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밤과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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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4-26 07:32   좋아요 0 | URL
는 영원한 나의 사랑~~ ❤️

2017-04-26 07:36   좋아요 0 | URL
사셨나요? ㅎㅎ 맥주컵이 묵직하고 좋다는 평이 있네요.ㅎㅎ

단발머리 2017-04-26 07:38   좋아요 0 | URL
아니요~~~~ 아직이요^^
그림이 딱 제 스탈은 아닌데, 제인 에어라~~ 고민됩니다ㅎㅎ
맥주컵에 커피 따라도 되나요? ㅎㅎㅎㅎ

2017-04-26 07:41   좋아요 1 | URL
연필 꽂아도 됩니다.ㅎㅎㅎ
 

억지로 잠을 청하려 누워 있다 일어나 앉았다.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커피를 진하게 세 잔쯤 마신 기분이 지속되고 있어서 쉽게 잠이 들지 않을 것 같다. 괴테의 <벨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를 읽다가 슈타이너와 비트겐슈타인이 생각났고, 그런 책들을 빌려 읽던 사직동 어린이 도서관 시절이 생각났다. 어린이들은 1층에 풀어 놓고 어른 책이 있는 2층에 가서 회포를 풀곤 하던 육아시절. 그림책과 동화책 사이에 그 책들을 빌려와서 공들여 보았다. 사진과 활자들을. 읽은 것이 아니라 보았다는 것이 방점이다. 뭔가 가르치려드는 책을 읽으니 뭔가 가르치려했던 날들이 절로 소환되나 보다.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를 3쇄를 찍었다고 장시인님께서 트윗에 언급을 하셨길래, 알라딘에서는 얼마나 팔리고 있나 궁금증이 생겨 에세이 베스트셀러를 검색해보았다. 1위? 하면서 검색을 하니 왠걸...에세이 1위는 김신회작가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이다. 헐..나 나름 김신회작가님 팬인데, 책이 나온 것도 몰랐다니..그..그런데 책값이 후덜덜이다.

 

 

 

 

 

 

 

 

 

 

 

 

 

김신회 작가는 봉사활동을 하다가? 만난, 표현이 정확하지는 않은데 그냥 그렇게 넘어가기로 하자.암튼 안면이 있는 작가이고, 그걸 계기로 <모든 오늘은 떠나기 전날>과 <여자는 매일 밤 어른이 된다>를 읽었다. 두 권 다 페이퍼를 작성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이 두 권을 읽고 아, 참 내 마음 같다. 라는 말을 계속 반복 재생하면서 비 오는 날도 읽고 햇빛 쨍한 날도 읽고 좋아, 좋아 하면서 좋아했다. 그런데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카드 리뷰를 잠깐 보니 전작들 보다 더 유쾌하고 살갑고 무거운 것 따위 하면서 날려 버리는 책 같다. 팬인 만큼 구매해서 읽기를 시도하기로 한다.

 

에세이 베스트셀러를 보면서 느낀 것은, 처음에는 베스트셀러를 누르지 않고 그냥 에세이를 눌렀더니 정말 정말 많은 책이 뜨는 것이다. ㅠㅠ 이렇게나 많은 책이 생산되고 또 잊혀지고 있다니 슬픈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이렇게 많이 생산되고 있는 게 책이라면 나는 소비나 하자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와중에, 최근에 읽고 싶었던 에세이는 글발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김혜리 기자의 책이다. 신형철평론가의 책과 짝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녀의 필력을 다시금 부러워 하면서 읽게 될 것 같다. 더불어 신형철평론가의 얄밉도록 정확한 표현과 예리하면서 따듯한 감성도 한 번 더 들추기로 하자.

 

 

 

 

 

 

 

 

 

 

 

 

 

 

 

<베를린 다이어리>가 눈에 띈다. 사실 나는 누군가가 동유럽쪽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두 도시를 추천해주는데, 빈과 베를린이다. 왜냐고 묻지를 마시라. 이 페이퍼가 끝나지 않을 테니까. 암튼 베를린 단어만 봐도 좋고 설레는데, 독일에서 오래 공부한 어떤 이가 내가 베를린이 좋다고 하니까 갸우뚱 이해하지 못했다. 예쁜 시골 아름다운 풍광이 좋은 곳들이 얼마나 많은데 베를린이 좋다니, 서울 살면 그럴수도 있겠구나. 끄덕끄덕. 마치 대도시가 좋아서 베를린이 좋다고 하는 것처럼. 얘기가 길어지는데, 같은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자기 경험치에 따라 호불호가 달라질 텐데, 나의 취향은 아닌데, 나의 경험치가 그 도시를 사랑하게 되었다라고 해야하나. 디테일한 이야기는 아껴두었다가 언제 한 번 풀어놓겠다. 라고 쓰고 나니 구라란 생각이 든다. 베를린에서의 디테일한 경험치 거의 없고, 내가 좋아한 것은 미술관, 박물관, 건축물이었다.

