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김명민이라는 배우는 연기본좌라는 별명과 함께 출현하는 작품마다 강한 인상을 남기며 차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게 상승케했다. 그것은 다만, 관객의 입장만이 아닌듯 하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도 그와 함께라면 다른 어떤 선택의 조건보다 더 믿음이 가나보다. 그래서 두말없이 그가 출연한다면 당연히 함께 출연하고 싶고, 또한 신인배우들의 롤모델이 되는가보다. 그러한 김명민의 또다른 변신이 돋보이는 영화, 조선명탐정을 시사회로 보게 되었다.
또 한가지, 영화는 좋아하는 작가 김탁환의 <열녀문의 비밀>이 원작이라서 더욱 흥미가 갔다. 독창적이고 탁월한 상상력,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하는 작가의 작품이 언젠가는 반드시 스크린으로 옮겨져서 함께 나누는 즐거움을 보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의 작품이 영화화되었다.
영화는 조선시대 가장 흥미로운 시기, 정조시대가 배경이다. 정조시대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늘 흥미로운 스토리를 제공한다. 공물비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 사건과 열녀문을 수여키 위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꽤 흥미롭다. 정조는 평소 믿고 의지하는 탐정 김명민을 내세워 사건을 해결하고자 한다. 이로서 한국형 탐정영화는 그 막을 올린다. 평소 추리극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꽤 흥미로운 탐정영화가 만들어졌다는데 대해 커다란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탐정영화의 대명사 셜록홈즈와 같은 불세출의 명콤비 탄생도 기대하게 되었다. 영화는 그 기대감에 충분한 보상을 한다. 그동안 진중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무게감을 선사한 배우 김명민은 어찌보면 가벼워 보일수 있는 코믹하고 능글맞은 탐정으로으로서 완벽 변신 하였고, 존재만으로 웃음이 나는 배우 오달수는 탐정의 명콤비로 그 존재감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영화의 커다란 축으로서 그의 임무를 발휘했다. 그리고 또 한명, 배우 한지민의 변신도 또 다른 볼거리이다. 그동안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의 이 여배우가 과감히 커다란 상단을 수하에 두고 휘두르는 섹시한 한객주로 변신을 꾀했다. 처음에는 보는 나도 약간 어색한듯 느껴졌으나, 어느새 그녀의 변신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처럼 영화는 꽤 흥미롭고 즐겁다, 배우들의 힘이리라.그래서 정말 예측 가능한 결말이 쉽사리 용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