 읽어도 좋다(반드시 하라는 말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만 믿고 

첫번째로 나온 이야기를 펼쳐들고 CD의 1번 트랙을 틀었는데 


1권 CD의 첫곡이 경음악이 아니었다는 것!!

게다가 그 노래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서 동화를 읽는 것에 집중하기 힘들었다는 것!!!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선 적지 않게 당황했고, 좀 싫기도 했다.

(며칠 지나고 나서는 익숙해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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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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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까칠한 이웃남자 오베라는 소개에

영화 '장수상회'의 까칠한 '성칠'할아버지가 생각나기도,

스칸디나비아식의 유머가 가득하다는 소개문구에

요나슨 요나손이 보여준 '창문 넘어 도망친' 알란 할아버지가 떠오르기도

(그러고 보니 두 작가 모두 스웨덴 출신이군요^^) 

까칠한 영감님과 포근한 아내만이 갖고 있는 사랑을 엿볼 땐

영화 '송포유(Song for marion)'가 보이는 듯도 했다.  




고지식한 일화로 오베라는 남자를 소개하는 첫장,

정말 까칠하다, 고지식함의 끝을 달린다. 

직원의 사소한 이야기도 곧이 곧대로 안듣는다.


어떠어떠하다는 듯, 뭐라는 듯.... 이런 표현을 써가며

철저하게 오베 입장에서 모든 걸 그려내는데 

어찌나 살벌하게 그 뻔뻔한 일화를 펼쳐내는지.

 '이런 게 스웨덴 식의 유머일까? 묘하게 빠져드는데?' 할 정도. ㅎㅎ


이 59세 남자가 분명 아내를 잃은 상실감에 자꾸 자살을 시도한다는데,

그 정도의 내용을 스포일러해준 출판사의 배려와는 다르게 오베는 자꾸 '그녀'와 나란히 있다. 

55페이지까지 읽기 전까지 쉽게 읽히지 않던 부분이기도 했다.


오베가 철저하게 혼자 남아 자살을 시도하는 때마다, 왜 이웃에 사는 '그것들'은 방해를 하곤 할까.

까칠한 이 남자는 어쩌다가 '그것들'과 함께 시간을 더 보내는 것만 같을까.


까칠함으로 소개받은 이 남자의 숨어 있는 매력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묘하게 행복한 그 남자의 뜨거움에 익숙해져가는 것.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그것들'에 불과했던-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와 편안해 지는 것.

나도 모르게 미소짓고 마는 것.

어쩌면 이 소설의 진짜 매력이 아닐까.







오베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그를 보는 사람들을 오베가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면.


한 세기의 3분의 1을 한 직장에서 보낸 사람, 그들이 오베를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별안간 오베는 빌어먹을 '세댸'가 된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제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31세이고,  너무 꽉 끼는 바지를 입으며, 더 이상 제대로 된 커피를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 책임을 지길 원치도 않는다. 공들여 턱수염을 기른 엄청난 수의 인간들이 직장을 옮기고 아내를 갈아치우고 자동차 상표를 바꿨다. 딱 저렇게. 지들 기분이 당길 때마다.(p.21)




낭만적인 오베와 소냐의 마음을 엿보느라 행복했던 부분들.


그는 그녀의 목소리만큼 굉장한 걸 들은 적이 없었다. 그녀는 거의 킥킥 웃음을 터뜨리기 직전에 있는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말했다. 그녀가 깔깔거리며 웃는 걸 듣고 샴페인 거품이 웃을 줄 안다면 저런 소리가 날 거리고 오베는 생각했다.(p.179)


그는 정의와, 페어플레이와, 근면한 노동과, 옳은 것이 옳은 것이 되어야 하는 세계를 확고하게 믿는 남자였다. 훈장이나 학위나 칭찬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그래야 마땅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종류의 남자들은 이제 더 이상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소냐는 알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 남자를 꼭 잡았다. (p.206)


"지금보다 두 배 더 날 사랑해줘야 해요." 그녀가 말했다.

그리고 오베는 두 번째로―또한 마지막으로― 거짓말을 했다. 그는 그러겠다고 했다. 그가 지금껏 사랑했던 것보다 더 그녀를 사랑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음에도.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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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주세요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
소피 패터스 그림, 조이스 던바 글, 윤여림 옮김 / 한솔수북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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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 임신 소식을 알고, 

뱃 속의 아이를 축복하며 

다른 선배(!) 엄마님께서 선물해주신 책.

-게다가 그분의 자제분이 무척 아끼는 책인데 

우리 똑띠에게 선물해도 되겠냐 물었더니 순순히 허락해 주었다 했다. 

(우리 아이도 그런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


분홍분홍한 책 표지엔, 하트표가 그려져 있고 그 안에 한 마리 새가 그려져 있다.

조용한 숲 속에 살고 있는, 표지 속의 저 새가 이 책의 주인공-'사랑해주세요' 새다.


매일 '사랑해주세요~'라고 노래하는 새,

그렇지만 아무도 날아와 주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지?

