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오자 마자 수선화가 궁금하여 뒷산부터 올랐다. 잘 있었네. 꽃봉오리가 많았는데 이젠 다 피어 한들한들 전원이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반가워라..ㅎ 수선화 밭 아래 광대나물이 꽃이 피었나 살펴보니 아주 조그맣게 분홍점이 찍힌듯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일주일 사이 제비꽃은 여기 저기 피었고, 이고들빼기가 지천인 것은 보너스^^. 수업 준비로 제비꽃 몇 포기만 채취해서 오려고 했는데, 그 옆에 그 옆옆에 이고들빼들이 웃고 있어서 할 수 없이 아침 농사를 짓고 말았다. 그러느라 1교시 시작 시간을 겨우 맞춰 허겁지겁 올라오는데, 오늘 특별 아침 조회 때문에 1교시 수업을 안한단다. ㅎㅎ 덕분에 호젓한 자유시간이다.



오늘의 책으로 가져 온, 테리 이글턴의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을 펼쳤다. 잠깐 펴서 읽다가 두근 두근 넘 좋아서 다시 덮어 둔. 어제 시이소오님의 리뷰를 보고 다시 꺼내 들고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풀꽃>은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 중의 한 권이다. 세밀화로 그린 식물도감 종류는 많지만, 그 시절 그 연령대가 보기 좋은 책들은 따로 있다. 유치부 연령부터 초등 저학년용으로 맞춤한 풀꽃도감이다. 제비꽃이나 민들레 정도만 알고 있는 친구들보다 한 두 가지 더 알고 있으면 그게 바로 경쟁력이지 않겠나. 이런 경쟁력을 키워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라고 믿는데. 결과는 검증 된 바 없다. (사실 한국에서 살려면 이런 책 보여 주지 말고 학원 열심히 보내라고 하고 싶지만..ㅎㅎ)
프롤로그
섬세한 문학 읽기를 위하여
문학 작품의 분석 기술은 나막신 춤처럼 기력을 잃어 거의 쇠진한 상태입니다. 니체가 "슬로 리딩(느린 독서)"이라고 부른 책 읽기의 전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지요. 이책은 문학의 형식과 기법에 세밀한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그 전통을 되살려내는 데 미미하게나마 기여하고자 합니다. 대체로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로 의도되었지만, 이미 문학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여가 시간에 시와 희곡,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서사와 플롯, 인물, 문학적 언어와 같은 문제와 픽션의 성격, 비평적 해석의 문제, 독자의 역할과 가치 판단의 문제를 보다 분명히 밝혀보고자 합니다. 또한 이 책은 필요하다고 느낄 독자를 위해서, 개별 작가뿐만 아니라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모더니즈과 사실주의 같은 문학 사조에 대해서도 몇 가지 생각을 개진할 것입니다. 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