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잘 잤는데 약간 피곤한 느낌이다. 10분만 더 누워있다 발딱 일어나야지. 아침에 기사 검색을 하다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 작가의 인터뷰를 보았다. 인상적인 인터뷰 내용 중에 서울에 오면 밤에 소음이 힘들다는 부분에 깊이 공감했다. 전체 인터뷰 내용 중에 사소하고 하찮은 일부분이다. 어찌보면 그게 왜? 그정도야 도시에 살면서 할 수 없는 거 아냐? 할 수 있는 일인데 나는 그 사소함이 일상이어서 힘들다. 잠이 들 때 잠에서 깼을 때 질주하는 자동차 소음 속에 있는 것.
넘 변경 불가능한 일상이기에 그냥 감수하고 하루하루를 산다. 그래서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 같은 제목만 봐도 손이 가고, <안녕 다정한 사람>같은 책을 베낭을 넣고 정처없는 <섬;살이>를 떠나는 것이다. 나의 잠깐 섬생활 일기를 보고 서재지인님들과 이런 댓글을 주고 받았다.
부러워요~
막내가 스무살이 되면 가능해요ㅎㅎ
저는 십년 남았네요ㅋㅋ
생각해보니 나는 막내가 열살 이전에도 불쑥 혼자 여행을 떠나곤했다. 당일치기 여행사 버스를 타고 보성차밭.소쇄원.정선5일장.백담사 눈길을 걸었던 기억이 새롭다. 나는 살려고 떠났던 것이다. 그렇게 하루의 외도가 일상을 견디게 해주었다. 그 때 나의 생각은 피곤한 남편은 집에서 재우자였고 아이들은 책벌레였다. 하루종일 책만 있으면 잘 놀았다. 각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가족이라고 꼭 주말에 뭉쳐 있어야하나? 이제 정말 일어나야할 시간. 무슨 얘길 하려고 북플을 열었지?
우리 모두는 각자의 `섬`에 살고 있다. 섬과 섬은 못박혀있다. 움직이지 못하는 그 거리가 미친듯. 못견디게 외로워서 때로 외면하고 때로 기댄다. 바람 속에 온 몸을 맡기고 서서 넘어질 듯 위태하게 죽음을 꿈꾼다. 이왕 섬으로 사는 바에야 못박혀 있음을 받아들이면, 너와 나 사이의 거리를 잘 지켜주면, 안녕, 다정하게도 지낼 수 있고, 가끔은 섬살이가 가능도 하며. 소음 속 도시 생활 속에서도 `세상 끝 섬`을 꿈꿀 수도 있다. 이왕 태어났으니 살아는 가야겠고, 네가 한 번 웃어주는 것. 바람이 한 번 불어주는 것. 지금, 여기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섬은. 섬은. 섬은...
마무리 전문, 단발머리님 마무리 좀. 저 지금 나가야해요 ㅋㅋㅋㅋㅋ
(지인님들~ 창의적인 마무리 부탁드려요~ 행복하다라고 마무리하려니 넘 진부. 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