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전철안에서 서서 식당에서 밥이 나오길 기다리는 순간 까지도 내리 읽어서 어제 오늘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섬 끝>,<채식주의자>. 섬 끝은 <세상 끝에 살고 싶은 섬 하나>라는 버젓한 제목이 있는데 넘 길어서 내겐 두 자만 남았다. 섬과 끝이다.
네가 거기 있었을 뿐인데 나도 거기 있어졌다.
가 섬끝의 결론이다. 나는 바다와 별과 물미역을 좋아한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 아니고 진짜. 브라운과 블루의 조합으로. 떠도는 자의 마음자리를 따라가는 것을 좋아한다. 섬끝은 에세인데 소설 같다. 환타지 소설.
한강의 소설은 처음 읽었다. 한강이라는 이름이 왠지 싫어서 부러 피했다. 한강이 유행하던 시절이 육아기였기도 했고. <채식주의자>는 좋아하는 그림이 표지 그림이어서 순간적으로 끌렸다. 물론 손에 든 계기는 맨부커상이지만. 세 편의 연작소설인데, 화자가 여자인 마지막 편이 젤 공감되었지만, 앞의 두 편도 좋았다. 좋다는 말은 좀 무책임한, 성의 없는 표현 같지만 일단 취향적으로 맞았다. 읽으면서 분석하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 그런 소설.
굿나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