 

내 경험치를 뛰어 넘은 베를린이야기여서 좋아했던. 미치게 감각적인 <미쳐도 괜찮아 베를린>도 다시 꺼내봐야 겠다. 내가 보고 온 베를린은 굵직굵직한 베를린이었다면 <베를린 다이어리>에는 소소한 디테일이 담겨있는 듯하다. 사이 사이 틈새를 메우듯 베를린의 디테일을 탐해 봐야 겠다.

 

 

 

 

 

 

 

 

 

 

 

 

 

 

 

그리고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도 단어만으로 읽고 싶은 책인데, 다녀 온 사람의 이 말에 꽂혔다.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 있다. 원초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일단 맛보기로 책부터 체험하기로 하자. '실패를 찬양하는 나라에서 71일 히치하이킹'이라니, 일단 무릎 꿇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해야겠다.

 

새로 나온 아이슬란드 책과 이전의 아이슬란드 책.표지 디자인이 다른 그림인데 닮아 있다.

 

 

 

 

 

 

 

 

 

 

 

 

 

 

 

그리고 읽고 싶은이 아닌 읽고 있는 에세이 두 권. 책에 관한, 사랑에 관한 에세이들은 언제 읽어도 좋다. 마음이 풀어지는 느낌들, 공부하지 않아도 되는 느낌들...

너무 익숙해서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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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가 <기사단장죽이기>로 도쿄서점에서 북토크를 가진다. 하루키의 팬이라고 할 순 없지만 '아, 나도 가고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경쟁률이 얼마나 치열했을지. 하루키하면 떠오르는 것은 '성실'이라는 단어다.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더 많이 탐닉했던 나로서는 그의 소설적 성취에 대해 찬탄했다기 보다, 일관성있는 일상의 행보에 늘 부러움과 경의를 느끼곤 했다. 그런 일상성의 꾸준함을 보여주는 작가가 장석주다. 그는 정말 꾸준히 읽고 쓴다. 나는 영화정보나 미술관 정보를 (더 정확히는 무료 이벤트 정보)를 알기 위해 트위터를 (하지는 않고) 보기만 하는데, 그는 정말 매일 쓰고 매일 읽고 열심히 그 사실을 트위터에 인증한다^^.

 

그는 읽고 쓰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 같다. 나도 언제 쓰고 싶어질지 몰라서 노트북을 매일 가지고 다니는데, 쓰지 않으면 쓰고 싶은 마음은 오지 않는 것 같다.

 

스무 살 무렵 정말 미치도록 글을 쓰고 싶었다. 그랬으니 무수한 책을 찾아 읽고, 이곳저곳을 떠돌 때에도 글 쓰는 걸 손에서 놓지 않았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에서나 글을 썼다. 돌이켜보면, 혼자 머무는 방은 물론이거니와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립도서관, 카페, 병원, 여관, 공원, 기차 안에서도 글을 썼다. 에릭 메이젤은 <작가의 공간>이란 책에서 "특정한 장소, 특정한 환경에서만, 특정한 날씨에서만, 특정 시간대에만, 특정 음식을 먹고 난 다음에만, 특정한 펜이 있어야만 글이 써진다는 건 마음이 부리는 속임수일지도 모른다"라고 쓴다. 나는 글을 쓸 때 마음이 부리는 속임수 따위에 넘어가지 않는았다. 107쪽.

 

그의 부지런한 행보가 책으로 묶이어 나왔다. 한 매체에 기고했던 마흔여덟개의 산문이다. 꽃그늘 아래서 다 읽지 못하고 일어나도 그만인, 짧지만 강렬하고 정감있는 산문들이다. 꼭지들 마다에는 다독가인 작가가 선물하는 명문들이 있다. 오늘 내가 펼친 페이지는 <'하더 보일드 원더랜드'에 대하여>이고, 그 페이지에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말이 있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나를 행복하게 해 준 작가이다.

 

"문학이 비록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는 않을지라도 적어도 불행에서 우리를 지켜내도록 도울수는 있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문학 안에서 정신을 놓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플로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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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7-04-19 08:56   좋아요 1 | URL
장석주 산문집 가져갑니다. 표지도 어쩜 저리 이쁘나요. 문학의 힘은 분명 크지요.

단발머리 2017-04-19 13:04   좋아요 1 | URL
장석주님은 이름만 들어봤지 실제로 읽은 건 없는것 같아요.
따끈따끈 신작이군요. ㅎㅎㅎ

서니데이 2017-04-19 21:34   좋아요 1 | URL
무라카미 하루키는 아침형인간이고, 말씀처럼 성실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소설을 쓰거나 에세이를 쓰거나, 때로는 번역을 한다거나 하는 일들을 수십 여년에 이르는 시간동안 계속해왔으니까요. 이번에 출간되는 기사단장 죽이기도 아마 올해 안으로는 우리도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먼저 읽은 분들의 반응도 궁금해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쑥님, 따뜻하고 행복한 저녁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