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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 I Wish
영화
평점 :
개봉예정
기적, 그건 굉장히 일어나기 힘들고,,또한 커다랗고, 어려운 일이어서 세상엔 어쩌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했었다. 영화를 보기전에는....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은 좋아하는 감독 고레에다의 작품이다. 거기에 포스터를 통해서도 알겠지만 배우 오다기리 조의 출연이 흥미와 기대를 갖게 한 작품이었다.
서운하긴해도 예고를 통해서도 오다기리는 조연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그럼에도 그 대배우가 적은 분량임에도 출연했다면 반드시 좋은 작품이었을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영화는 그 믿음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인디음악가이자 아버지로 출연한 오다기리 조는 역시 그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소화했고, 멋있었다^^,(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그리고 영화는 감독의 전작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전작들이 묵직하거나 또는 깊이 생각하게 하는 영화였다면 이번 영화는 조금은 가볍고 즐거운 영화였다. 그러나 삶에 대해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라는 점은 동일하다.
이번 영화에서 주연은 어린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의 순수함과 재기발랄함이 영화 전반에 흐른다. 어린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력이 영화를 살리고 있었고,(특히 영화상 형제로 나온 아이들은 실제로도 형제라서 보는 재미도 더 커진다.). 과묵하지만 생각 깊은 형과 늘 긍정적이고 밝고 명랑한 동생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귀여웠고, 내 기분까지 업 시키는 기적(?)을 선사한다.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또 희망한다면 이 세상은 좀 더 밝고 즐거운 세상이 될 것 같았다. 그들의 기적 같은 소원들이 작고 소소했지만 묵직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보는 어른인 나는 그동안 세상을 너무나도 각박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는 사실에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마음이 정말 따뜻해지는 기분 좋은 영화였다. 누군가에게는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좋아하는 선생님과 결혼하는 것이, 달리기를 잘하는 것이 기적인 이야기...내가 바라는 기적은 무엇인지...과연 기적은 일상이었고...그 자체가 기적임에 참으로 감사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그저 살아있다는 사실이, 또한 내 곁에 소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기적이었다.
가족이 함께 모여 사는 기적을 소망하는 형이 결국에는 가족보다 세계를 택했단 대견함이 너무 큰 감동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 한켠 따뜻하고 포근해지는 느낌..심히 오랫만이다.
그리고 나또한 이 아이들과 같은 어린시절을 추억하게 하고, 또 한번 세상을 투명하고 밝게 희망할 수 있어 즐거웠다. 이 아이들과 같은 마음으로 산다면 더 건강하고 밝은 세상이 될꺼야..분명히...^^;;; 이제 나도 그 아이들처럼 또다시 희망찬 기적의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