예쁘게 단장하기도 해보고, 가여운 척 해보기도 하고, 새침한 척 해보기도 하지만 

친구는 아무도 날아오지 않고 같은 숲에 사는 '잠들어' 부엉이의 잠만 깨우는데.

'잠들어'가 내어 놓은 마지막 조언은 무얼까? 과연 '사랑해주세요' 새는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소리 내어 읽으면서도 

화끈거리면서-놀라운 발연기에 놀라는 게 아니라- 내용에 감탄하는 책.



아이가 태어나고 스스로 말을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이 책에 담긴 소줓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때가 되면 나도 이 책을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ㅎ



따뜻하고 고맙고 사랑스러운 책.

정말 단순하지만 좋은 이야기가 담긴 짧은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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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에트의 못 말리는 일기장 1 앙리에트 시리즈 1
샤를 베르베리앙 외 지음, 신선영 옮김 / 문학동네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앙리에트라는 청소년(초딩 고학년?)이 일기에게만 털어놓는 이야기.

은근히 골 때린(?)다.ㅎㅎ


만화를 따라 이 아이(!)의 일상을 엿보자면,

잡지에 나오는 이슈라면 뭐든지 따라하고 얼빠진 스타나 좋아하는 친구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은 걸 얘기해도 귀담아 듣지 않는 -제멋대로인 부모님들,

언제든 꿈꾸고 있는 소설가이자 사랑스러운 만능재주꾼의 나.

뭐 이렇고 저런 사람들이 다 엉켜 사는,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랑 다를 바 없다.

다만 그녀의 예민한 눈길과 감성이,

 비극적인 세상을 묘하게 편안하게 보여주는 것이 장점이라면 장점이랄까.


늘 하는 것 중에 하나는 공상이요 상상. 

그걸 이해 못하는 아빠는 매번 구박이나 하고.(아, 내가 다 속이 상하네;;)

앙리에트는 꿈 속에서 패트맨(뚱뚱한 히어로)를 만나기도 한다.

어느 날의 꿈, 여느 때처럼 패트맨과 대화하던 중 앙리에트는 마음을 털어놓는다.

(p.46)

-별일 아니에요. 그렇지만 상황이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제 삶에 무슨 일인가 일어나서 제가 사람들 눈에 띄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뭘 가르쳐 주길 바라니?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있다가, 어느 날 자기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그 깨달음을 실천하면 되는 거야. 그러면 되는 거야!

(p.47)

하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끌거나 사람들이 우리를 좋아하기 위해서 이런 일을 하는 건 아냐... 사람들이 지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거야... 그게 바로 행복을 찾아주는 방법이야. 확실해!

이런 멋진 말을 하는 것도 잠시, 패트맨은 치즈버거를 먹기 위해..

아니, 뚱뚱한 몸으로 세상 사람들을 돕고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ㅋㅋ) 날아가버리지만.





그래, 나 역시도 일기를 썼다, 

내가 욕망(?)하는 세상에 대한 일기 한 권/ 담임 선생님께 제출하는 일기 한 권.

그리고 철저히 개인적인  일기 속에는 

다시 볼까 두려운(!) 놀랍고도 재미난 이야기도 많이 들어 있다.


참고로 그 세상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주인의 허락없이 함부로 일기를 읽지는 말자. 

대신, 앙리에트의 일기 정도는 -가볍게, 허락받고- 읽고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는 것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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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3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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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1,2 권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치에코 씨와 비슷한 사람이라며 

우리 통하는 게 있어서 참 좋다는 생각을 했더라면,

이번 3권에선 '부부 생활 11년' 내공에 무릎을 꿇을 법한 장면이 나왔다.


무언고 하니, p.57~58에 이어지는 치에코 씨의 생각 부분.


오랫동안 어머니의 소중한 보물이었던 사쿠짱.

그런 사쿠짱이 나와 결혼을 해서 

우리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세계를 갖게 되었습니다.

시어머니가 나한테 잘 해주시는 건 

내가 당신 마음에 들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좀 더 정확하게는 사쿠짱을 사랑하기 때문이죠.

나는, 난 

그걸 생각하면 커다란 책임감을 느낍니다.






아, 이 부분을 읽고...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저의 속좁음을 반성하기도 했고요.


전 (시)어머니를 그만큼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 같거든요.

무슨 대화 끝에 남편 일 때문에 내게 전화했다는 시아버님께 (저를 두고) 말씀하시길, 

"얘가 뭘 안다고 얘한테 물어보요? 얘는 내가 아는 것보다 아는 게 더 없어."하셨다거나

혹은 아파트 청약 얘기를 할 때는 낭군한테만(!) 이런저런 정보를 늘어놓으신다거나....

하는 작은 일화들에서 

울컥울컥 소외감을 느끼며 

괜히 침울해지는 저완 다르게 

치에코 씨는 시어머니의 모든 걸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전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이 사사혼 부분 하나로, 괜히 진 기분. 어쩌죠?


그래도 달달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여전히 응원할 만 합니다.

아이가 없어도, 늘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아가는 11년차 선배 부부로서 부럽기도 하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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