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눈 민! 민은 받침없는 한글만 겨우 쓰고 읽을줄 안다. 엄마 생일에 카드를 준다면서 나보고 몇가지 글자를 적어주라고 했다. 글자를 쓴다기보다는 그리는 중인 민.
 민은 옷도 잘 개우고,
 신발 정리도 잘 한다. (민아, 왜 뒤쪽에 신발을 놓은거야? / 기냥)

 
 
민과 나는 통하는게 있고,
민과 할머니는 뭔가 심각한데가 있다.

 

 아, 옥찌도 있었지. 가족 중 나는 옥찌 사랑을 받는 순위가 꼴찌에서 한참 아래라 서운해서 빼먹을뻔 했다. 히~
옥찌는 핑크를 좋아하고, 엄마랑 다람쥐랑 토끼를 진짜 귀여워하고 사랑한다. 옥찌가 엄마한테 쓴 생일카드. 옥찌는 내 생일 카드에 뭐라고 써줄까. '때려치워, 이제 이모 노릇 그만해.'라고 하는건 아닐까. 이러면 큰일인데.
 세상의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주의 밥이라도 되는걸까. 엄마는 옥찌가 뭘하든 재미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겨울하면 생각나는걸로 빙고 놀이를 하다가 옥찌가 모든 소재를 먼저 다 쓰고선 자기꺼 따라하기 없다고 하자, 엄마는 내게 도움을 청했다. 나는 별 어려움 없다는 듯이 루돌프랑 트리랑 뭐뭐를 말했다. 원래 같은거 써야되는거 아니냐고 옥찌에게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다. 성질 내면서 나를 방으로 쫓아낼게 분명해, 어흑.
 소형 전등을 가지고 할머니 귀를 본 후에 더럽다며 오만상을 찌푸리는 지희상(마지막 단어는 4.4.3조 운율을 맞춘 것임)





 이어, 도서관의 옥찌들. 종이봉지공주로 다른 공주들을 막으려고 했지만 백설공주와 신데렐라에 꽂힌 옥찌를 막을 수가 없다. 글 많은거 싫어하면서 공주 얘기는 단숨에 읽어버리는 옥찌. 민은 뭐, 로보트 갖고 놀고.

 아래 사진은 초점이 안 맞지만, '옥찌 사진 몇년인데 이 정도는 찍는다'류의 사진쯤 되겠다. 흐~





 시장에 갔다가 배부르게 먹고선 열심히 뭔가를 적는 옥찌들. 민은 새기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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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lei 2010-01-03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제 제목을 제대로 뽑으셨군요.

Arch 2010-01-03 11:24   좋아요 0 | URL
^^ 그런가요. 으쓱

무스탕 2010-01-0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아가들 놀수 있는 공간이랑 장난감들이 있나봐요? 와~ 이것도 참 좋은 생각이네요.
그러면 엄마나 언니야들이 편안하게 책을 볼수 있겠어요.

Arch 2010-01-03 20:08   좋아요 0 | URL
신발 벗고 책 볼 수 있는 공간이 있긴 해요. 그런데 장난감은 민이 바리바리 싸간거예요. 우린 서로의 자립심을 길러주기 위해 (쿨럭) 각자 놀아요.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