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을 처음 알았을때 놀라움 자체였습니다.
아니, 이렇게 책을 읽는 사람이 많단 말인가란 환희에서, 대체 어떻게 하면 책보다 더 멋진 서평이 나오지란 감탄까지. 알라딘은 제겐 별천지임에 분명했습니다. 그러다 서재가 생겼어요. 틈틈히 짤막하지만 서평을 올리곤 하던 저와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체계적이고 꼼꼼하며 다양하고 막강하기까지한 서재의 카테고리와 글들. 전 완전히 기를 뺐기고 말았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동안 쥐어짜며 써온 서평마저 서재를 만들다 잘못해서 다 날려먹고. 완전 의욕상실이었죠. 그래도 틈틈히 알라디너의 서재를 들여다보며 은밀하게 재기를 노렸죠.
어떻게 하면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어떤 서평을 써야할까. 혼자서 노는게 아니라 같이 좋은 책도 나누고, 같이 읽은 책 얘기도 하면서, 어떻게 알라딘 마을에 스며들 수 있을까. 그런데 그 어떻게만 고민하다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필요한건 성실과 진정성인데. 겉멋과 '체'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려고 기를 썼다는걸 알았거든요. 같이 책을 읽고 싶다기 보다는 어떤 포즈로 위치 설정을 할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거죠. 그래서 맘을 고쳐먹기로 했습니다.
이왕 버린 몸(이렇게까지 떠들었으니), 부지런히 서재폐인으로 거듭나는거야. 빰빠라밤!!
그래도 여전히 리뷰는 겁이나 -리뷰 읽고 책을 사거나 허접한 리뷰에 뒤로 넘어갈 분들이 생각나서 말이죠. 게다가 책을 재미있게 읽고도 책장을 덮으면 리셋이 되는 기능인 머리를 가진 바람에- 이렇게 페이퍼로 신고식을 슬금슬금 치르고 있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