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나가려고 밥을 이틀치 했는데, 왜 배가 고프지 않지? 궁금해 하며 그래도 먹으려다 그만 뒀다.

요즘 늘 넘 과하게 먹고 있으니 안 먹고 싶을 땐 그냥 지나가는 것도 좋겠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올 때 늘 미술사 책이나 뜨개질 책, 건축, 도감류 등을 섞어서 빌렸는데

어느 새인가 문학만 빌려도 늘 권수가 모자르다 보니, 미술사 책을 안 본지 넘 오래되었다.

밤에 잠이 안와 알라딘 마을을 어슬렁거리다 <가만히 가까이>란 책이 나온 걸 보게 되었다.

 

 

네이버캐스트 ‘미술의 세계’에 연재한 「몸으로 본 서양미술」을 새롭게 다듬고 작품을 추가 및 보완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관능의 대상인 ‘몸’, 그중에서도 몸의 디테일을 좇아 들려주는 서양미술 이야기는 연재 당시, 방대한 미술사를 독특한 시각으로 읽어낸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했으며, 몸의 디테일과 그림의 해석에 따라 여러 화제를 모았다.

‘몸의 디테일’에 초점을 맞추고 전개되는 작품의 뒷이야기는 미술을 보다 친근하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는 감상자의 시선이 그림의 다양한 지점에 놓일 수 있게 확장시키며 더불어 독창적인 관찰을 가능케 한다. 이를 통해 감상자는 비로소 안다고 믿었던 그림 앞에서 놀라움을 발견하고, 처음으로 작품을 제대로 훑어봄으로써 화가가 전하고자 한 함축적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 이 책은 우리에게 가만히 그림 가까이로 다가오라는 신호를 건넨다.--알라딘 책소개

 

미술사 책이야 워낙 많고 명화를 소개하는 책들도 그러할진대, <가만히 가까이>는 좀 다른 관점의 미술 책인 것 같아 관심이 간다. 더구나 <가만히 가까이> 출간 이벤트가 작가와의 대화인데 에곤쉴레 영화를 보고 작가와 함께 GV. 급 관심을 가지고 봤더니, 심지어 내가 시간이 되는 날이다. 신청 댓글이 넘 많아서 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댓글 신청 해두고, 안되면 자비로 가야 겠다고 생각한다. 클림트가 처음부터 패턴이 들어간 화려한 특유의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고, 그런 그림들만 그린 것도 아니다. 클림트가 자주 가곤 했던 오스트리아 아트제 주변을 그린 풍경화들이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것은 풍경화들이다. 에곤 쉴레의 선정적?이고 기괴하게 뒤틀린 듯한 인간 군상들을 그린 그림도 좋아하지만 더 좋아하는 것은 에곤 쉴레의 풍경이다.

 

에곤 쉴레는 클림트의 제자이고 그들이 나고 자란 곳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 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고 누구나 화가가 되는 것이 아니듯 그들은 주변의 풍경을 그대로 화폭에 옮긴 게 아니라 자기들만의 정서와 고유한 느낌을 담아 아름다운 색으로 표현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의 표지가 에곤쉴레의 작품이고, 해질녘의 아릿한 느낌을 잘 드러나서 내가 좋아하던 그림이다.

 

<가만히 가까이>라는 말은 내게 참 필요한 말이기도 해서, 곰곰히 꼽씹으며 마음을 다잡는다.

<제인에어>를 읽다가 잠시 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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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12-19 17:12   좋아요 0 | URL
요즘 제인 에어를 다시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2016-12-19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리 2016-12-19 18:01   좋아요 0 | URL
채식주의자가 에곤 쉴레 그림이었군요. 저도 그 행사가고 싶어지네요 : )

2016-12-19 1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6-12-24 05:28   좋아요 0 | URL
에곤쉴레 저도 좋아요.
가만히 가까이,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