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뒤로 묶은 모습으로 싱크대 앞에서 파, 마늘, 생강, 당근, 무 등속을 다듬는 윤정을 보면서 나는 그녀가 살아온 삼십팔년의 세월을 가늠해보았다. 채소를 다듬는 일이 끝나자 윤정은 생선은 다룰 줄 모른다며 행주를 꺼내 손을 닦았다. 저녁 메뉴는 도다리쑥국, 대구뽈찜, 민물새우를 듬뿍 집어넣은 무조림, 말린 옥돔과 가자미 구이, 홍어무침, 황복 맑은 탕이었다. 174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이런 부분은 어째 가만히 넘어가지지가 않는다. 굳이 컴 다시 켜서 옮겨 적는. 조만간 윤대녕님도 음식에세이를 내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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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나잇 인사.

저녁 가득 먹고, 졸려서 자고 일어났다. 그래도 잠자리에 들 사람들을 위해 밤인사.

개교기념일이라 집에서 푹 쉬려고 했는데, 또 발동걸려서 예술의 전당에서 인상주의전을 보고 왔다. 컨디션이 말썽이라서 그냥 대충 보는 정도로 봤는데도 좋았다. 당근. 인상주의 화가들은 왠만해선 다 좋지만, 오늘은 드니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4월부터 분수쇼가 시작되나 보았다. 오늘 음악분수 출몰해서 깜놀. 그러고 보니 4월 1일 이었다. 에혀..

 

 

 

 

 

 

 

 

 

 

 

 

 

<웬만해선 아무렇지를 않다>를 시작으로, 한국소설을 읽고 있는데, 약간의 의무감에서 읽고 있는 듯도 하지만,  <차남들의 세계사>를 재밌게 읽어서 이기호라는 이름 만을 보고, 또 제목도 맘에 들어서 <웬만해선...>을 구입했는데, 장편만큼 호감이진 않다. 오늘은 <피에로들의 집>. 내일은 <순정>

 

 <풀꽃친구들>은 선물하느라 최소한 5권 이상 구입한 것 같은데, 뭐 집에 없는 사람들은 강추다. 남녀노소 누구든 백프로 흡족할 책. 그냥 풀꽃그림사전.

풀꽃 싫어하는 사람들은 말구.

 

<풀꽃친구들>땜에 바다출판사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신간이 나왔는데, 제목이 <여자는 허벅지>라니, 잠깐 내 허벅지에 대해 생각. 나는 자고로 남자는 허벅지. 라는 의견을 피력해왔는데, 그리고 젊은 남자를 만나면 양해하에 허벅지를 한 번 찔러 보곤 하는데, 남녀담론 에세이라니 내용이 궁금하진 않지만, 도서관에 있으면 빌려 올 것 같은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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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넌큘러스

꽃말은 매력,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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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4-01 18:26   좋아요 0 | URL
쑥님 ,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아침에 오자 마자 수선화가 궁금하여 뒷산부터 올랐다. 잘 있었네. 꽃봉오리가 많았는데 이젠 다 피어 한들한들 전원이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반가워라..ㅎ 수선화 밭 아래 광대나물이 꽃이 피었나 살펴보니 아주 조그맣게 분홍점이 찍힌듯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일주일 사이 제비꽃은 여기 저기 피었고, 이고들빼기가 지천인 것은 보너스^^. 수업 준비로 제비꽃 몇 포기만 채취해서 오려고 했는데, 그 옆에 그 옆옆에 이고들빼들이 웃고 있어서 할 수 없이 아침 농사를 짓고 말았다. 그러느라 1교시 시작 시간을 겨우 맞춰 허겁지겁 올라오는데, 오늘 특별 아침 조회 때문에 1교시 수업을 안한단다. ㅎㅎ 덕분에 호젓한 자유시간이다.

 

 

오늘의 책으로 가져 온, 테리 이글턴의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을 펼쳤다. 잠깐 펴서 읽다가 두근 두근 넘 좋아서 다시 덮어 둔. 어제 시이소오님의 리뷰를 보고 다시 꺼내 들고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풀꽃>은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세밀화로 그린 식물도감 종류는 많지만, 그 시절 그 연령대가 보기 좋은 책들은 따로 있다. 유치부 연령부터 초등 저학년용으로 맞춤한 풀꽃도감이다. 제비꽃이나 민들레 정도만 알고 있는 친구들보다 한 두 가지 더 알고 있으면 그게 바로 경쟁력이지 않겠나. 이런 경쟁력을 키워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라고 믿는데. 결과는 검증 된 바 없다. (사실 한국에서 살려면 이런 책 보여 주지 말고 학원 열심히 보내라고 하고 싶지만..ㅎㅎ)

 

프롤로그

섬세한 문학 읽기를 위하여

 

문학 작품의 분석 기술은 나막신 춤처럼 기력을 잃어 거의 쇠진한 상태입니다. 니체가 "슬로 리딩(느린 독서)"이라고 부른 책 읽기의 전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지요. 이책은 문학의 형식과 기법에 세밀한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그 전통을 되살려내는 데 미미하게나마 기여하고자 합니다. 대체로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로 의도되었지만, 이미 문학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여가 시간에 시와 희곡,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서사와 플롯, 인물, 문학적 언어와 같은 문제와 픽션의 성격, 비평적 해석의 문제, 독자의 역할과 가치 판단의 문제를 보다 분명히 밝혀보고자 합니다. 또한 이 책은 필요하다고 느낄 독자를 위해서, 개별 작가뿐만 아니라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모더니즈과 사실주의 같은 문학 사조에 대해서도 몇 가지 생각을 개진할 것입니다.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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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6-03-31 09:37   좋아요 1 | URL
저는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을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받아놓고는 정작 읽지는 못했어요. 조금 어렵더라구요... ㅎㅎ

2016-03-31 09:46   좋아요 1 | URL
숙제 없으니 오늘은 이 책을 열심히 읽고 가려고 하는데, 자꾸 서재에서 놀고 있네요.,ㅎㅎㅎ 어렵다 싶은 것은 천천히 조금씩 읽기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